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도쿄여행 여섯째날 (5) 주조역 사케 오마카세 사케라보 도쿄 (サケラボトーキョー) - 잘 몰랐던 니혼슈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
오전부터 꽤 걸어서 호텔에서 잠깐 쉬다가 다시 나왔다.
유튜브를 보다가 우연히 일본술을 소개하는 채널이 있었는데
거기에 특이하게 각 지역에서 나오는 니혼슈를 한 곳에 모아서 경험할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가보고 싶었음

내린 곳은 JR 주조역(十条駅)
그냥 평범한 동네같은 느낌

소소하게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놓은 걸보면 더욱 더 그저 평범한 동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좁은 골목길에 들어서니까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지더라~

아니다 다를까 바로 옆에 메인 길이 있는데
주조긴자토오리(十条銀座通り)라는 꽤나 긴 상점가가 있었음

올라가다가 오른쪽 주택가 길로 들어서서 조금만 걸어가면

사케라보 도쿄라고 하는 전국 각지에서 엄선해서 가져온 니혼슈를 맛볼 수 있는 가게가 있음~

딱 오픈시간에 맞춰서 예약을 해서 오프할 때까지 대기하다가
직원분의 안내를 받아서 입장~

니혼슈를 메인으로 하는 곳이기 때문에 여기저기 술병이 있음

안쪽의 테이블은 이렇고

입구쪽의 테이블은 이렇게 되어 있어서 공간이 그리 넓은 편이 아니고
테이블에 보면 전부 예약석으로 되어 있다.
물론 난 혼자서 왔기 때문에 닷지테이블에 앉았고

기본 셋팅은 이렇게 되어 있고

무제한까지는 아니지만 니혼슈의 한계점까지는 마실 수 있는 양이라서
거의 무한리필급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메뉴판을 보면 어질어질하지?
일단 엔트리와 프리미엄은 니혼슈만 마시는 코스인데
엔트리의 경우에는 오른쪽 메뉴판에 파란색과 빨간색 밑줄이 그어져 있는 술만 가능하고
프리미엄은 오른쪽 메뉴판에 있는 모든 술을 마셔볼 수가 있다.
그리고 기본적인 규칙이있는데
· 한종류의 술은 1잔으로 끝이다. 입맛에 맞는다고 또 주는 거 없음(이건 니혼슈의 다양성을 즐기라는 의도)
· 총 이용시간은 2시간 30분이지만 술의 라스트 오더는 2시간 10분까지
· 동시에 두가지 술을 주문하는 건 안 됨 (주문한 술 다 비우고 주문 가능)
· 모든 술이 가능한지는 모르겠다만 주문한 술을 원하는 온도로 뎁혀서 마시는 것도 가능
· 가장 중요한 건 마실 수 있는 술의 최대량은 720ml다.
60ml로 12잔이 나오는게 기본인데 30ml로 24잔도 가능하고
60ml와 30ml 섞어서도 가능하다.
내가 60ml로 12잔 완술 해봤는데... 스멀스멀 땅 올라온다~ㅋㅋ
그냥 적당히 마시는게 좋음~
· 손님끼리 술을 따르는 건 금지(모두 직원이 관할)
· 취해서 민폐끼치는 행동 금지
이 정도이고 4, 6, 7, 8품 코스들은
술과 곁들일 안주들이 나오는 종류가 다르고 마실 수 있는 술도 7, 8품 코스가 제한이 없어서
일단 난 예약할 때 8품 코스(세금포함 7,500엔)로 예약을 했다.
가격 자체로만 봤을 때는 꽤 비싼 금액일지도 모르겠지만 니혼슈와 안주가 같이 나오는 걸 감안하면
생각보다 비싸다는 느낌은 안 들었음

그리고 코스에서 300~550엔을 추가하면 코스 어느 때나 상관없이 초프리미엄 술을 마실 수 있는 기회도 있어서
괜찮은 가격 아닐까 싶다.
물론 추가한다고 해서 최대로 마실 수 있는 잔수는 넘어가지 않는다.

