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근처 미소라멘 마츠도 - 잔잔한 것 같으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지는 미소라멘~ -
일요일은 딱히 어디에 나갈 생각이 없었는데
전날에 사진찍을 때 쓰려고 전지를 구입하려고 갔다가 휴무일이라서 실패...
그래도 일요일에는 혹시 구입할 곳이 있는 것 같아서 겸사겸사 나가보기로~

도착한 곳은 서울역~
일단 최종 목적지는 남대문시장이지만 가까워서 한번 더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다.
일요일이라서 여기저기서 캐리어 끌고 다니는 소리가 들리는 거 보면
이 더위에도 여행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의지를 꺾는 건 쉽지 않나보다

서울역을 벗어나도 제법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많더라.

하지만 역 출구 끄트머리에 다다르니 마치 그라디에이션 되는 것처럼
한가해지는 느낌이 들 때 쯤에

부산에서 시작해서 서울로 상경한 마츠도에 도착~


내부는 상당히 넓고 쾌적하다.
라멘집 특유의 좁은 느낌과 일직선 느낌이 강한게 일반적인 이미지이지만
마츠도는 마치 하이엔드 초밥 가게를 연상시키는 느낌의 분위기
위치 특성 상 일요일이었지만 대기인원은 없어도 먹고 나갈 때까지 꾸준하게 사람들이 오는 걸 보면
이제는 꽤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곳이 되지 않았나 싶고

빈자리에 슬쩍 앉았다.
반찬통이 이렇게 다양했었나? 싶었음~ㅋ

후추, 시치미, 산초가루, 카레에 식초가 놓여진 쟁반은 아마도 아부라소바를 위한 소스들인 것 같았고
이번에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미소라멘을 주문했고
마츠도 시그네이쳐 중에 하나인 새우물만두랑 공기밥도 주문~
느낌 딱 온다~ 예전처럼 메뉴들이 나오면 정신없어질 거라는 걸~ㅋㅋ

기다리는 동안 메뉴 설명도 살짝 보고

정갈하게 놓여진 식기류는 역시나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반찬은 은은하게 칼칼한 타카나무침이랑 유자향이 향긋하게 나는 단무지

역시나 맥주는 피할 수 없었다~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여지없이 정신없어지는 순간
대충 정리하고 사진찍고 먹으려는 이 과정이 유난히 길고 복잡하게 느껴지는 곳이 마츠도인데
다행히 내 주변에는 앉아 있는 사람이 없어서 눈치 안 보고 좀 편하게 찍을 수 있었음
먹는 곳에서 너무 오랜 시간 카메라를 들고 설치는 선 좀 민폐니까 후다닥~

미소라멘~
다양한 토핑들이 들어가서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호기심을
나처럼 재방문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맛의 기억을 따라가는 그런 순간 아닐까 싶음

얇은 햄같은 고기향이 스쳐지나가는 목살 차슈, 순수하게 담백함을 자아내는 수비드한 닭고기
적당히 간이 되어 있는 두툼한 멘마 그리고 라멘을 먹을 때 아삭하게 씹히면서 뒷맛을 정리해주는 적양파
그리고 개인적으로 마츠도의 라멘 토핑 시그네이쳐라고 생각하는 영콘까지
토핑과 라멘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것도 마츠도 미소라멘에 장점이지~

공기밥은 기본적으로 잘게 썰은 대파와 고기가 올려져서 나온다.
일반적인 공기밥과 가격은 동일하지만 위에 추가적으로 이렇게 올려지는게 있는데 주문을 안 할 수가 없음

불향을 입힌 대파에서 올라오는 향긋한 냄새와 고기냄새가 은근히 식욕을 자극한다.

그리고 일본라멘에서 물만두( 水餃子, 수이교자)가 없는 건 아니지만
마츠도는 독특하게 중화풍의 새우물만두가 나오는게 특징인데
더운 여름날에 교자라는 메뉴가 다소 더운 이미지가 있어서 슬쩍 피하게 되는데
은근히 무더운 여름에도 잘 어울리는 느낌이 드는 건 상큼한 간장소스와 대파 덕분이 아닌가 싶음

단순히 독특하다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얇은 만두피에 의외로 탱글탱글하고 볼륨감 있는 새우살이 만두 전문으로 하는 곳 못지 않게 맛있는게 매력~
라멘 하나로 양이 아쉬운 사람들에게는 좋은 대안이 아닐까 싶다.

국물부터~
역시나 녹진한 느낌이지만 맛 자체는 굉장히 마일드한 느낌
근데 뭐랄까 국물에서 무게감이 느껴지는 맛이라고 할까?
마치 미숫가루에서 고소하면서 진한 맛과 질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것처럼
마츠도 미소라멘은 이런 느낌을 주는 것 같다.

면은 라멘의 가장 일반적인 가는 면이고 면 자체에서도 고소하면서 담백한 맛이 있어서 그런지
국물을 충분히 머금고 있을 때 같이 먹으면 맛이 배가 되는 느낌이 있어서 좋다.

내 기억으론 전엔 통마늘이 없었던 것 같은데...(내가 못 본 건가???)
통마늘을 으깨서 라멘에 넣을 수 있게 세팅이 되어 있더라.
그렇다면 안 넣을 수가 없지~ㅋㅋ
마늘 3개 정도를 힘껏 눌러서 면 위에 올리고 적당히 섞어서 먹어봤는데
아주 정통성을 지향하는 돈코츠라멘의 느낌이 드는 것 같아서 맛있더라.
돈코츠로 시작해서 미소라멘까지 다양한 시도들이 생기면서 라멘 종류도 꽤 많아졌지만
기본 베이스에서 나오는 맛도 같이 즐겨보라는 의도가 아닌가 싶기도 했다.

이렇게 라멘에 정신없을 때 슬쩍 눈에 들어오는 새우물만두를 먹으면
묵직했던 입안이 좀 가벼워지는 느낌도 있고 육지에서 바다로 넘어가는 듯한 느낌도 주는게
그래서 새우물만두가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공기밥은 대파와 고기를 적당히 섞어서 먹는 것도 좋지만
대파 따로, 고기 따로 먹는 느낌도 은근히 재밌다.

거기에 오츠즈케처럼 진한 국물을 곁들여서 먹으면 또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것도 좋아서
공기밥도 자연스럽게 주문하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은 유자에 절인 방울토마토로 마무리~
나만의 정신없이 휘몰아치던 마츠도에서의 시간은 앙증맞은 방울 토마토로 차분하게 마무리 되었음~ㅋㅋ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만 마츠도에서는 왠지 다이나믹하게 흘러가는 느낌이 재밌다!

잘 먹고 더운 날씨이었지만 소화도 시킬 겸 걸어서 남대문 알파문구 본점에 도착했는데...
쎄~한 느낌이 드는게 이상하다 싶더니만 기가 막히게 휴무일~ㅋㅋ
전날도 그랬는데 연타로 뒤통수 맞으니까 얼얼하다~
뭐, 어쩌겠냐 다시 가야지...
연중무휴이고
매일 오전 11시 ~ 저녁 8시 반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 반 ~ 5시까지이니 참고하면 될 것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