뭔가 먹으러 가다보면 가끔씩 가봤던 곳이 종종 생각나게 되는데
아무래도 먼 곳에 있다보니 한동안 깜빡하고 있다가 문득 생각이나서 가보게 된다~

도착한 곳은 매봉역
멀리도 왔다.

이제는 완연한 여름이 온 것 같다.
봄이라곤 기껏 벚꽃 잠깐 만끽한 것 외에는
딱히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매정하게 지나가는 거 아닌가 싶다, 올해는...

주택가에 더 가까운 매봉역 근처라서 그런지 한참 점심시간대이지만 좀 한가한 느낌

3~4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 곳은
강남권에서 나름 오랜시간동안 이에케라멘으로 매봉역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덴키
가게이름이 덴키인 이유는 아마도 전기(電気, でんき)에서 영감을 얻은게 아닌가 싶은데
소스 중 짜릿짜릿한 맛 때문에 그렇게 이름이 만들어진 것 같다.

오전에 이것저것 좀 할 것이 있어서 브레이크 타임 전 오더 마감시간에 겨우 맞춰서 왔더니 좀 한산한 느낌
전에는 그냥 이에케라멘을 먹었으니 이번에는 니보시 이에케라멘을 먹어보려고
니보시 이에케라멘에 차슈 추가하고, 카라아게(4조각)을 주문
이에케라멘의 토핑구성은 전부 보통으로 했고 오이절임도 추가(이건 무료~)했다.

덴키에도 자가제면기가 있다.
사실 먹으러 오는 사람 입장에서는 저게 돌아가는 걸 거의 볼 수가 없지 않을까?
보통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이미 준비를 다 끝내놓을테니까

테이블마다 있는 소스 트레이
한쪽에는 두반장, 덴키만의 칼칼한 잘게 썰은 고추절임 그리고 간 마늘

반대편에는 식초, 후추 그리고 산초가루가 있다.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가 있는데 그냥 넘어갈 수가 없지~ㅋㅋ

좀 기다리다보니 메뉴가 나왔다.

벌써부터 멸치의 농축된 향이 올라온다~
예전에는 차슈가 훈제를 한 듯이 붉은 빛을 띠는 차슈였는데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스타일이 좀 바뀐 것 같다.
되려 선홍색을 띠지 않는 차슈가 덴키 이에케라멘에 잘 어울리기는 하더라.

내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카라아게의 모양새는 아니지만
덴키 카라아게는 묘하게 매력이 있는 것 같음

오이절임이랑 카라아게 찍어먹을 소스도 같이 나오고

차슈를 추가해서 그런지 차슈가 은근히 많아 보임
뭐, 아쉬운 것보단 풍족한게 좋지

먼저 오랜만에 국물부터~
입가에서부터 진하게 느껴지는 돈코츠베이스 맛 위로 녹진하게 입안에 퍼지는 멸치의 맛 때문에
생각보다 깔끔하면서 녹진하지만 분명 가벼운 국물은 아닌데 산뜻함까지 느껴지는 것 같다.

일단 김에 넓직한 차슈에 시금치 올려서 먹어봤는데
면 없이 이렇게 토핑구성으로 시작을 하는 것도 꽤 맛있다.

면은 이에케라멘에서 일반적을 볼 수 있는 스타일의 면에
살짝 단단한 식감에 뭔가 노른자의 녹진함이 느껴지는 것 같았는데
국물과 이질감없이 잘 어우러지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맛이 좋음

카라아게는 껍질은 굉장히 얇으면서도 바삭거리는 느낌이 좋고 속살은 잡내없이 탱글탱글한 맛
확실히 내가 생각하는 카라아게의 맛과는 살짝 다른 결이지만 이게 묘하게 맛있다.
같은 주제 하에 다른 카테고리라고 해야 할까?
예전에는 마요네즈에 시치미을 올려줬던 것 같은데 이제는 아닌가 보다
개인적으로 시치미도 좋았는데 후추를 버무려서 먹는 것도 꽤 맛있음

반쯤 먹었을 때 마늘과 덴키만의 칼칼한 소스를 넣어서 먹어봤는데
맛의 극적인 변화는 없지만 농후하고 담백한 사이 빈공간을 적절히 메꿔주는게 좋다.

몇번 먹다가 이번에는 두반장까지 넣고

먹어봤는데
음... 그냥 이에케라멘은 모르겠지만 니보시 이에케라멘은 어패류 특유의 맛이 좀 희석되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니보시 이에케라멘에는 마늘이랑 후추정도가 가장 좋지 않을까 싶더라.
꽤나 오랜만에 왔는데 맛은 역시나 변함없이 바쁘게 젓가락질을 하게 만드는 곳
멀어서 자주 가기는 힘들지만
맥주가 라멘을 부르고 라멘이 맥주를 부르는 무한루프 감성을 가진 이에케라멘 인 것 같다~
매주 일요일은 정기휴무일이고
월요일 ~ 금요일 오전 11시 ~ 저녁 9시, 토요일은 저녁 8시까지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 ~ 5시까지이니 참고하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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