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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verse

어제 있었던 개기월식 촬영~

by 분홍거미 2011. 12. 11.

어제 느즈막히 사진촬영 끝내고 집에 들어왔다가 종일 뻗어서 지금에서야 올린다~ㅋㅋ

사실 이번 개기월식을 기다리고 있었던 건 아니고 암 생각없다가 우연히 알게 되어서 찍게 되었다.

6월쯤엔가 있었던 부분월식 촬영도 날씨 때문에 결국엔 하질 못하고 이번에도 똑같을 거 같아서

그냥 포기할까 싶었는데 왠지 모를 기대감에 장비 챙겨서 집앞 한적한 도로에 차 세워놓고 찍기 시작했다~

좀 밍기적거린 바람에 이미 부분적으로 월식이 시작된 상태였다.

아마 9시 반쯤 되었던 것 같다.

4시간 동안이나 버틴 나도 대단하지만 그 시간동안 무리없이 잘 찍어준 7D도 대단하더라~ㅋ


달이야 그리 먼거리가 아니기 때문에 대충 극축 맞춰놓고 찍으려고 하니 슬슬 달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시작될 때에는 구름한점 없어서 괜찮겠다 싶었는데 갑자기 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아... 망했구나 싶었다. 11시쯤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월식타임에 하늘은 열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요놈이 스카이워쳐 80ED에 EQ5라는 가대다. 초점거리 600mm에 F7.5짜리

가대는 추적이 가능한 녀석이라서 큰문제 없이 사용하고 있긴한데.... 반사망원경을 올릴 경우는

탑재중량이 오버되어버려서 좀 고민이 되긴한다.

물론 내가 찍어놓은 녀석은 탑재가 가능하긴 하지만~ㅋㅋ

암튼 반사망원경은 당분간 생각이 없으니 패스~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다가 그냥 돌아갈깨 생각하고 있는데

슬쩍슬쩍 달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적도의 모터용 배터리를 아예 가져올 생각도 하지 않은 이유는 어차피 날씨가 흐려서 기댈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좀 후회가 되긴했다. 감도를 6400이나 올려야 촬영이 가능했으니~ㅋ

그래도 날씨탓에 못 찍은 것보다야 낫지 않은가? ^^


11시 58분쯤이 되어서야 다시 빛을 찾아가기 시작한 달...



옴마~ 이거 뭐여~ 차에 뭔가 반짝거려서 봤더니만 얼기 시작했다. 히터도 안 틀었는데~ㅎㅎ



서서히 원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어찌보면별 것 아닌 그림자에 불과할지 몰라도

거대한 덩치에 거대한 그림자가 생기는겐 확실히 묘한 매력이지...




거의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1시반쯤에 대충 원래모습을 되찾아서 촬영을 끝내고 다시 집을 들어갔다.

말동무없이 혼자서 4시간동안의 촬영이라 뭐를 했는지도 모르겠고 너무 추워서 입 돌아갈뻔했다~ㅋㅋ

그래도 고생한 보람은 있어서 다행~


4시간동안 촬영했던 달을 한 곳에 봤다.

이제 7년정도를 기다려야 볼 수 있는 광경이니...


어렸을 때부터 달에 관심이 많았던 나로서는 의미가 있는 촬영이었다.

언제나 내 머리위에 떠 있었고, 밝을 때나 어두울 때나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

이게 달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누가 뭐라고 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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