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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 voyage

2024년 도쿄여행 여섯째날 (4) 기치조지 바카와라이 준스이 - 이름처럼 박장대소하게 만드는 이자카야~ -

by 분홍거미 2025. 1. 9.

나카노에서 잘 둘러보고 기치조지로 넘어왔다.

 

여행 마지막날의 밤은 이자카야에서 한번 즐겨보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유튜브에서 주말마다 도쿄에서 점심이나 저녁으로 먹기 좋은 곳들을 소개해주는 유튜브가 있는데

 

여기를 소개해준거임~ㅋ

 

딱 분위기를 봐도 혼자서 가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는데

 

왜 위험한 곳이라고 하는지는 나도 나중에 알게 됨~ㅋㅋ

 

 

 

 

기치조지역은 참 오랜만이다.

 

예전에는 이노가시라 공원을 거닐기도 했고 이곳 근처에도 은근히 고독한 미식가에 나온 곳들이 많아서

 

자주 오고 싶었던 곳이긴 하다~

 

 

 

 

 

 

 

 

 

지금도 여전히 도쿄에서 살고 싶은 동네 1위인지는 모르겠다만

 

예전에 돌아다녔던 기억을 더듬어 보면 꽤 한적하면서도 뭔가 이유없이 따뜻한 느낌이 들긴 했다.

 

 

 

 

 

 

 

 

 

기치조지역에서 내리면 바로 눈에 들어오는 건 선로드 상점가

 

 

 

 

 

 

 

 

 

하지만 아직 오픈까지는 시간이 충분해서 선로드 초입 왼쪽으로 먼저 내려감~

 

 

 

 

 

 

 

 

 

'사토우'라고하는 멘치카츠가 유명한 가게가 있는데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순 없지~

 

 

 

 

 

 

 

 

 

메뉴는 다양하지만 결국 주문하는 것들을 보면 대부분 멘치카츠다.

 

1개에 300엔인데 5개 이상 주문하면 280엔으로 가격이 낮아진다고 하네~

 

 

 

 

 

 

 

 

 

어차피 마지막 날 저녁인데 왕창 먹을 생각을 하고 있어서 1개만 구입했는데 이렇게 포장해서 준다~

 

 

 

 

 

 

 

 

 

생긴 건 이렇게 둥글둥글하게 생김~

 

 

 

 

 

 

 

 

 

겉이 바삭하게 튀겨진게 노릇노릇해서 굉장히 먹음직스러워 보임

 

 

 

 

 

 

 

 

 

그럼 맛은? 의외로 간이 세지 않아서 고기 본연의 맛과 가득 들어간 양파가 단맛을 더해줘서 상당히 맛있다.

 

 

 

 

 

 

 

 

 

2층에는 철판구이도 같이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서 멘치카츠 정식도 같이 판매하면 좋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상당히 맛있는데

 

철판 스테이크는 말할 것도 없지~

 

 

 

 

 

 

 

Satou Kichijoji Steak House · 일본 〒180-0004 Tokyo, Musashino, Kichijoji Honcho, 1 Chome−1−8 吉祥寺さとう 2F

★★★★★ · 스테이크 전문점

www.google.com

사토우 스테이크 위치는 여기~

 

어차피 멘치카츠 파는 곳이랑 같은 건물

 

 

 

 

 

 

 

 

 

간단하게 먹고 하모니카 요코쵸 잠깐 둘러보다가 시간이 된 것 같아서 다시 선로드로

 

 

 

 

 

 

 

 

 

기치조지는 이 밑으로는 내려가본 적이 없어서 상당히 설레는 기분이었다.

 

 

 

 

 

 

 

 

 

제법 긴 상점가를 벗어나니까 동네다운 분위기가 나더라.

