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배도 고프기도 하고 시간 맞춰서 도쿄타워에 갈 생각에 시부야에서 오이마치(大井町)로 갔다.
요즘은 딱히 볼 시간이 없어서 못보다가 여행가기 전에 고독한 미식가에서 나왔던 정어리(いわし)요리 전문점인 다루야마에 꼭 가보고 싶었다.
정어리라고 하면 딱히 구이밖에 생각이 안났었는데 다양한 요리가 있어서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다.
오이마치는 시나가와역에서 도카이도본선으로 다음 정거장인 곳이다.
도쿄에 가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왠만한 역들 주변 상권이 굉장히 큰 편이다.
동쪽 출구로 나와서 시나가와 방향으로 올라가면 100m정도 거리에 있는 곳이라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해가 슬슬 저물어가고 도쿄타워를 가기 위해서 부지런히 걸어갔다.
내심 풍성하게 만개한 벚꽃을 보지 못해서 아쉬웠었는데 가는 도중에 이렇게 달래주더라.
가는 도중에 그리 넓지 않은 길에 상점들이 꽤 있는 것도 의외였고...
왠지 주택가 같은 느낌이었는데~
아무튼 5분 정도 걸어서 다루야마에 도착~!
5시 반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시간맞춰서 왔었는데 이미 자리는 거의 다 차있었다. 좀 일찍 올 걸...
일단 안내해준 자리에 앉아서 메뉴판을 봤다.
드라마에서 나왔던 음식은 정어리 육회(ユッケ), 다진 정어리 국(つみれいわしの汁)、치즈롤(チーズロール), 매운 정어리구이(激辛一味)였던 것 같은데
일단 본대로 먹어보기로 했다.
이분이 실제 사장님~
음... 드라마 마지막 부분에 나왔던 모습과는 달리 꽤 무뚝뚝한 편이었다.
육회를 먼저 주문했었는데 주문을 하면 주문한 것이 나오기 전에 주는 간단한 음식인 오토오시(おとおし)가 먼저 나온다. 생강과 파를 얹은 두부~!
아마 이번 여행에도 점심이건 저녁이건 항상 맥주를 마신 것 같다. 생맥주가 좋은데 생맥주가 없어서 그냥 맥주로~
메뉴판 뒷면인데 대부분이 정어리로 만든 요리고 그 외에도 다른 것이 있긴한데 자세하게 알아보진 않았다.
귀찮아서~ㅋㅋ
먼저 나온 정어리 육회~
이런게 있었나 싶었는데 왠지 한국에 육회를 응용한 것이 아닌가 싶더라. 날계란도 들어가는 걸 보니~
계란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적당히 담백한 맛이었다.
그리고 바로 같이 주문한 치즈롤~
생선과 치즈가 어울릴까 싶었는데 의외로 맛나더라.
쯔께모노도 괜찮았고~
일단 저녁으로 먹으러 간 것이었기 때문에 다른 것을 하나 더 주문하는 것보다는 밥이 필요했다. 배고파서
그리고 드라마에서 보면 이 정어리 구이가 상당히 매운 것처럼 보여졌는데
실제로 먹어보면 그렇게 매운 정도는 아니었다. 적당히 칼칼한 맛? 아무튼 그 정도였다.
가게는 상당히 좁은 편이어서 짐이 있으면 맡기는 편이 좋다.
그리고 다닥다닥 붙어서 앉아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옆에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사실 젊은 사람들보다는 나이 지긋한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나를 꽤 신기하게 보더라.
내 오른쪽에 앉아 있던 분들이 유난히 관심을 보여서 어떻게 왔는지, 물어보기도 하고 맛은 있는지 그리고 도쿄는 왜 왔는지, 일본어는 왜 배웠는지 이것저것 물어보고
대답도 해드리면서 먹다보니 시간 금방가더라.
