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가 춥다가 불쑥 날씨가 바뀌더니 갑자기 봄이 온 느낌이다.
동네 벚꽃을 보고 조만간 만개할 것 같은 느낌이라서 사진찍으러 가야겠다 싶은 생각은 있었는데
이제는 북적거리는 곳을 가는 것도 좀 귀찮고 조금이라도 한적한 곳에서 사진을 찍고 싶어서
멀지 않은 우이천에 벚꽃 사진 찍으러 갔다옴
오후에는 좀 북적거릴 것 같아서 아침에 도착~
그래도 이제는 계절이 바뀌었다는 느낌이 드는게 벌써 해가 중천에 걸치려고 하고 있었음
작년에도 그랬지만 우이교에서 시작해서 벌리교까지 가는 거리...
대략 2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뭔 작품을 찍겠다고 아침에 가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나마 내가 찍고 싶은 걸 찍으려면 어쩔 수가 없다.
우이교 초입에 있는 데크길인데 여기가 가장 예쁘게 나오는 곳이 아닐까 싶음
좀 아쉬운 건 벌리교까지 내려가는 길은 거의 빼박으로 역광이라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 ND 필터를 사용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
음... 자주 찍는 것도 아니고 필터구경도 큰 데 구지 살 필요까지는...
그래도 벚꽃잎이 버텨주는 아래서는 나름 괜찮은 것 같다.
가끔은 엉뚱하게 앵글을 바꿔보면 의외로 새로운 시선의 풍경을 볼 수 있는 재미도 좋고
하천 바로 옆에 고층의 아파트라는 조합의 풍경이 좀 어색하긴 하다만
서울 안에서의 현실은 어쩔 수 없는 거지 뭐
중간중간에 반대편으로 건너갈 수 있는 디딤돌들이 있어서 도중에 돌아가기도 편할 것 같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벚꽃사진을 찍는게 좋은 이유는
분홍색과 파란색의 조화 때문에 그런게 아닌가 싶다.
분명 은근히 보색 관계일텐데 의외로 잘 어울리는게 매력이라서 그런가?
제법 천천히 걸어왔는데도 거의 중간까지 내려왔다.
중간중간에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무엇보다 생각보다 긴 코스에 사람들도 기껏해야 동네 사람들이 전부라서
가까운 곳에 사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매력적인 벚꽃길
자전거 도로까지 늘어진 벚꽃나무 줄기 때문에
적당히 공간감도 느낄 수 있어서 사진찍는 맛이 나는 것 같음
우이천 벚꽃길이 좋은 이유는 양쪽에 벚꽃이 잘 배치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중랑천 쪽이나 여의도는 보통 한쪽에만 벚꽃이 있어서 살짝 아쉬운 느낌인데
우이천은 오는 길 가는 길 느낌이 달라서 같은 곳을 되돌아간다는 느낌이 없어서
사진을 꽤나 찍게 되는 것 같다.
게다가 타이밍만 잘 맞으면 인물 사진찍기 좋은 스팟들도 많고
가끔 자전거 도로에서 올라와서 벚꽃을 가까이에서 찍는 재미도 있고
내려다보면서 풍경찍기도 좋음
그래도 왠지 작년과 비슷한 시간에 온 것 같아서 크게 다를게 없는 사진처럼 느껴지는게 아쉬워서
내년에는 좀 더 일찍 와봐야겠다.
핑계를 대자면 이른 아침까지 맑은 하늘이 아닌 것도 있긴 했지만~ㅋ
올라갈 때의 느낌과 다시 내려갈 때의 느낌이 다르고 빛방향도 다르니
같은 장소에서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는 이런 데크길이 많아서 좋은 것 같다.
개인적으론 사람이 잠깐 없는 타이밍에 내가 찍고 싶은 풍경을 찍을 수 있어서
작년 이후론 벚꽃 찍으러 딱히 어딘가를 가지 않는 것 같다.
우이천에서 내려가는 방향은 우이제2교에서부터 신창교까지가 벚꽃나무가 길게 줄지어 있어서
가장 예쁜 구간인 것 같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도 괜찮은 사진 찍기에 딱 좋은 구간인 것 같고
개인적으로 역광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걸 잘 이용하면 또 의외로 괜찮은 사진을 찍을 수도 있어서 도전 욕구가 생김~
나중에는 작은 반사판이라도 하나 들고 와야겠음
해가 넘어가기 전까지 내려가는 길은 역광을 피할 수가 없다.
그래서 가끔씩은 이렇게 뒤돌아보면서 한번씩 찍어주는 것도 좋고
얼마 전에 원앙을 봤다고 온라인에서 본 것 같은데
운좋게 실제로 원앙을 보게 됨~
음... 아예 이곳에 자리를 잡은 건가?