일단 첫잔은 사케라보에 처음오면 꼭 먹어봐야 하는 술로 부탁했더니
미에현 카와부(KAWABU, 三重県)라고 하는 술을 권해줬다.

색감을 봐서 왠지 사과맛이 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은은하게 사과맛이 나면서 촉촉한 느낌이 물씬 드는 맛이어서 호불호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술이었다.

그리고 스프가 나옴~

일단 첫잔은 술만 그대로 마셔보고
두번째 술은 니이카타현 하카산(八海山, 新潟県)을 부탁했는데
단맛은 적고 카라구치(辛口)맛에 가까웠는데 드라이하면서도 쌉쌀한 맛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음

이 때 먹는 스프가 상당히 절 어울리더라.

그리고 생선회가 나온다.
방어, 가다랭이 그리고 도미였던 걸로 기억~


그 중에서도 가다랭이 회가 은근히 독특했다.

다음은 야마구치현의 텐피(天美, 山口県)
달달하면서도 살짝 산미가 올라오다가 뒷맛이 은은하게 드라이하게 사라지는 되게 오묘한 맛이었음
아마구치랑 카라구치를 오가는 맛이라고 할까?

텐피는 방어랑 잘 어울리더라~

여기서 호기심이 생겨서 초프리미엄 사케 중에 주욘다이(十四代)를 주문했다.
하도 주욘다이 주욘다이라고 하길래 한번 경험해보고 싶었는데
뭔가 묘하게 입안을 청명하게 해주면서 은은하지만 입안에 꽉 차는 듯한 단맛에
뭐랄까 갑자기 기분이 풍성해지는 느낌(?)
앞에 마셨던 술과 뒤에서 마셨던 술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었던 굉장히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더라.
좋은 경험이었음

그리고 또 안주가 나온다~

안키모

말린 시라스를 올린 감자

반숙 계란 위에 이게 뭐였더라...

된장소스가 올려졌던 크랙커와 치즈

그리고 햄~
구성이 생각보다 고급스럽고 좋았음

원래 다른 걸 주문하려고 했는데 이 때 나온 안주들이 이 술과 어울린다고 해서 마셔봄
토치기현 센킨 유키다루마(仙禽 雪だるま, 栃木県)였는데
단맛은 적고 약산 탄산의 느낌이 나는 스탠다드한 맛이었다.
토치기현하니까 초속 5cm 생각난다~ㅋ

다음은 나라현 킨고(金鼓奈, 良県 )
이 날 마셨던 12잔 중에서 맛이나 질감의 특징이 가장 돋보였던 술인데
분명 사케 특유의 쌉살하면서도 단맛이 나긴 하는데
굉장히 걸죽하다.
심지어 뭔가 발효시키면서 남은 누룩이 몽글몽글하게 뭉쳐져 있는 것도 있어서
굉장히 독특한 식감이면서도 우리내에겐 친숙한 맛이었음
그리고 다 마시고 나면 잔이 탁해지기 때문에 바로 교체 해줌
꼭 이게 아니더라도 중간중간에 주기적으로 잔을 바뀌준다.

그리도 한펜과 파를 송송 넣은 맑은 국이 나옴~
국인데 가볍게 마시기 좋은 국이었음

아오모리현의 덴슈(田酒, 青森県)
아오모리현이 사과로 유명하지 않나? 그래서 왠지 사과의 향이나 맛이 나지 않을까 생각해서 주문했는데
예상대로 사과향이 은은하게 나면서 촉촉하면서 단맛이 도는 술이었다.

