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날이 밝았다.
아침부터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다.
아사가야...
아사가야는 아마도 처음 일본 여행을 갔을 때 묵었던 호텔이 있는 곳이었는데
도쿄중심지에서 조금 먼 거리에 있는 곳이긴 하지만 의외로 볼 것이 있는 곳이다.
게다가 고독한 미식가에서 나왔던 음식점도 이곳이라서 겸사겸사 가봤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좀 한산했다. 앞에 보이는 시장은 길이가 제법되는 곳인데
8월에 하는 타나바타마츠리로 아사가야는 제법 유명한 곳이다.
8월이 되면 이 시장도 사람들로 붐비고 천정에는 장식으로 넘처날텐데...
갈 수 있으면 좋으련만 모르겠다...
아무튼 위 사진에서 왼쪽에 보이는 맥도날드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면 고독한 미식가에 나왔던 음식점이 나온다.
몇장 찍지는 않았지만 아마 여행하면서 길거리 사진 중에는 이곳이 가장 마음에 드는 동네가 아닌가 싶다.
정말 딱 일본 같은 그런 동네
5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 YA-HO's 하와이 음식점~
아직 오픈하기 이른 시간이라서 좀 둘러보고 다시 오기로
다가오다가 사진찍으려는 걸 보니 은근슬쩍 고개를 돌리던 녀석
고양이는 역시나 시크한 성격이 매력~
돌아보다가 얼추 시간에 되어서 첫번째로 착석~!
점심은 괜찮은데 저녁은 예약이 필수라고 본 것 같으니 참고하면 좋을 듯~
앉자마자 사장님 내외분이 한국에서 왔냐고 물어보신다.
그렇다고 하니 한국어로 인사를 해주심~ㅎㅎ
한국사람들 자주 오냐고 물어보니 제법 온다고 하시더라. 그리고 예전에 카라가 활동할 때 매니저분과 친해서
카라멤버들도 같이 데리고 왔었다고 이야기해주시고
주문을 2개나 했더니 괜찮냐고 물어보셔서 '괜찮습니다'라고 했더니
밥은 좀 적게 담아주신다고 해서 그렇게 해달라고 하고
먼저 시킨 깔루아 밀크부터 시작~!
역시나 고독한 미식가 사진도 걸려있고
먼저 나온 갈릭쉬림프~
껍질을 벗기지 않고 그냥 먹으면 되는데 갈릭소스가 칼칼하니 딱 좋더라.
마늘향도 적당이 나서 좋았고
얼추 다 먹어갈 때쯤에 옥스테일 스프 먹는 방법 안내판과 갈은 생각단지를 떡~하니 놓아주신다.
그리고 옥스테일 스프 등장~
딱 보면 꼬리곰탕과 거의 비슷한데
안에 들어있는 향채 파쿠치쿠가 묘하게 잘 어우러져서 꼬리곰탕과는 좀 다른 느낌
주문할 때 파쿠치쿠 괜찮냐고 물어보시는데 몇번 먹어보니 금방 적응이 되서 그런지 큰 거부감은 없었음
이렇게 생강에 얹어서 간장뿌리고 입으로~
양은 100g짜리를 시켜서 꼬리부분은 많지 않았고 고기부분을 다 먹고 나면
밥을 말아서 먹으면 된다.
내가 들어오고 나서 점심시간이 되어서 그런지 손님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더 얘기를 나눌 수 없었지만
한국에도 비슷한 음식이 있다고 하니 사장님이 '소금 넣어서 먹는 것 맞죠?'라고 얘기하시길래
그렇다고 하니 이미 알고 있는 표정이시더라.
서비스로 망고 아이스크림도 주시고 나갈 때에도 한국어로 고맙습니다 까지 해주셔서
정말 기분좋게 밥을 먹는 곳이었다.
역시 아사가야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었다.
나 역시 반드시 꼭 오겠다고 약속드리고 나와서 아사가야를 좀 더 둘러봤다.
아마 여름이면 이곳 나무들도 무성해지겠지 예전처럼~
일본 동네시장들을 보면 어디나 이렇게 사람들이 붐비는데
우리도 이런 시장들이 활성화되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더라.
마트는 마트대로의 장점이 있고 동네시장도 동네시장의 장점을 살리면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드는데...
