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역 근처 시오라멘 스스라멘 - 오랜만에 말끔하면서도 독특한 시오라멘에 진한 맛의 카라아게~ -
슬슬 날씨가 선선한 느낌은 싹 사라진 것 같다.
요즘 어깨 상태가 메롱이라서 병원에 가고 있는데 그냥 들어가기 싫어서
문득 떠오르는 곳이 있어서 가봄~
도착한 곳은 신촌역~
얼마 전 지인들이랑 와서 그런지 신촌역 근처가 생각났음
이 아래로는 참 오랜만에 걸어보는 것 같다.
이제 오후에 접어든 시간이라서 그런지 아직은 북적거리진 않지만
아마도 주말이 다가오면 또 북적거리겠지?
날씨 참 좋다.
아마도 6월말부터 본격적으로 장마가 시작된다고 본 것 같은데
그전에 맑은 날씨 실컷 즐겨라~라고 하듯이 선심 쓰는 듯한 느낌~ㅋ
신촌역 근처도 도심임에도 녹음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장소라서 참 좋은 것 같음
햇살 따가울 때는 피하기도 좋고
이제 패밀리 레스토랑은 거의 다 사라진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구경하기 쉽지 않은데
신촌에 아웃백은 여전히 자리를 잘 지키고 있네...
북적거리는 길을 지나서
경의중앙선을 벗삼아 살짝 들어가면
번화가이지만 제법 한적한 곳에 자리잡은 라멘가게가 있다.
스스라멘~
아마도 ' 啜る(すする)'라고 하는 후루룩하면서 먹는 일본 면문화의 의성어를 가져온 이름이 아닌가 싶다.
스스라멘은 이렇게 4종류의 라멘이 있는데
사실 츠케멘을 먹어볼까 했는데 묘하게 시오라멘에 끌려서 시오라멘을 먹기로~
내부는 한쪽에는 7명정도가 앉을 수 있는 닷지테이블에 4인 테이블이 2개가 있고
우드톤에 전형적인 라멘가게의 느낌
곁들일 소스는 시치미가 전부인데
사실 먹어보면 시치미도 필요없음~ㅋㅋ
일단 주문은 시오라멘에 면이나 토핑은 추가하지 않았고 라멘만큼이나 궁금했던 카라아게도 같이 주문~
그래도 반찬통은 있다~
독특하게 단무지랑 타카나절임이 같이 버무려져 있었는데
둘 다 부드럽고 섞여 있음에도 맛 밸런스가 잘 맞고 부드러워서 은근히 맛있데?
날이 덥다는 핑계로 맥주도 주문했지~
그냥 300mL로 할 걸 그랬나...
주문한 시오라멘은 생각보다 빨리 나왔다~
김, 수비드한 닭가슴살, 차슈 멘마 그리고 반숙계란이 기본 구성이다.
심플해보이면서도 있을 것 다 있는 시오라멘 구성
일단 국물부터~
아마도 시오라멘은 대부분 닭육수를 베이스로 하기 때문에 그 특유의 말끔하면서도 진한 맛이 느껴지면서도
뒷맛에 묘하게 바다의 맛이 느껴지는 것 같더라.
차슈는 얇은 편이지만 목살 특유의 맛을 느끼기에는 충분했고
닭가슴살이 참 특이했는데 분명 수비드한 닭가슴살에 불향을 입인게 전부인 것 같은데
먹다보면 뒷맛에 살짝 단맛이 도는 감칠맛이 올라오는게 신기하더라.
수비드한 닭가슴살의 온전한 맛도 좋지만 예상치 못하게 조리된 듯한 느낌을 주는 것도 상당히 좋았다.
나중에는 닭가슴살을 토핑추가로 더 먹고 싶을 정도~
면은 가는 면에 속하는 정도지만 아주 얇은 편은 아니고 스파게티보다는 좀 얇은 정도에
툭툭 끊기지 않고 적당히 탱글거리는 식감이 좋고 뭔가 면차제에 특별한 맛이 느껴지지는 않지만
담백한 시오라멘 국물과 잘 어울리는 면이더라.
뭐랄까 국물과 토핑의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는 면이라고 할까?
멘마도 부드러우면서도 뭔가 미묘한 맛이 더 있는 것 같았는데 멘마도 닭가슴살처럼 좀 의외였음
그래서 나중에는 이것도 더 추가해야 할 판~ㅋㅋ
열심히 먹고 있을 때 카라아게가 나왔다~
굉장히 뜨겁기 때문에 좀 식혀서 먹거나 조금씩 먹어야 됨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의 카라아게라서 안 먹을 수가 없었음
소스에는 후추가 올려져 있었는데
단순한 마요네즈 소스가 아니라 뭐랄까 치킨난반 소스의 느낌이 있는 소스라서 카라아게랑 잘 어울림
일단 푹~ 찍어서 먹어봤는데
닭고기를 단순히 염지만 한게 아니라 간장계열의 소스에 버무린 것 같은 단짠의 맛이 같이 느껴지더라.
이런 비주얼에 담백한 카라아게 맛도 좋지만
치킨에 익숙한 우리내에게는 이런 양념이 가미된 카라아게도 꽤 괜찮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
개인적으로도 튀김옷을 좀 더 브라운 컬러를 내려고 한 건가 싶었던 카라아게에서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
살도 탱글하면서도 단단한 느낌이 있어서 카라아게 식감으로는 딱이었던 것 같음
스스라멘에서는 공기밥을 무료로 주는데
밥 위에 고기를 올려줌
그냥 봤을 때는 차슈를 만들고 남은 자투리 고기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까 아니던데???
적당히 지방이 섞인 부위도 있고 왠지 참치의 느낌도 있고 밥위에 올려진 고기는 오히려 좀 순한 맛이라서
정확히 어떤 고기인지는 모르겠다만~
오차즈케처럼 국물에 충분히 담가서 먹으니까 더 맛있음~
라멘도 이제는 한두번 먹어본 것도 아니지만 이렇게 예상 외의 맛있음을 느낄 때마다 참 즐거운 것 같다.
라멘, 사이드 메뉴인 카라아게도 좋고 게다가 반찬까지 삼박자가 잘 맞는 것도 쉽지 않은데
왜 이제서야 오게 된 건지 모르겠네...
나도 기억 못 하는 안 좋은 추억이 있나?ㅋㅋ
다음에는 츠케멘 아니면 쇼유라멘이다~
일요일은 정기휴무
월요일 ~ 토요일 오전 11시 반 ~ 저녁 8시 반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 ~ 5시까지이고
5월에 24일과 31일은 임시휴무일이라고 하니 참고하면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