 

 

 

 

 

 

 

 

 

얼추 15분은 걸은 것 같다. 저 건너편에 보이는 곳이 바카와라이 준스이(バカワライ じゅん粋)라는 이자카야

 

 

 

 

 

 

 

 

 

후다닥 건너서 오픈시간 전이라 가게 앞에 서 있었는데

 

혼자왔냐고 물어보더니 안에서 기다리라고 하더라. 시간 되면 주문 받겠다고

 

 

 

 

 

 

 

 

 

오픈 전 간단한 회의를 하면서 오늘 하루를 어떻게 운영할 건지 서로 의견도 얘기하면서 의기투합 하는 모습이었음

 

 

 

 

 

 

 

 

 

덕분에 나는 눈치 안 보고 가게 내부 맘껏 찍을 수 있었고~ㅋ

 

 

 

 

 

 

 

 

 

직접 돼지고기를 말려서 팔고 있는 포키쟈키(ポークジャーキー)~

 

이거 100엔이라서 메뉴들 나오는 중간중간에 먹기 딱 좋은 안주!!!

 

 

 

 

 

 

 

 

 

기본적으로 이렇게 세팅이 되어 있고

 

예약을 하는 사람에 한해서 달걀에 이름을 그려서 앞에 놔주는데 이걸로 따로 요리를 해준다고 하더라.

 

음... 돈은 받겠지? 아마?

 

 

 

 

 

 

 

 

 

유튜브에서 봤었던 청어절임을 먹어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여름한정 메뉴라고 해서 일단 회모듬부터~

 

 

 

 

 

 

 

 

 

술은 일단 가볍게 맥주로 시작하기로 하고~

 

 

 

 

 

 

 

 

 

문득 사토우 스테이크가 생각나서 여기서 철판 스테이크로(鉄板ステーキ) 하나 정도는 플렉스할 생각을 함

 

 

 

 

 

 

 

 

 

소개해줬던 메뉴 중에 사라타이완(皿台湾)이라는 매콤한 면 볶음이 있어서 그걸로 마무리하는 걸로 하고

 

중간중간에는 그냥 땡기는 거 주문하기로 하고 스타트~

 

 

 

 

 

 

 

 

 

맥주를 내어주는데 갑자기 잔이 엎어져서 깜짝 놀랐는데

 

생각해보니 여기 특유의 퍼포먼스인데 가짜 맥주잔이다.

 

이거 분명히 알고 있었는데도 막상 앉아 있다보니까 그냥 당하게 되더라~ㅋㅋ

 

재밌게 시작~

 

 

 

 

 

 

 

 

 

깜짝 놀라는 거 보고 성공의 포즈 한번 취해줌~

 

요즘 은근히 한국사람들이 오는지 아주 간단하게 한국어로도 얘기하는 분이었음

 

원래 일어 아예 못 하는 컨셉으로 들어가서 얘기하려고 했는데

 

내가 첫번째라 다들 뭐만 하면 나한테 집중되어서 할 수가 없었음~

 

 

 

 

 

 

 

 

 

맥주 시원하게 들이킬 때

 

 

 

 

 

 

 

 

 

회 모듬이 나왔다.

 

 

 

 

 

 

 

 

 

가격도 1,000엔대 중반이라서 혼자도 부담이 없고 무엇보다 두툼하게 썰어져서 나오는게 일품

 

 

 

 

 

 

 

 

 

여기도 일반 와사비랑 와사비즈케 비슷한게 나오는데 오른쪽 것이 더 매웠던 것 같다.

 

 

 

 

 

 

 

 

 

광어 지느러미 간장에 살짝 찍어서 와사비 올려서 먹고~

 

 

 

 

 

 

 

 

 

아마도 방어였던 것 같은데 방어는 다른 와사비에 올려서 먹고~

 

 

 

 

 

 

 

 

 

도미는 같이 나온 야채들까지 곁들여서 먹어보고~

 

 

 

 

 

 

 

 

 

얘는 뭐였더라... 아무튼 결이 있어서 은근히 식감이 있는 부위였음

 

보통 분위기가 활발한 컨셉을 갖고 있는 이자카야는 정작 메뉴 퀄리티는 그렇지 높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여기는 아예 초반부터 그런 선입견을 싹 없애주는 곳이었음

 

상당히 신선하고 맛있었다.

