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부터 쉬지 않고 지금까지 달려왔다.
조금씩 안정은 되어 가고 있지만 역시나 아직은 멀었다는 생각에 조금 지치기도 하고 해서 직원들에게 5일만 부탁하고 도쿄로 향했다.
한번쯤 도쿄의 벚꽃을 보고 싶다는 생각에 잔뜩 기대하고 있긴 했지만 서울도 예상 외로 만개 시기가 빨라져버려서
수시로 벚꽃상황은 확인하고 있었지만 역시나 내가 갈 때에는 큰 기대를 할 수 없었다. 그래도 여행은 그게 다는 아니지 않은가?
크게 신경쓰지 않고 그냥 간다. 변수가 많은게 여행이고 나름 센스있게 잘 넘어가는 것도 여행의 재미이니까.
인천은 날씨가 썩 좋지 않았다. 아침부터 비도 오고...
그래도 도쿄의 날씨는 맑음!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출발시간을 기다렸다.
역시나 공항에서 기다리는 시간은 지루하다...
출발할 때 쯤에 비가 더 내리기 시작했다. '상관없지 뭐~'라고 생각하면서도 내심 신경쓰이는 건 여행 중에 하루 날씨가 부정확해서...
여태껏 여행할 때마다 딱 한번 있을 정도로 운이 좋았지만 그래도 날씨는 항상 신경 쓰이는 녀석~
회색 구름들을 헤치고 계속 올라간다.
개인적으로 하늘 사진 참 좋아한다. 뭐 특별한 게 없는 비행기 안에서 보는 하늘이지만 그냥 좋다.
뭐랄까 왠지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 아무튼 그렇다.
바다를 건너가는 중에 날개 밑에 흔적을 남기고 사라진 비행기...
하지만 머지 않아 보이더라. 음... 사실 처음 봤다~ㅋㅋ
부지런히 날아가던 아시아나 비행기~ 넌 어디로 가니?
드디어 일본에 가까워지고
4월에 아직 하얗게 눈덮힌 산을 보니 묘한 기분도 들고~
괜히 발 아래 구름을 보면 신선놀음하는 것 같은 기분도 좋다.
정체모를 커다란 호수도 보이고...
비행기 안에서 영화도 보고 기내식도 먹고 쉴 새 없이 사진도 찍고~ 항상 이렇게 혼자 신나게 잘 논다.
출발하는 사람들은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연신 대화를 나누고 돌아가는 사람들은 피곤에 잠을 청하고 동전의 양면같은 곳이 비행기 안의 모습아닌가 싶더라.
슬슬 비행기가 선회하기 시작하면서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다.
사실 하네다 공항이 편하긴 한데... 자유여행 패키지 중에 하네다로 가는 것은 시간이 마음에 안들어서 항상 같은 패키지로 간다.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아니겠는가?
가격은 좀 비싸지만 빠르게 도쿄 시내로 들어갈 수 있는 스카이라이너로 우에노까지~
주말에 열차시간은 거의 1시간 간격으로 있으니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다른 라인으로 타고 가도 괜찮을 듯 하다.
각 열차별 시간표는 다음 링크를 참고하면 될 것 같다.
http://www.keisei.co.jp/keisei/tetudou/skyliner/jp/timetable/index.html
일본어로 쓰여져 있긴 하지만 역을 클릭하면 시간표가 나오니 크게 문제 없을 듯~
뭐를 하던 티켓을 끊으면 사진을 찍는 이상한 버릇이 있다. 스카이라이너는 좌석지정이다.
전에도 여행 포스팅할 때 쓴 적이 있지만 확실히 비행기보다 편하다.
그렇게 우에노에 도착해서 하마마츠쵸에 있는 치산호텔에 도착~!
지금까지 거의 3번 이상 이곳에서 머무르다보니 카운터에서 나를 알아보는 직원도 있더라. 오랜만이라고~^^
항상 혼자 오다보니 싱글차지를 추가로 내야하는 건 좀 아쉽지만 넓게 쓸 수 있어서 좋다.
그렇다고 엄청 넓은 것은 아니지만...
다른 호텔들에 비해서 싱글차지가 많이 비싸지는 않아서 좋은데 역과의 거리는 조금 있는 편이고 주위에 편의점 덜렁하나 보이는 회사 근처 호텔이라서 저녁에는 꽤나 한산한 곳~
다른 때와는 달리 바로 체크인하고 조금이라도 남아있을 벚꽃보러 가장 가까운 나카메구로로 향한다.
일본의 2호선 야마노테선으로 타고 간다~~~!
에비스에서 내려서 히비야선을 타고 한정거장만 가면 나카메구로역이다.
역시나 벚꽃은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뭐 그래도 벚꽃만 있는 건 아니니...
이렇게 보니 벚꽃 만개해 있으면 꽤 괜찮은 사진이 나왔을텐데...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운치가 있어서 좋다.
왠지 지유가오카에 온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더라. 아기자기하고 독특한 건물들이 많아서 벚꽃이 아니더라도 볼거리가 많은 거리
얼마 남지 않은 벚꽃이지만 한송이라도 봤으니 만족~!
미용실처럼 보이지 않던 미용실...
음... 갑자기 누군가가 생각나더라.
큰 빵집은 아니었지만 빵 향기도 꽤 구수하고 사람들도 많았던 곳~
해가 슬슬 떨어질 때 쯤이라면 구지 벚꽃이 아니더라도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 나카메구로 같다.
살짝 빛을 등지고 있는 벚꽃도 좋다.
어머니가 부엉이 참 좋아하셔서 생각나서 찍어봤다~ㅋㅋ
결국 다음 날 요코하마 모토마치에서 부엉이 3종셋트로 선물해드렸다.
이곳은 의외로 아이들 용품파는 곳이 많더라.
그렇게 나카메구로 길을 걷다가 다시 돌아가지 않고 걸어서 시부야로 향하는 길에 만개해 있는 벚꽃보니 기분 좋다. 보물 발견한 것 처럼~
작년에도 왔던 와이즈로드 자전거 용품점
여기저기 매장들이 많은 것 보니 꽤 인기가 있는 곳인가보다
또 혹해서 MET 헬멧 하나 집어올 뻔 했다~ㅋㅋ 요즘 시간 없어서 인라인도 못타는 주제에...
아... 인라인타고 싶다.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꽤 많았다.
직원이 부탁한 My Bottle 텀블러사러 시부야 히카리에 4층에 갔었는데 요즘 이걸로 인증샷 찍는게 유행인지 개인당 2개로 제한하고 있더라.
하나 더 사줄까 하고 뒤돌아보니 순식간에 사라짐~ㅎㅎ
그렇게 시부야를 뒤로 하고 고독한 미식가 시즌3에 나왔던 다루야마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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