뭐 간단한 일은 아니겠지만~
아무튼 그렇게 기분좋게 아사가야를 둘러보고 에비스~맥주기념관으로
또 휴관일이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히 이 날은 오픈~ㅋㅋ
평일 이른 오후라 한산하긴 했는데 직원을 통해서 역사 안내를 받는 분들도 계셨고~
일단 뭘로 마실까 생각하다가 가볍게 테이스팅 세트로 결정~
개인적으로 에비스 맥주는 흑맥주가 맛있는 듯~
나중에는 여유있게 골고루 마셔봐야지~
생각하면서도 한잔만 먹으면 빨게 지는 얼굴이라서 시간을 잘 맞춰야 할 듯
대낮에 빨간 얼굴로 전철타면 이상하게 볼 수도 있으니
맥주와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안주거리도 많다.
사실 매번 도쿄올 때마다 에비스 맥주기념관을 찾는 이유는
일본어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서 테이블까지 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던 직원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지만 아마도 그 직원 덕분에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 같다.
나중에 다시 만나면 더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아무튼 내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곳이기에 꼭 가는 것 같다. 술이 좋아서 가는 건 아니고~ㅋㅋ
다시 신주쿠로 가서 요도바시나 빅카메라에 좀 둘러보고
아디다스 매장에서 퓨어부스트 CL인가?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패스하고 니시스가모로 갔다.
친구가 얘기 해줬단 엑스재팬 영화가 일본에서 상영하고 있다고 얘기해줘서 신주쿠로 다시 갈 때까지 시간이 있어서
다시 한번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기에
바로 샤브타츠~ㅋㅋ
작년에 가서 아무 생각없이 샤브샤브를 주문했다가 스키야키까지 먹어버리는 사태가 생겼었다.
이번에는 실수 하지 않고 한번에 주문하자 생각하고 들어감
일단 와규스키야키 세트로 주문하긴 했는데
또 무의식적으로 샤브샤브 주문할 뻔~ㅎㅎ
맥주도 한잔 시키고~
주문하자마자 바로 세팅해주신다.
스키야키재료도 바로 나와서
냄비에 집어넣고
고기 안쪽에는 두부, 양파, 당면, 배추, 고사리등이 같이 있는데
먹고 싶은대로 넣어서 먹으면 된다.
먼저 소스를 넣고 익히는데 좀 단맛이 강해지면 물을 넣으면 되고
익힌다 그리고 먹는다
날계란에 찍어서 먹는다
또 익히고 먹는다~
좀 아쉬워서 와규고기를 추가하려고 했는데 세트가격과 동일해서 그냥 패스하고
일본산 고기를 추가하고 계란추가해서 더 먹었다.
마지막은 우동으로 마무리
개인적으로 생라면이면 좋지 않을까 싶은데... 우동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아무튼 잘 먹고 신주쿠에 있는 카도가와라는 작은 극장에서 'We are X'라는 엑스재팬 영화를 봤는데
생각보다 제법 재밌더라.
리더 요시키의 진솔한 이야기도 좋았고 내가 좋아하는 히데의 공개되지 않았던 영상들도 있었고
요시키와 타이지와의 관계 앞으로의 엑스재팬의 방향까지...
뭔가 다큐를 본 것 같은 느낌이지만 팬으로서는 좋은 영상이었다고 생각한다.
음... 그래도 살아 생전에 히데를 못 본 것 앞으로도 큰 아쉬움이 될 듯 하다.
느즈막히 영화가 끝나서 오모이데요코쵸에 가서 간단하게 술이나 마실까 생각했는데
그냥 돌아왔다. 하루종일 걸었더니 여기저기 쑤시고 말이지...
'Bon voyage'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 12월 도쿄여행 첫째날 -핫쵸나와테 츠루야, 시부야 청의동굴- (0) | 2017.12.21 |
---|---|
2017년 4월 도쿄여행 다섯째 날 (0) | 2017.05.01 |
2017 4월 도쿄여행 셋째날 (0) | 2017.04.30 |
2017 4월 도쿄여행 둘째날 (0) | 2017.04.28 |
2017 4월 도쿄여행 첫째날 (0) | 2017.04.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