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여기저기 뒤적거리다가 눈에 들어오는 곳이 하나 있었다~
쌀국수도 이제는 제법 국내에서도 친숙한 음식이 되었고 서울만해도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베트남 음식을 접할 수가 있는데
의외의 장소에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이라서 그런지 호기심이 생겨서 가봄~
내린 곳은 서울역~
사실 집에서 편하게 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서 가보게 되었는데
의외의 장소라고 하는 이유는 그 넓디넓은 서울역의 남쪽 방향의 끝자락에 자리를 잡고 있어서이다.
멀~리 남산타워도 보이고
사실 역 입구에서는 그리 멀지 않은 위치에 있지만
전철에서 내리고 걸어가는 거리가 의외로 좀 긴 편이라서 시간이 걸리긴 했어도
그래봐야 5분 남짓 걸리는 거리 정도
아무래도 여기는 회사생활권이 아닌 이상 번화가도 아니라 북적거리는 느낌도 별로 없는데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이유는 분명 있을 거라 생각했었음
도착한 곳은 노이덴, 베트남 음식 가게로 거의 현지의 느낌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 해서 와보고 싶었음
노이덴은 목적지, 도착지라는 뜻이라고 하네
가게 앞 분위기는 가게이름의 걸맞게 마치 탈 것의 종점에서 볼 수 있는 동네 음식점같은 느낌이 들더라.
내부 분위기는 이렇다.
완벽하게 베트남에서 쌀국수를 판매하는 곳을 재현하는 건 아무래도 무리일테고
음식의 맛만큼이나 내부 분위기도 은근히 그곳의 인기를 좌지우지 하는 우리내 스타일들을 잘 알고 있어서 그런가
의외로 좀 화려한 느낌도 들긴 하더라.
테이블에 앉았을 때 확실히 이국적인 느낌이 든다고 생각했던게
젓가락과 수저였는데 종종 TV 다큐나 영상으로 접할 수 있던 것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게 신기했음
일단 주문은 '퍼보'라고 불리우는 쌀국수, 짜조 그리고 '라우몽'이라 불리우는 모닝글로리 볶음을 주문~
사실 맥주가 땡기긴 했는데 배부를 것 같아서 일단 패스~
테이블마다 반찬인지 아니면 주문한 메뉴들에 곁들이는 소스인지는 모르겠다만 이렇게 두개가 구비되어 있더라.
왼쪽은 식초에 마늘을 잘게 썰어 넣은 것이었는데 단맛이 덜 다는 식초의 느낌이었고
오른쪽은 다대기처럼 생긴 매운 소스였는데 이거 은근히 맵기가 올라오더라.
궁금해서 먹어보긴 했다만 설명을 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긴 했는데
아무래도 가게 모든 직원들이 베트남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현지와 다르기 때문에
아쉽다라기 보다는 문화의 차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라우몽(모닝글로리 볶음)이 나왔다.
매번 영상으로나 사진으로 봤을 때 도대체 무슨 맛이길래 사람들이 좋아하는거지? 싶은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걸 이제서야 접하게 되네~
위에는 튀긴 마늘칩이 올려져 있었고
굉장히 은은하게 단짠단짠의 맛이 나면서 부드럽고
이거 하나만 있어도 밥 한공기에 충분히 해치울 수 있는 정도로 상당히 맛있었다.
왠지 미나리같은 느낌의 맛이 아닐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향은 강하지 않고
뭔가 친숙하면서도 이국적이 느껴지는 나물의 느낌이었는데... 음 미나리는 아닌 것 같고 시금치 같은가?
정확하게 뭐랑 비슷하다는 맛이라고 판단하기 힘들지만 맛있음에는 틀림없더라.
하나 나오기 시작하니까 줄줄이 나오기 시작한다.
다음에 나온 건 짜조 다진 돼지고기에 새우살이나 게살을 채소와 섞어서 라이스 페이퍼로 말아서 튀긴 건데
아마 불편한 시기에 배달로 배트남 음식 먹으면서 사이드 메뉴로 시켜봤던 사람들 은근히 있을 거다.
사실 제대로 된 짜조를 접해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고
가끔 배달로 먹어보면서 이걸 구지 시켜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임팩트 있는 메뉴는 아니었는데
노이덴에서 먹어보면서 생각이 좀 바뀜
가격은 9,000원으로 거의 메인 메뉴급들의 가격이지만 절대 아쉬운 부분이 없었음
일단 크기도 우리내 튼실한 순대 정도의 굵기에 속은 꽉 차 있었고
야채 비율보다는 고기와 해산물 비율이 높은 느낌으로 봐서는 사이드 메뉴로 치부하기에는 꽤 좋은 메뉴였다.
