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일본 가정식이 생각나서 홍대입구에 왔다~
요즘은 일본 가정식을 하는 곳도 꽤 생긴 걸로 알고 있는데
내가 아직 못 찾은 건지 아니면 내 취향이 아닌지는 모르겠다만 딱히 눈에 들어오는 곳이 없어서
일본 가정식하면 떠오르는 유일한 한 곳이 여기 있어서~ㅋ
내린 곳은 홍대입구역~
지난 주까지만 해도 아주 삶아먹을 정도로 덥고 습하고 아주 난리도 아니였는데
이제는 성질을 좀 죽였는지 더위가 견딜만할 정도가 된 것 같음
음... 이러다가 다시 훅~ 더워지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홍대는 여전히 외국인들도 붐비는 핫플레이스다.
생각해보면 불편했던 시기에 언제쯤 옛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 생각했던 적이 있는데
지금은 예전과 크게 차이는 없는 것 같더라.
요즘 갑자기 또 그 녀석이 설친다는 뉴스를 봤는데...
뭐랄까 예전만큼 임팩트가 없다고 해야 하나? 뭔가 분위기에 휩쓸렸던 것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긴 하네
한동안 이 길을 오지 않아서 그런지 꽤 오랜만인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온 곳은 큐슈 가정식으로 유명한 하카타나카
거의 정오가 되어서 왔기 때문에 엄청 기다려야 하는게 아닌가 싶어서 좀 걱정~
다행히 1층까지는 줄이 없는 것 같았음
2층 입구에도 웨이팅을 많이 하지 않아서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다.
게다가 혼자 왔기 때문에 앞에 대기하는 사람들에게 직원분이 양해 부탁드리고 빠르게 입성~
감사합니다~!
자리는 넉넉하고 그냥 따뜻한 느낌의 분위기
테이블 여유가 있을 때는 아무데나 앉을 수 있겠지만 한참 피크시간에 혼자가면 자리선택의 자유는 없다.
무조건 창가 테이블~
소금, 후추, 시치미, 간장 그리고 드레싱 소스까지
모든 메뉴에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은 다 구비되어 있음
일단 주문은 언제나 그렇듯이 Mr.타나카 정식에 사이드 메뉴로 치킨난반을 추가
이제 덥다는 핑계를 댈 시기도 얼마 남지 않아서 맥주도 하나 주문하고~ㅋㅋ
Mr. 타나카 정식이 나왔다.
다른 다양한 메뉴도 있지만 하타카나카에서 이 메뉴를 가장 추천하는 이유는
돈지루가 기본이기 때문인데 여기 돈지르가 장난아니게 맛있다.
구성도 생선에 돈카츠에 카라아게까지 기본적으로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메뉴들이라서 좋고~
사실 일반적인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까지 화려하게 식사를 하는지는 좀 궁금하긴하다.
고등어구이도 그렇고 카츠도지도, 카라아게도 식사로는 거의 메인급들 아닌가 싶은데 말이지~
아무튼 이 메뉴들을 한번에 먹을 수 있으니 좋지 뭐~
이건 추가로 주문한 치킨난반~
4가지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보니 카라아게 가짓수는 2개 뿐이지만
볼륨감은 상당한 편~
Mr. 타나카 정식의 꽃은 아마 이 돈지루 아닐까 싶음
진짜 속재료를 꽉꽉 눌러서 담은 듯이 풍성한 돈지루
참고로 다른 세트 메뉴에는 돈지루가 없지만 금액을 추가해서 돈지루로 바꿀 수 있다.
카츠도지, 카츠나베와 차이는 보통 요리 위에 달걀 푼 것을 올리는 걸 도지라고 하는 것 같던데
덮밥이 아닌 돈카츠 위에만 올려서 카츠도지라고 하는 것 같다.
고등어 구이~
반쪽을 큼직하게 구웠고 갈은 무와 레몬도 곁들여져 있음
유즈코쇼는 돈지루가 포함일 때 주는 것 같더라.
아주 녹진한 색이라 맛이 엄청 진할 것 같지만 이게 돈지루와 굉장히 잘 어울림~
하타카나카 카라아게는 뭔가 찍어 먹는 소스가 따로 없다.
이제는 카라아게가 대부분 일본 현지와 크게 차이를 못 느낄 정도 아닌가 싶을 정도로 퀄리티들이 좋고
그 가게만의 특성이 다른 정도 아닌가 싶은데
하카타나카의 카라아게는 어느 정도 간이 되어 있는 카라아게라서 소스가 딱히 필요한 정도는 아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겉은 상당히 바삭하고 속은 탱글탱글한 카라아게라서
흰 쌀밥과도 잘 어울리지만 맥주와도 너무 잘 어울리는 메뉴
고등어구이는 레믄과 간 무가 같이 나오는데
레몬을 고등어 위에 적당히 뿌려주고
살을 한점 떼어서 간 무를 올려서 먹어봤는데
고등어도 간이 아주 적절히 되어 있어서 솔직히 레몬과 무를 곁들이지 않아도 충분하지만
상큼한 형과 맛 그리고 간 무의 부드러운 맛이 담백한 고등어 살과 꽤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보통 일반적인 생선구이를 하는 곳을 가면 고등어 구이는 종종 간장에 찍어서 먹는 경우가 있는데
하카타나카 고등어구이는 딱히 뭔가 찍어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간이 적절했다.
카츠토지는 간도 슴슴하고 돈카츠도 부드럽고
무엇보다 계란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노른자는 굉장히 녹진하면서도
뭔가 계란 특유의 담백함이 압축되어 있는 맛처럼 느껴지는게
이 정도면 그냥 단품으로 가츠동을 판매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데...
아무래도 가정식을 기반으로 하다보니 단품으로는 판매하지 않는게 좀 아쉬움
그리고 돈지루~
하카타나카 돈지루는 아주아주 꽉꽉 채워져 있다.
마치 베라 아이스크림을 꽉꽉 눌러서 담아주는 것처럼~
버섯, 돼지고기 무, 당근, 곤약 그리고 두부까지 돈지루에 넣을 수 있는 재료는 다 넣은 듯한 알찬구성
단순히 양으로 승부하는게 아니라 맛도 상당히 좋아서
여기서 세트를 주문한다면 돈지루는 꼭 포함해서 주문하는 걸 추천하고 싶음
개인적으로 돈지루 양을 좀 더 많이 올리고 메뉴구성을 새롭게 해서 돈지루 세트도 따로 나왔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여기 돈지루는 정말 맛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먹었을 때 유즈코쇼를 넣어서 먹으면 또 다른 맛이 펼쳐짐~
돈지루가 은근히 불맛이 나는 느낌이 있어서 일반적인 미소시루보다는 좀 묵직한 느낌이 있는데
이 유즈코쇼를 넣으면 완전 반전처럼 맛이 산뜻해지더라.
분명 후추인데 말이지~
일본 유학생활을 한 것도 아니고 그저 여행하면서 여행자로서 먹어본 가정식이 전부이지만
이 정도라면 큐슈 출신 뿐만 아니라 고향 향수를 달래기에는 충분한 가정식이 아닐까 싶다.
가끔 생각날 때 또 와야지~
월, 화요일 정기휴무이고
매일 오전 11시 ~저녁 9시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4시 ~ 5시 이니 참고하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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