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주말마다 만나는 동생을 만났다.
요즘 주말에도 일을 해야 한다고 해서 한동안 못 봤는데
마침 타이밍이 잘 맞아서 전에 가기로 했던 곳으로 가기로 하고 오후 느즈막한 시간에 만남
만난 곳은 종로 3가역 8번 출구~
종로 3가역이라고 하긴 한다만 여긴 유난히 범위가 넓은 역이라서 익선동 근처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일본의 연휴와 중국의 연휴까지 겹친 주말이라서 그런지 상당히 사람이 많았다.
심지어 고깃집들 웨이팅까지 있는 걸 보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음
익선동에서의 추억을 위함이라면 충분히 기다릴만 하겠지만
글쎄다... 나는 그렇게 못 하겠다.
토요일은 유난히 맑은 날이었다.
일요일과 월요일까지 비가 올 거라곤 상상도 못 할 정도로 너무 좋은 날씨였는데
결국 이번 주도 스케이트 타는 건 실패... 돌아오는 주말도 비 예고가 있어서 참 난감함~ㅋ
익선동 초입에 있어서 굉장히 빠르게 도착~
오후 5시 전에 도착한 것 같은데 그래도 앞에 3팀이나 웨이팅이 있었음
참고로 오후 5시 이후로는 2인 이상만 가능하다고 하더라.
평일도 아니고 주말에 혼자서 늦은 시간에 여길 들어갈 생각을 한다면 아마도 도전정신이 뛰어난게 아닐까 싶음
들어가기 전에 인원수 확인하시고 바로 양을 결정해주심~ㅋㅋ (선택권 거의 없는데 아쉬운 건 없었다~)
그래서 원래 중으로 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순대곱창전골 소로 선택 됨~
내부는 공간이 비좁은 느낌은 아니지만 테이블이 워낙에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협소한 느낌이 들긴한다.
오래되고 거기에 노포 스타일이라면 익숙해져야 하는 분위기이지
뭐, 나도 그렇고 동생도 그렇고 이런 분위기엔 익숙하고 되려 편하니까 상관은 없었고~
가끔 포스팅이나 영상을 보면 지저분한 거 싫은 사람들은 불호일 수도 있다고 언급을 했었는데
글쎄... 개인적인 생각엔 지저분한 분위기는 절대 아니었다.
난 무슨 수저나 젓가락이 깨끗하지 않고 그릇들도 지저분해서 그런건가? 싶었는데
딱히 그런 느낌을 못 받았음
진짜 지저분한 느낌이 어떤건지를 못 봐서 그런건지 모르겠다만
거슬릴 부분은 전혀 없었다.
뭐 아무튼 말끔한 거 좋아한다면 다른 곳을 그냥 찾아보는게 좋을 것 같고
순대곱창전골 '소'가 나왔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양이 꽤 많더라.
남자 둘이서 먹어도 전혀 아쉽지 않은 정도의 양
익혀서 나오기 때문에 순대는 살짝 따뜻하게 해서 먹으면 되는 정도였고
좀 아쉬운 건 반찬이 다소 빈약하다는 거~
막상 먹다보면 반찬을 신경 안 쓰게 되는 건 사실이지만~ㅋ
좀 더 따뜻하게 익혀서~
앞접시에 담고 먼저 국물을 먹어봤는데
잡내나 비린내 전혀 안 나고 심지어 순대국 특유의 꼬릿한 냄새도 나지 않는 순도 높은 담백함에
뒤에서 은은하게 올라오는 들깨가루가 참 인상적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긍할 수 있는 순대국 맛의 가장 이상적인 상태하고 할까?
곱창, 순대, 야채들, 떡 그리고 당면까지 다 신선한 느낌이 들 정도의 맛이 나는 것 같았고
무엇보다 대부분 전골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메인 재료는 형식상으로 올려놓은 듯한 이미지가 떠올라서
구지 전골을 먹어야 하나 생각하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을 거다.
나 또한 그랬고~
근데 여기는 그런 고정관념을 확 깨부시는 정도의 양이었음
나도 그렇고 동생도 그렇고 순대국 엄청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둘이서 먹어도 전혀 아쉬울게 없는 정도의 양이었고 맛도 너무 좋았음
다 먹어갈 때쯤에 공기밥을 주문하고
중턱에 구비되어 있는 김가루랑 참기름 취향에 맞춰서 올려주고~
정당히 김이 올라올 때 쯤에 먹어주면 비로소 순대곱창전골 먹음의 완성을 이루게 됨~ㅋ
이거 하나가지고 또 술 한병을~ㅋㅋ
아주 오랜만에 둘이서 꽤나 마셨다.
전골이 아닌 순대국으로도 있는데 나중에 한가한 시간에 와서 먹어봐야겠음
요즘 음식점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다소 말끔하다는 느낌이 없는 노포스타일이고
요즘 생각하는 친절이라는 이미지와는 좀 다른 투박한 친절함이 있는 곳이기에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겠다만
현재의 분위기도 과거로부터 이어져 오는 분위기도 두루 경험하는게 맛집 마스터들의 숙명 아니겠는가?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이고
매일 오전 11시 반 ~ 저녁 10시 반
노포 스타일답게 브레이크 타임 뭐 이런 거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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