그 다음은 후쿠시마현의 히로키(飛露喜, 福島県)
일단 사고가 있었던 지역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곳이 산지이고
은은하게 달면서 쌉쌀한 맛이 도는 가장 기본적인 니혼슈의 정석같은 맛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게딱지가 나왔다~

게살, 굴, 대구정소까지 다양하게 들어가서 담백한 맛이었음~

그 다음은 아마구치현의 고쿄(五橋, 山口県)
단맛은 적은 편이었는다 적당히 산미가 있고 뒷맛이 프레시한 술이었음

야... 이 때쯤 되니까 스멀스멀 취기가 올라오더라.
정신줄 제대로 잡고 그 다음은 미에현의 호코스기 니고리(鉾杉, 三重県)
쌀의 미세한 침전물이 남아서 탁주라고도 불리어서 그런지 묽은 막걸리의 맛이 느껴지더라.

다음은 미야기현의 히타카미(日高見, 宮城県)
쌉쌀한 맛과 촉촉함이 같이 공존하는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딱 중간에 밸런스를 맞춘 맛이었고

마지막으로 나온 안주는 사과튀김이엇던 걸로 기억
사과가 살짝 캬라멜라이징이 되어서 그런지 단맛이 진하게 느껴졌느넫
소금이랑 찍어먹는 것도 의외로 잘 어울리더라.

마지막은 후쿠시마현의 하츠유키사와(ハツユキサワ, 福島県) 포도를 사용한 니혼슈로 왠지 와인의 느낌이 아닐까 싶었는데
역시나 화이트 와인과 스탠다드한 사케의 중간의 느낌으로 마무리할 술로 딱 좋았다.
그렇게 두어시간의 니혼슈 여정이 끝났다~
생각보다 시간이 길어서 좀 루즈해지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생각보다 고르는 재미도 있고 다양한 사케를 맛보면서 니혼슈의 세계는 이런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아주 미묘한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레벨은 아니지만 각각의 술의 특징을 상상하고 경험하는 것도 즐거웠고
60ml로 12잔을 다 마신다는게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돌아갈 때 멀쩡해서 다행이었음~ㅋㅋ
다만 단점이라고 한다면 관광적인 요소를 담고 있는 곳이 아니라
일본 전국 각지의 사케를 소개하는데 포커싱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언어의 장벽이 다소 있기는 할 것 같더라.
다행히 내가 갔을 때에는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이 있었지만
간간히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술에 대해서도 얘기도 해주고 추천도 해주고 해서 혼자갔지만 심심하지는 않았음
그리고 사케라보를 소개해준 유튜버 덕분에 왔다고 하니까 영상에서 나왔던 직원이
대뜸 휴대폰 가지고 와서 이 채널 맞냐고 하더라~
자기도 영상 찍으면서 재밌었다고 하더라.
그리고 방문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하기도 하고 다들 스마트폰으로 사진찍는데
나 혼자만 덜렁 카메라들고 찍으니 카메라에 대해서도 식견이 있는지 카메라 얘기도 좀 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음
아마도 술 종류는 정기적으로 바뀔 수 있어서 소개한 술들은 참고 정도만 하면 좋을 것 같음
개인적으론 기치조지의 바카와라이 준스이와 여기 주조역의 사케라보는 또 방문할 것 같음
그리고 내가 갔을 때에는 임시완 닮은 직원 있었으니 참고들 하시고~(안 닮았으면 말고~ㅋ)
Sake Labo Tokyo · 일본 〒114-0031 Tokyo, Kita City, Jujonakahara, 1 Chome−1−7 第3北成ビル B1F
★★★★★ · 술집
www.google.com
화요일은 정기휴무일이고
그 외의 날은
평일 오후 6시 ~ 저녁 11시 반
주말 오후 3시 ~ 저녁 11시 반
예약은 필수다!
サケラボトーキョー (十条/バル)
★★★☆☆3.56 ■『日本酒が好きになる店』唎酒師厳選の銘酒が集結。自分好みの一杯に出会える日本酒専門店。 ■予算(夜):¥6,000~¥7,999
tabelog.com
예약은 언어를 일본어로 변경해야 선택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