 

 

 

 

 

 

 

 

 

그 다음 맥주 한잔 가볍게 클리어 하고 하이볼에 어울릴 안주 하나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곰곰히 생각하다가 얘기해준건 시라코폰즈(白子ポン酢)

 

 

 

 

 

 

 

 

 

보통 탕에 넣어서 익혀서 먹는 것만 먹어봤지 폰즈로 나오는 건 한번도 본 적이 없어서 맛이 상당히 궁금했다.

 

 

 

 

 

 

 

 

 

살짝 차게 나오는 시라코폰즈였는데 이리 그대로 날것의 맛은 있는데 전혀 비린 맛은 없고

 

마치 이리 회를 먹는 건가? 싶은 느낌에 폰즈에 버무려져 있어서 상당히 상큼한 맛이었다.

 

그래서 하이볼이랑 잘 어울리는 것 같았고

 

 

 

 

 

 

 

 

 

여기 직접 재배한 시소로 만든 시소사와가 유명해서 그걸로 주문하려고 했는데 여름한정 메뉴라고 하더라...

 

그래서 비슷한 맛으로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메뉴 중에 핑돈(ピンドン、こだま)라고 쓰여진 사와를 추천해줘서 마셔봤는데

 

어라? 이거 시소맛이 나면서도 달큰한 맛이 나서 내 입맛에 딱이었음

 

시소를 잘 먹지 못하는 사람도 향이 강하지 않아서 충분히 마실 만 했고~

 

 

 

 

 

 

 

 

 

 

여긴 메뉴가 다소 늦게 나오는 편이다.

 

그래서 텀이 있는 중간중간에 가게에 매달린 포크쟈키를 먹기도 하고 주문했던 메뉴에 술을 더 마시는 경우가 있어서

 

잘못 하다가는 나도 모르게 취할 거 같긴 하더라.

 

 

 

 

 

 

 

 

 

이건 너무 맛있게 마셔서 나중에 가면 무조건 마실 예정~

 

 

 

 

 

 

 

 

 

이걸 섞는 것 같았는데 정확히 뭔지 모르겠음

 

 

 

 

 

 

 

 

 

그리고 철판 스테이크를 주문하고 싶어서 부탁해더니 일단 상태 보라고 큰 덩어리를 갖고 나옴

 

이 마블링이라면 가격 만만치 않겠다 싶긴 했지만 어차피 여행 마지막 밤인데 먹자 생각하고 300g 주문했더니 엄치척~ㅋㅋ

 

 

 

 

 

 

 

 

 

이렇게 심혈을 기울여서 잘라준다

 

 

 

 

 

 

 

 

 

그새를 못참고 포크쟈키를 주문~ㅋㅋ

 

아마 돌아갈 때까지 3번은 주문한 것 같다.

 

이 정도면 메뉴들이 늦게 나오는 건 아마도 이걸 위함이 아닌가 싶기도 했고~ㅋ

 

 

 

 

 

 

 

 

 

그리고 스테이크가 좀 늦게 나올 것 같아서 또 메뉴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무네타타키탄탄토리(ムネタタキ担々鶏) 이거 추천한다고 해줘서 주문~

 

닭가슴살 회의 겉을 익히고 마치 카니미소 소스를 사용한 것 같은 메뉴였음

 

 

 

 

 

 

 

 

 

오이랑 같이 먹으니까 은은히 신선한 맛이 나더라.

 

 

 

 

 

 

 

 

 

그리고 이 소스가 탄탄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서 좀 매운 건가? 싶었는데

 

상당히 녹진하면서도 카니미소와 진한 간장이 섞인 듯한 맛이 나는 오묘한 안주거리였음

 

 

 

 

 

 

 

 

 

근데 스테이크는 익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더라.