주위 사람들은 내가 하는 얘기들을 귀담아 듣기도 하고~
선술집 같은 분위기에 서스럼없이 말을 붙이고 부대끼면서 음식을 먹는 것도 꽤 좋은 느낌이었다.
발음 좋다고 칭찬도 받고~ㅋㅋ
그렇게 적당히 즐기고 다시 나왔다. 아마 퇴근들 하고 술잔한 기울이려 오겠지...
역에서 내리면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다시 역으로 돌아가는데 하늘이 붉게 물드는 것보니 곧 밤이 될 것 같더라.
잠깐 호텔에 가서 잠시 쉬다가 도쿄타워로 향했다
첫날인데 데이터로밍이 거의 안되다시피 해서 물어봤더니 3G 데이터 로밍 사용시 LTE 활성화를 꺼줘야 한다는 내용이 없어서 센터에 전화해보고 확인해서 이 때부터 제대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호텔에서 잠시 쉬다가 어두워지자마자 바로 나왔다.
하마마츠쵸에서 도쿄타워까지는 걸어가도 될 정도로 가까운 거리이기 때문에 주변도 보면서 갈 겸 걸어갔다.
신호 기다리는데 한국에서 여행 온 남자 2명이 라면집 직원과 '美味しい'만(?!) 연발해면서 기념으로 사진찍자고 하는 걸 보니
가끔은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와 오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아무튼 15분 정도 걸어서 도쿄타워에 도착~!
NEX 시리즈 사용하면서 조금 마음에 안드는 점은 광량이 적은 곳에서는 AF가 버벅거리는건데
타워를 제대로 못 잡아서 들어가기 전에 찍는 건 패스~
친구 블로그에서 봤던 것 같은데 코이 노보리 장식이 있더라. 아마 4월부터였던 것 같은데 정확히 기억이 안나네...
이놈의 쓸데없는 티켓 인증~ㅋㅋ
사실 도쿄를 몇번이나 왔었는데 올라가 본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그래서 올라가는 김에 250m 전망대까지 올라가봤다.
250m 전망대는 150m 전망대에서 따로 티켓을 구입해야 한다. 불편하고 아주 좋더라~
확실히 야경은 이렇게 높은 곳에서 봐야 좋은 것 같더라.
작년에 모리타워에서 찍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이 사진이 도쿄타워에서 가능한 것이었다.
도쿄타워에서 보는 도쿄타와 거리로 유명한 위치인데... 뭐 이렇게 올라올 생각을 하지 않았으니 당연히 몰랐지...
저 멀리 레인보우 브릿지도 보이고~
대충 둘러보고 250m 전망대로 올라갔다. 주말이라 그런지 30분 정도 기다린 듯~
스카이트리도 보이고~
여기서 다시 한번 더 찍어봤다.
사진으로 볼 때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보니 심장이 쫄깃해지더라~
작년이 55주년이었나보다. 음... 일찍도 만들었네
작년에 봤던 것과는 조금 다르게 어두운 조명이라 초점 잡기 쉽지 않더라.
그렇게 도쿄타워 잘 보고 호텔로 일찍 돌아갔다.
전날 늦게 잔 탓에 피곤한 것도 있고 그냥 쉬고 싶어서... 다음 날 요코하마 갈 곳 첵크하고 잠을 청했다.
'Bon voyage'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4년 4월 도쿄여행 둘째날 (2) - 야마테 공원 & 모토마치 - (0) | 2014.04.22 |
---|---|
2014년 4월 도쿄여행 둘째날 (1) - 신요코하마 라면 박물관 - (0) | 2014.04.21 |
2014년 4월 도쿄여행 첫째날 (1) - 나카메구로 & 시부야 - (0) | 2014.04.19 |
2013년 8월 도쿄여행 여섯째날 (1) - 시모키타자와 & 집으로 - (0) | 2013.08.20 |
2013년 8월 도쿄여행 다섯째날 (4) - 신주쿠 & 롯폰기 - (0) | 2013.08.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