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부터 왠지 모르게 몸이 피곤해져서 만사가 귀찮아지기 시작했다.
아마 전날 쌓였던 피로 때문인 것 같기도 했고... 그래도 여행인데 대충 둘러는 봐야할 것 같아서 차이나타운으로 들어갔다.
유명인이 자기 가게에 왔다갔다고 하는 건 한국이나 일본이나 똑같은 것 같다~ㅋㅋ
아마 여기는 SEL 1018렌즈로 찍은 것 같은데 항상 7D에 24-105로 찍을 때마다 느꼈던 약간 답답한 화각이 아쉬웠었는데
이 날은 시원시원하게 찍을 수 있어서 좋더라. 똑같은 모습이라도 광각으로 보는 매력은 또 다르고~
일요일이라 여기저기 사람들이 많더라.
가끔 삼청동에 갈 때 보던 녀석들이 보여서 은근히 반갑더라.
처음이 아니라 특별한 느낌은 없었지만 나중에 타베로그보면서 괜찮은 음식점 한번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렇게 차이나타운 대충 둘러보고 야마시타 공원쪽으로 걸어갔다.
점점 더 허벅지는 아프고 무거운 카메라 가방때문에 어깨는 결려오고...
진짜 이 때 그냥 호텔로 돌아갈까 심각하게 생각했었는데 그래도 이 랜드마크 쪽 야경 꼭 찍어본다고 꿋꿋이 버텼다.
결국 호텔 돌아가서 뻣어버렸지만~ㅎㅎ
일본에는 까마귀가 꽤 많은 편인데 이번에는 아마 이 녀석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듯~
공원 안에서 두 남자가 쇼를 하는 것도 잠깐 보고~
일단 어두워지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서 아카랭카 쪽으로 갔다.
오산바시 국제 여객 터미널도 이 날은 사람들이 좀 있더라.
보통 오산바시 여객 터미널에서 야경 사진을 많이 찍는데 아카랭카 쪽으로 다리 건너기 전에 있는 광장에 있는 이곳에서 찍어도 좋을 듯 싶다.
이 날은 인도음식 축제가 있는지 광장을 전부 사용하고 있더라.
안 그래도 이 때 꽤 배고팠는데 탄두리 치킨에 고소한 난 냄새 때문에 진짜 힘들었다.
안쪽에는 꽃을 전시해놔서 여기저기서 사진들 찍고 있었다.
슬슬 어두워지기 시작해서 그냥 찍어보기도 하고 조명받는 곳에 바싹 붙어서 찍어보기도 했는데 확실히 조명있는 곳이 예쁘긴한 듯~
사진찍을 때 적당히 조명이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꼈다.
아무튼 아카랭카 둘러보고 다시 여객선 터미널로~
요코하마 올 때마다 항상 이 곳을 지나가다보니 언젠가 이 까페에서 뭐라도 한번 마셔보고 싶다. 은근히 분위기 있는 것 같던데
가끔 보면 그 지역 특색에 맞는 버스들이 있는데 이 곳은 빨간 구두 아이가 유명해서 그런지 그 컨셉에 맞게 버스 색을 맞춰서 운영하고 있더라.
항상 걸어서 이동하다보니 크게 신경쓰지 않았었는데
일단 터미널 제일 위에 올라가서 자리잡고 서있는데 생각보다 이 날은 조금 춥기도 하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감기 걸릴 뻔~
슬슬 해는 저물었고 건너편 건물들에도 조금씩 빛을 비추기 시작한다.
완전히 어두워졌을 때 비로소 본 모습이 나오는 것 같더라.
지금까지 그렇게 요코하마에 왔어도 이 야경을 단 한번도 찍어본 적이 없었는데... 이 날은 컨디션도 안 좋았고 피곤한 것도 있어서 그냥 갔으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듯~
랜드마크 가기 전에 있던 호텔인 거 같은데 황금빛으로 물든 건물이 예뻐보여서 그냥 지나치지 않고 찍었다.
대충 찍었는데 괜찮게 나온 듯~
랜드마크로 가는 기샤미치였는데 야경사진 포인트로 이 곳도 좋은 듯 싶더라.
삼각대 다시 펴고 장노출로 좀 찍어볼까 하다가... 역시나 바닥난 체력 때문에 그냥 찍었다.
음... 나중에는 야경만 찍으러 한번 와야겠다.
그렇게 랜드마크로 와서 4층에 있었던 음식점 중에 초밥으로 선택하고 들어갔다.
변함없이 생맥주 한잔 먼저 시켰는데 간단한 안주거리가 나오더라.
살짝 데친 꼴뚜기 같았는데 미역과 연근과 같이 먹어봤는데 의외로 잘 어울리는 듯~
샐러드는 평범했고
먼저 주문한 초밥셋트~
맛은 기대했던대로 좋았다. 그런데 여기서 멈추지 않고...
무슨 생각으로 카이센동까지 주문해버렸다. 꽤나 배고팠는 듯~ㅋㅋ
이 때가 아마 8시쯤이었던 것 같은데 저녁 다먹고 바로 호텔로 돌아갔다.
여행 시작하면 항상 하루이틀은 대충대충 돌아다니는 것 같다. 음... 여행에 사진이 전부는 아니니까~^^
아무튼 뭐가 부족하다고 호텔 앞 편의점에서 주전부리할 것 들 사가지고 밤늦게까지 TV보면서 먹다가 잠들었다.
이 날까지는 피곤한 탓에 그리 즐거운 여행은 아닌 것 같은 느낌이었고... 아무튼 다음 날부터는 좀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면서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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