아마도 새콤달콤한 소스는 피쉬소스가 아닐까 싶은데
그냥 먹으면 담백하고 고소한 맛의 향연을 즐길 수 있는데
여기에 찍어 한번은 맛의 변화를 주면서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소스가 과하지 않아서 짜조의 맛을 덮어버리는 것도 없어서 좋았고
주인공인 퍼보가 나왔다.
베트남 음식하면 쌀국수, 분짜 그리고 갈비 쌀국수 등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처음 온 곳이다보니 가장 유명한 걸 먹고 싶었음
혼자 간 것이었기 때문에 넓직한 테이블에 못 앉아서 풀샷은 이렇게나 가능~
확실히 요즘은 카메라 들고 다니면서 음식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지 않나보다
슬쩍슬쩍 쳐다보긴 했는데... 저 그렇게 대단한 사람아니에요~
아직은 사진의 퀄리티는 스마트폰보다 카메라가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고지식한 사람일 뿐~ㅋㅋ
일단 국물부터~
한우를 사용해서 국물을 만든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고기국물이면 다소 묵직한 느낌이 있을 줄 알았는데
상당히 말끔하면서 담백하다.
고기를 베이스로 만든 국물을 먹으면서 평온한 느낌이다라고 느껴본 거라곤
어머니가 거의 3~4일동안 매일 끓이고 걸내고를 반복해서 만들어 주셨던 사골국 외에는 거의 없는데
거의 차이를 느끼지 못 할 정도로 국물이 상당히 담백하고 좋더라.
뭔가 다양한 재료를 넣어서 우려낸 국물도 좋지만
아주 심플하게 하나에 집중에서 최대한 끌어내는 맛도 이 정도가 되는구나 싶을 정도였음
면은 정형화된 면이 아니라 노이덴에서 직접 자가제면을 해서 만든 국수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쌀국수하면 생각하는 면보다 넓고 더 얇지만 찰기가 더 느껴지는 것 같더라.
그래서인지 국물이 면발에 더 오래 머무는 느낌이 들어서 적당히 섞여지는 맛도 좋았고
고기는 양지부위를 사용하는 것 같았고 고기가 더 많이 들어간 점보 퍼포를 주문할까 생각했는데
혼자서 3개나 시켜서 그냥 퍼보를 주문했는데
이것만해도 고기양도 국수를 다 먹을 때까지 전혀 아쉬운게 없을 정도의 양이었음
노이덴은 확실히 맛의 차이가 느껴지는 곳이더라.
나도 찾아보고 알게 된 것인데 기본적으로 고수를 제공하지 않는다.
그래서 고수가 필요한 사람은 부탁하면 내어주는데
고수 향이 생각보다 많이 강하지 않은 편이었고 뜨끈한 국물에 담가서 먹으면 특유의 향은 좀 약해지면서
고수의 맛을 느낄 수 있어서 고수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괜찮지 않나 싶을 정도였다.
고수를 처음 접했을 때를 생각하면 이걸 어떻게 먹나 싶을 정도로 너스레를 떨었었는데
이제는 즐기게 되는 수준까지 되어버린게 마냥 신기~ㅋㅋ
거의 고수를 다듬고 씻어서 내어주는 정도라서 국수에 담그면 그냥 이렇게 된다~ㅋㅋ
그래서 담그기 전에 적당히 손으로 반정도로 잘라서 담아주면 좋을 것 같고
맛은 확실히 쌀국수랑 잘 어울린다.
그리고 푹 담궜다가 고수 먼저 면이랑 먹고 나중에 국물을 마셔봐도 고수랑 섞이는 맛이 없는데 신기~
쌀국수 먹는 중간에 맛의 변화를 주기에 딱 좋은 채소~
베트남을 가본 적이 없어서 확실히 이렇다 판단하기는 힘들지만
베트남 현지인들이 직접 만들어주는 것이라면 간접적으로나마 직접가서 먹으면 이렇겠구나 정도는 되지 않을까?
다만 나처럼 유명세나 호기심에 이끌려서 온 사람들은 돌아가는 시스템을 잘 모르니
고수를 내어주는 유무나 소스의 사용 그리고 좀 찾아보니 쌀국수는 국물과 면 리필이 가능하다고 본 것 같은데
위에서도 얘기했듯이 문화의 차이는 있는 걸 감안하더라고
이 정도는 테이블에 앉으면 간단하게 소개를 해주면 좋겠음
나중엔 분짜를 먹으러 가봐야겠다~
휴무일 없고
매일 오전 11시 ~ 저녁 10시,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 ~ 5시 이니 참고하면 될 듯~
오래만에 맛있는 베트남 음식이었다~!
무더위가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더운 토요일이었다.
아마도 추석은 지나야 좀 돌아다닐만한 날씨가 되지 않을까 싶네
이제는 외국인으로 북적거리는 곳이 된 서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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