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부터 변함없이 같이 해온 친구녀석들~
이제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고 각자의 생활이 있어서 그런지 같이 모이기가 쉽지 않다.
그저께 뜬구름없이 산에 가자고 하는 녀석들 덕분에 고등학교 때 이후로 이 녀석들과 같이 갔던 이후로는 산에 간 적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산에 갔다왔다.
오후에는 식구들과 식사 약속 있어서 친구녀석 집근처 정릉에 있는 북한산 국립공원으로 갔다.
이제 출발할 때라 그런지 다들 씩씩하더라~
특별히 볼만한 풍경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등산이다보니 카메라를 들고 갔었다.
등산하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카메라까지 들고 가는 걸 특이하게 보는 사람들도 있었고~
아무튼 오랜만에 산풍경은 기분 좋게 만들더라.
이곳에서부터 왼쪽으로 대성문까지~ 본격적으로 산행길에 접어든다~
요즘은 코스 안내도 잘 되어 있고 난이도까지 잘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에 자신에 맞는 코스를 갈 수가 있다.
그러고 보니 대충 어느 정도 걸리는지만 봤지 난이도는 전혀 보질 못했다.
나름 인라인타면서 다리 하나는 튼튼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다리가 꽤나 아픈 걸보니 힘들긴 힘들었나보다.
어렸을 때는 이런 물속에 들어가서 가재도 잡고 물놀이도 하고 했는데...
이제는 자연보호 차원에서 금지...
부지런히 산행길에 오른다!
사실 어제 등산자체가 힘든 것은 아니었는데 내 나름대로 힘든 이유가 있었다. 나중에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ㅋㅋ
두 친구녀석 중에 한녀석이 준비해놓은 영양갱~
평소에는 전혀 먹을 것 같지 않지만 등산을 할 때나 운동을 할 때 이것만큼 좋은 간식거리는 없다. 먹어본 사람만이 아는 영양갱~!
이름모를 돌탑도 꽤 있었고~
누군가게 이렇게 돌을 세워놓은 것도 있더라. 이거 어떻게 세웠을라나~
슬슬 햇빛도 따뜻해지기 시작하고 몸에서도 땀이 나기 시작한다.
올라가면서 아랫길을 좀 찍어봤는데 중간까지는 비교적 무난한 코스였다.
부지런히 올라가는 녀석들~
내가 이번 등산에 힘들었던 이유는 생각보다 산의 경사도가 만만치 않았는데
등산용품이라곤 전혀 없는 나로서는 인라인탈 때 입는 자켓에 청바지, 그리고 러닝화...
등산할 때는 좀 편하게 입는 것이 좋은데 딱히 입을 만한 것이 없어서 불편하고 아주 좋았다~ㅋㅋ
종종 같이 등산을 하자고 하니 나중에 저렴한 것으로 하나 마련해놔야겠다.
오르는 도중에도 잠깐씩 평지도 있고 내리막길도 있어서 한숨돌리기 좋았다.
문득 생각난 건 인생도 아마 이렇지 않나 싶은 생각이...
음... 그래서 사람들이 산을 좋아하지 않나 싶다. 평소에 느끼지 못한 것들을 산을 통해 느낄 수 있지 않나 싶어서
가끔씩 보이는 꽃들을 찍는 재미도 좋다.
목표로 한 대성문까지는 1.7km
긴거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산행길의 이 거리는 생각보다 멀다는 느낌~
산행길의 묘미는 이렇게 미묘한 것들을 볼 수 있다는 거~
확실히 북한산은 화강암으로 된 산이다보니 큼지막한 돌들이 많이 있더라.
빗물에 씻겨 내려진 흔적들도 그냥 운치 있다.
오를 때 가끔씩 보이는 꽃들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한숨 돌리는데 도움이 된다.
산행길 중간에 있던 영취사~
절 특유의 향냄새는 왠지모르게 사람을 안정시키는 무언가가 있다.
지금까지 변함없이 잘 지내는 녀석들~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까지 어떻게 잘 지내왔다 싶은 생각을 해봐도 모르겠다. 아마도 구지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무언가?가 있어서가 아닌가 싶다.
죽을 때까지 같이 할, 나에게는 고마운 녀석들~!
확실히 그냥 운동화와 등산화를 신고 산에 오르는 건 느낌이 다른다.
편한 것도 있고 일단 튼튼하지 않으면 금방 망가질 수 있기 때문에... 나중에 하나 사야겠다~
영취사에서 잠쉬 쉬고 또 부지런히 오른다~!
이 녀석은 무슨 삘을 받았는지 혼자서 달리듯이 올라간다.
정상에 갈수록 길이 좀 험해져서 힘들더라. 게다가 청바지~ㅡ,.ㅡa
ㅜ
중간중간에 이렇게 안내판이 있어서 산행길에 다치거나 위치를 파악하기 힘들 때 도움이 많이 될 듯 싶다.
정상 근처에는 슬슬 가을이 오는 듯 싶었고...
맞다~! 나중에 남이섬이나 한번 가봐야겠네~
비교적 날씨는 좋았지만 연무 때문인지 몰라도 산 아래가 시원하게 보이지 않아서 아쉽~
이제 거의 다왔다.
도착한 대성문~
북한산국립공원이 좋은 이유는 다른 동네에서도 이곳까지 이어져 있어서 다양한 루트로 등산을 즐길 수 있다는 것~!
녀석들도 기념으로 사진을 찍고~
저 멀리 백운대도 보이고~ 아마 나중에는 저길 가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정상에서 잠시 쉬면서 커피도 마시고 다시 내려왔다.
오랜만의 산행이라 다소 어색한 느낌은 있지만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들이 마냥 기분좋게 만든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녀석들과 이렇게 같이 갈 듯 싶다.
요즘 좀 머리가 복잡해서 힘들었는데 억지로 끌고간 녀석들 덕분에 다시 차분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역시 괜히 친구가 아닌 듯 싶네~ㅋㅋ
아무튼 서로 같이 인라인을 타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그것보다 산을 좋아하는 걸보니 시간이 많이 흐르긴 한 것 같다.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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