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번째 날이 밝았다.
이제 올해 도쿄여행의 여정도 슬슬 끝나가는 날
그래도 점점 돌아가는 날이 될 수록 뒤숭숭해지는 기분은 점점 옅어지는 기분
뭔가 나도 모르게 만족스러운 것이 있었던 걸까?
아무튼 아침에 일어나 호텔을 나왔다.

아... 날씨가 심상치 않다.
이제 더 이상 하레오토코(晴れ男)는 통하지 않나보다...

뭐, 어쩌겠냐...
우산은 챙겨야지~ㅋ

우리내 서울 지하철 2호선과 같은 야마노테선을 타고 이케부쿠로로 향함

이케부쿠로에서 내려 파르코 백화점으로 향함

올라오면 뒷편으론 JR 이케부쿠로 동쪽 출구가 있고

윗쪽으로 올라간다~

내 첫 여행이자 첫 도쿄여행 때 숙소가 이케부쿠로역 근처에 있었다.
지금은 가물가물하지만 평범한 분위기보다는 마치 가부키쵸같은 분위기 근처에
어둑어둑한 곳이었던 기억만 남아 있는데
그 이후로 두어번 와보고는 딱히 와본 적이 없었던 이케부쿠로에 다시 오다보니
마치 옛 흔적의 느낌을 받아서 그런가 묘한 기분이 들더라.
아무튼 그 묘한 기분에 묘한 날씨를 느끼며 파르코 백화점 오픈시간을 대기

후다닥 본관 8층으로 올라가서 위치 안내도를 보고

치이카와 라멘부타가 있는 방향으로 갔는데

다행히 대기하는 인원은 거의 없어서 여유롭게 입구 사진도 찍음

그런데 이런 귀여운 캐릭터에 지로라멘과 콜라보라니...
그래서 더 호기심이 생겼던 것 같다.
카운터에서 직원분이 활짝 웃으시면서 맞이해주고
주문은 라멘부타 쇼(ラーメン豚 小, 1760엔)에 쿠로우롱차(黒烏龍茶, 500엔)을 주문
지로라멘 자체가 고급스러운 라멘이다기보다는 학생들의 허기를 달래주는 소울푸드로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무리 치이카와 캐릭터와 콜라보를 했다고 하더라도 가격적인 면에서는 살짝 아쉽더라.



내부는 거의 'ㄴ'자형 공간에 1인 테이블과 2인 테이블이 같이 있었고
지로라멘계의 가게들이 다소 협소한 느낌이 강하다면 여기
치이카와 라멘부타는 생각보다 깔끔하고 답답하지 않은 느낌이라서 독특하다는 느낌은 들더라.


곳곳에 치이카와 캐릭터들이 있어서
이 캐릭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천국아닐까 싶다.

특별히 언급이 없으면 일반적인 토핑양으로 나오고
나도 딱히 양을 조절을 하지는 않았는데
구지 하고 싶다면
1번은 직원분이 물어볼 거고
2번은 숙주 그대로 또는 늘려서
3번은 세아부라 그대로 또는 늘려서
4번은 간장타레 뿌리고 칼칼하게 할건지 얘기하면 되는데
어차피 메뉴에서 미니, 중, 대로 정해져 있어서 각 메뉴마다 토핑의 양은 정해져 있지 않을까 싶다.
난 전부 그대로(そのまま, 소노마마)로 했던 것 같음~ㅋ

자리를 지정해주면 이렇게 미리 세팅되어 있는 자리에 않게 된다.


왠지 캐릭터가 이랏샤이마세라고 외치는 느낌~ㅋ


주문한 메뉴 양의 굿즈(라고 해야겠지?) 그리고 카드 사이즈의 캐릭터 굿즈도 주는 걸보면
메뉴 가격에 포함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벽에 붙어 있던 커스텀 오더(カスタマイズオーダー)의 4번은 구지 필요가 없는게
테이블에 고춧가루, 간장타레 그리고 후추가 있으니 취향에 맞게 올려서 먹으면 될 것 같다.

같이 주문했던 쿠로우롱차가 먼저 나옴~
야... 컵마저 캐릭터가 프린팅 되어 있다.

