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작년에 휴가겸 가려고 했었는데 일이 이래조래 좀 꼬여버려서
이것저것 정리하다보니 이제서야 갔다오게 되었다.
오랜만에 여행이라서 설레이는 것도 있지만 요즘 저질 체력이 되어 버려서 잘 버틸 수 있을가 걱정하면서
이른 아침에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무얼 기다리는 시간은 참 지루하지만 여행만큼은 뭔가 다르다.
잠시 한산하더니 출발시간이 되니까 북적북적~
이 날 타게된 항공기는 A330
뭐, 신형이던 구형이던 자리가 협소한 건 매한가지이지만 자주 타는 것이 아니라 마냥 좋다.
정비문제 때문에 살짝 지연이 되긴 했는데 큰 문제없이 출발~!
솔직히 시간 너무 늦어지는게 아닌가 걱정되긴 했지만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서울은 그저 평온하다.
얼추 예정시간에 맞춰 나리타에 도착하고 시간 맞춰서 스카이라이너로 도쿄로 향한다.
어서 빨리 도착했으면~!
이번에는 하마마츠쵸 치산호텔로 예약을 했었는데
아침 일찍 청소를 해서 늦잠 자는게 좀 힘들긴 하지만 혼자서 여행하기에는 딱 좋은 것 같다.
내가 가고 싶은 곳들을 보면 적당한 위치에 있는 것도 좋았고
아무튼 이 날은 친구집에 가기로 했기 때문에 호텔에서 좀 쉬다가 친구집으로~
물론 선물도 잔뜩 들고
친구집 근처 역에 도착해서 연락했는데 큰 딸이 역에 있다고 해서 같이 걸어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좀 나눴는데
역시 아이들은 말하는게 빨라~ㅎㅎ
아무튼 이런저런 얘기하다보니 금방 친구집에 도착
친구가 요즘 바쁜 것도 있고 토요일도 일하고 돌아와서 음식준비 했을텐데
한국에서 왔다고 이런저런 음식들을 많이 준비해줬다.
음... 힘들 것 같아서 편하게 준비할 수 있는 것으로 얘기했었는데... 괜실히 미안해지더라.
아마도 그럴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에 좀 무리해서 선물들을 바리바리 준비해서 갔다.
특히 친구가 좋아하는 김으로 왕창~!
친구가 준비해준 음식들이 쉴세없이 나왔다.
친구남편이 직접 만든 버너 가죽케이스~ 친구도 그렇고 친구남편도 그렇고 손재주가 좋은 듯
친구는 캐릭터 도시락도 잘 만들고 말이지
이번에 새로 구입한 리코세타도 가져가서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어서 보여주고
음... 이번 여행 때 사용해보니 다 좋은데 동영상을 아이폰으로 다운로드 할 때 시간이 너무 걸린다.
그것 외에는 다 만족스러운데
오른쪽이 친구 유키짱, 왼쪽에 있는 친구는 아미짱
친구 덕분에 알게 되어서 내가 항상 친구집에 갈 때마다 만나서 한국어로 얘기한다.
친구도 이제 제법 내가 하는 얘기도 잘 이해하고~^^
이렇게 보니 나만 나이를 먹는 느낌이 드네...
나중에 친구 남편도 퇴근하고 돌아와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보자마자 '久しぶり~'가 아닌 'お帰り~'를 듣고 정말 크게 웃었다.
친구에게는 한국어로 친구 남편에게는 일본어로 정신없이 이야기 하다보니
친구 남편이 한국어 잘 한다고 ㅋㅋ 좋게 봐줘서 고마운데 요즘은 점점 일본어 실력이 떨어지는 느낌...
슬슬 다시 공부 좀 해야지
오랜만에 보고 싶었던 친구 만나서 좋은 음식도 먹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좋은 시간이었다.
여행하면서 뭔가를 했다는 것보다는 누구를 만났다는게 참 의미 있는 것 같다.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니까
아무튼 늦게까지 친구집에 있다가 호텔로 돌아갔다.
또 한번에 좋은 추억을 기록하고 말이지.
그런데 요즘은 어째 첫째, 둘째날에는 사진찍는 것이 영 시원치 않더라.
물론 카메라보다는 머리에 기억하고 싶은 것들이니까 그런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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