개인적으론 애증의 원앙~ㅋㅋ
나이키 에어맥스1
길이 너무 직선도 아니고 단조롭지도 않고 해서
그냥 걷기도 좋고 자전거 타기도 좋고 아직까지 인라인 타는 사람은 못 봤다만
인라인을 타기에도 좋은 천
벌써 가기로한 곳까지 반이상을 지나옴
카메라 들고 사진도 찍으면서 느긋하게 왔는데 말이지...
시작할 때는 더운 느낌이 없었는데 여기까지 오다보니 슬슬 자켓을 벗어야 되겠더라.
굽이굽이 참 예쁘게 잘 해놓은 것 같다.
생각해보니 동네 중랑천은 이런 풍경보다는 운동 편의 시설에 좀 더 집중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드네
예전보다 곳곳에 무언가가 하나씩 더 생기는 느낌
한번 와보면 곳곳에 어느 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좋은지 금방 알게 됨
창번교 전에서 한템포 쉬는 느낌으로 위로 올라가면 좋다.
이렇게 도로를 지나고
건너편 벚꽃들은 어떤가 확인도 해주고
흙길로 된 벚꽃길이 있어서 미리 올라오는게 좋음
봄맞이 생글생글한 꽃들도 봐주고
벌리교까지는 이 벚꽃길로 걷는 거 추천~
벌리교까지 이 길도 길 양쪽에 벚꽃나무가 있어서 그늘도 생기고 예쁜 건 말할 것도 없고
흙길이라서 걷기도 편함~
그렇게 열심히 걸어서 벌리교에 도착~
가야하는 방향이 석계역 쪽이라면 계속 내려가도 괜찮을 것 같은데
한번도 더 내려가본 적이 없어서 분위기가 어떤지는 모르겠음
잠시 쉬어가기 편하게 다리 위에 이런 것도 만들어 놓음
제법 많이 내려와서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이 적어서 좋았고
다시 쌍문역 방향으로 올라간다~
햇빛을 등지고 찍으니 이래저래 편함~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세로사진을 잘 안 찍는 편인데
이상하게 여기만 오면 그 동안 못 찍은 거 몰아서 찍듯이 세로 사진을 찍기 되는 것 같네???
올라가면서 우이천에 대충 이런 친구들이 있다는 것도 봐두면 좋을 것 같고
포스팅한 걸 보니 작년보다는 3~4일 정도 더 늦게 온 것 같다.
그래서 만개를 넘어서 슬슬 꽃잎이 떨어지는 분위기로 넘어가는 것 같은데
아마도 돌아오는 주말 전에는 꽃잎이 제법 떨어지지 않을까 싶음
내려가는 길은 살짝 주택가와 거리감이 있는 느낌이었는데
올라갈 때는 상당히 밀착 되어 있는 느낌이라서 다시 돌아가는 느낌이 들지 않으서 좋은 것 같다.
이게 우이천 매력아닌가 싶네~
다시 올라갈수록 슬슬 사람들이 많아지는 느낌~
일단 북적거림은 피했으니 다행이지 뭐~
올라가는 길에도 사진찍을 만한 장소가 제법 많다.
슬슬 북한산이 보이는 걸보니 다 온 것 같다.
전에도 그랬듯이 우이교 바로 위에 있는 수유교까지만 가보기로~
여긴 돌아와서 디저트처럼 즐길 수 있는 풍경
벚꽃길이 시작되는 초입부분이라서 여기도 사람들이 많더라.
몰랐는데 큰 조카 때문에 알게 된 쿠로미~
얼마 전에 뽑기로 하나 뽑아줬더니만 아주 좋아함~ㅋㅋ
둘리가 쌍문동 출신인 건 근처 동네사람들은 다 알거다.
그래서 여기엔 이렇게 희동이, 또치, 도우너 그리고 둘리가 나란히 앉아 있는데
벚꽃배경으로 참 보기 좋은 것 같다.
이제 진짜 돌아갈 시간~
돌다리를 건너서 건너편도 좀 찍어보고
버스타러 내려 가는 걸로 올해의 벚꽃 구경도 완료~!
확실히 코스가 길기도 하고 폭도 제법 넓은 편에 벚꽃나무가 양쪽으로 줄지어 있어서
다른 곳과는 다르게 분위기가 풍성해서 좋은 것 같다.
야간에는 조명을 어떻게 해놓는지는 모르겠다만
저녁까지 사림들을 끌어 들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면
유명한 벚꽃길 못지 않은 명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음...
아... 혹시라도 사람들이 많아지면 피곤해지려나???
아무튼
우이교를 시작으로 밑으로 내려가면 되는데 가급적이면 오른편으로 먼저 내려가는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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