 

 

 

 

 

 

 

 

 

 

그래서 심심하지 말라고 이렇게 퍼포먼스도 해줌~

 

은근히 각각 손님들이 뭔가 어색해지는 타임을 정확히 알고 해서 좀 놀람

 

물론 사진이 아니라 동영상이라고 해서 좀 뻘쭘~ㅋㅋ 

 

 

 

 

 

 

 

 

 

그래서 핑돈사와 계속 자연스럽게 넘어가다보니 메뉴를 나도 모르게 더 시키게 됨~ㅋㅋ

 

어른의 참치(大人のツナマヨ)를 또 주문~

 

 

 

 

 

 

 

 

 

사실 혼자가서 제법 많은 걸 주문했지만 철판 스테이크를 제외하면 가격이 다 부담되지 않는 정도라서 큰 걱정은 없었음~

 

아무튼 이렇게 김에 싸서 먹기도 하다가~

 

 

 

 

 

 

 

 

 

우메보시사와(梅干しサワー)로 체인지~

 

 

 

 

 

 

 

 

 

특별한 메뉴가 아닌데도 왜 맛있던 거지? 취했었나?

 

 

 

 

 

 

 

 

 

내가 혼자있을 때에는 다들 조용조용 얘기했었는데

 

6시가 넘어가기 시작하자 슬슬 손님들이 와서 그런지 목소리 톤들이 다들 업이 되기 시작하더라~

 

 

 

 

 

 

 

 

 

우메보시사와는 이렇게 매실을 잘근잘근 부셔서 마시라고 하던데

 

이거 전에 국내어서 먹을 때는 몰라서 그냥 마심~ㅋㅋ

 

역시 뭐든 경험을 해야~ㅋ

 

 

 

 

 

 

 

 

 

드디어 철판스테이크가 나왔다!!!

 

 

 

 

 

 

 

 

 

적당히 미디엄레어로 잘 구워진 스테이크~

 

 

 

 

 

 

 

 

 

익혔음에도 지방의 결이 그대로 보일 정도로 상당히 고퀄 스테이크더라.

 

 

 

 

 

 

 

 

 

마늘칩에 소금살짝 올리고 와사비랑 먹어봤는데 그냥 살살 녹음

 

 

 

 

 

 

 

 

 

닭고기 가슴살 타타키에 있던 소스를 슬쩍 올려서 먹으너 더 맛있음

 

 

 

 

 

 

 

 

 

고기자체가 너무 맛있어서 무순만 올려서 먹어도 너무 맛있었다.

 

고급 철판요리에서 맛볼 수 있을 법한 스테이크를 이자카야에서 맛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상당히 만족스러웠음

 

 

 

 

 

 

 

 

 

슬슬 배가 불러서 사라타이완을 먹으려고 주문했는데

 

이 가게의 명물인 돈페야키를 못 먹었다~

 

그래서 다른 손님이 주문하는 거 영상으로 찍어봄~

 

다음 번에는 꼭 먹여야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문한 사라타이완(皿台湾)이 나왔다.

 

토핑없는 밍밍한 볶음면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는데 우리한테도 적당히 칼칼하고 볶음면 특유의 간장베이스 맛이 살아 있어서

 

상당히 맛있었음

 

이 정도까지만 먹고 마시고 끝~

 

사실 더 마시고 먹을 수 있었는데 롯폰기도 가야 해서 정신 줄 놓으면 못 갈 것 같아서~ㅋㅋ

 

계산하고 나갈 때에도 모두가 마치 다시 만날 사람이라는 표정으로 배웅해주는 것도 좋았고

 

마침 바로 옆에 앉으셨던 어르신은 집이 여기 근처인데 종종 온다고 이런저런 얘기도 하시고

 

구지 일본어를 할 줄 몰라도 진짜 손짓발짓 다 해가면서 뭔가 해주려는 곳이라서 여기는 꼭 가보는 거 추천~

 

이유없이 기분 좋아지는 곳이다~

 

 

 

 

 

 

 

Bakawarai Junsui · 일본 〒180-0001 Tokyo, Musashino, Kichijoji Kitamachi, 1 Chome−10−22 ベルハイム吉祥寺

★★★★★ · 이자카야

www.google.com

목요일은 정기 휴무이고

 

매일 오후 5시 반 ~ 자정 12시 

 

근처에 숙박하면 늦은 밤까지 가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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