라멘 특성 상 국물이 튈 수 있어서 앞치마(エプロン, 에프론)을 주는데
이 캐릭터 좋아하는 사람은 사용하는게 쉽지 않을지도~ㅋㅋ

주문한 라멘(小)가 나왔다~

지로라멘의 비쥬얼이 다소 공격적인 느낌이라면
여기에 치키카와 캐릭터를 얹은 라멘은 정반대의 귀염귀염한 느낌이라서 살짝 이질감은 들더라.

그리고 아마 한펜에 캐릭터를 살짝 얹은 것도 독특했고

세아부라 아래 한펜, 차슈, 텐카스(天かす, 튀김가루), 숙주 그리고 간마늘이 들어간 구성

국물을 맛볼 스푼도 은근히 귀엽다~

일단 국물부터
음... 국물 맛이 생각보다 그리 강하지 않더라.

지로라멘의 차슈는 정갈하고 심플한 느낌보다는
거칠고 두툼하면서 뭔가 자극적일 것 같은 맛의 비쥬얼이 특징인데
느낌상 지로라멘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기보다는 치이카와 캐릭터에 걸맞게 좀 번형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더라.
아님 관리 측면에서 정형화된 재료를 사용한 것일 수도 있고

숙주는 지로라멘에서 먹던 느낌과 거의 차이는 없었음

면은 음... 너무 마일드하다고 해야 하나?
지로라멘의 면굵기와는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질감자체는 뭐랄까 너무 매끈한 질감에
자극적인 느낌이 덜한 맛이더라.

우리내 유명한 지로라멘 가게들에서 먹어봤을 때
한번도 뭔가를 곁들여서 먹어본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만큼 나온 그대로도 충분히 자극적이라는 반증이겠지~
근데 재밌는 건 정작 지로라멘 미타본점에서 먹어봤을 때에도 생각보다 자극적이진 않았던 기억이 있는데
개인적으론 지로라멘하면 마일드한 감성보다는 와일드하면서도 자극적인게 더 어울리지 않나 싶더라.
아무튼 그래서 결국 후추에 간장타레까지 좀 곁들여서 먹으니까 우리내 그 감성이 올라오는 것 같더라.
양도 면이 200g 밖에 되지 않아서 아침식사로 먹긴 했다만 가볍게(?!) 잘 먹었음
지로라멘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겠지만
반대로 지로라멘을 처음 경험하거나 치이카와를 통해서 지로라멘을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꽤 이상적인 맛이지 않았나 싶다.
다만 이 가격이라면 차리리 좀 더 지로라멘다운 곳으로 갈 것 같긴하다.
뭔가 묘하게 콜라보가 쉽지 않은 캐릭터들이 만나는 느낌이라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얼추 만족~!

내려올 때 보니까 바로 아래층에는 치이카와 카페가 있었는데
여긴 이 날 예약이 거의 풀이었음
메뉴 이미지들 보니까 그럴만도 하겠더라. 귀여워서~

여기는 또 다른 식사메뉴들도 있었고
바로 옆에 캐릭터 샵도 있어서 백화점에서 쇼핑도 할 겸 치이카와 캐릭터도 구경할 겸
겸사겸사 오기 좋을 것 같다.
Chikawa Ramen Pork · Ikebukuro PARCO Main Building, 1 Chome-28-2 Minamiikebukuro, Toshima City, Tokyo 171-0022 일본
★★★★☆ · 일본라면 전문식당
www.google.com
연중무휴이고
매일 오전 11시 ~ 저녁 9시
브레이크 타임은 없다.
본관 8층 푸트코트로 올라가면 되고~
ちいかわラーメン 豚|池袋PARCO | PARCO CAFE
イラストレーター ナガノによる人気作品『ちいかわ』に登場する、“話題のラーメン屋さん”をイメージした店舗「ちいかわラーメン 豚」が池袋PARCO本館8Fにオープンいたしました。 これま
cafe.parco.jp
홈페이지도 따로 있네~
라멘이나 굿즈 관련 상품도 미리 볼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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