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여행 여정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마지막 날이 되면 여지없이 생기는 묘한 뒤숭숭함이 항상 있었는데...
이 날은 이상하게도 몸도 가볍도 마음도 가벼운 느낌이었음... 왜지???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타마치역에서 우에노로 향한다~
스카이 라이너를 탈 생각이라서 케이세이 우에노역 안 코인락커에 겨우 자리가 남아서 넣어놓고
역 앞에 있는 우에노공원야마시타 정거장에서 上01번 버스를 탄다~
목적지는 4정거장 정도 거리에 있는 타츠오카몬(竜岡門)에서 하차하면 되고
요금은 210엔이다.
내릴 때는 우리랑 똑같이 벨누르면 됨~(뭐, 당연한 얘기를...)
이번 여행에 있어서 가장 큰 수확이라고 할까?
하도 아무것도 모르던 시기에 버스에 대한 스트레스를 너무 강하게 받아서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버스는 아예 이동수단으로 염두를 하질 않았는데 그 고질병을 이제서야 고치게 되었다.
아마도 이건 내가 항상 묶었던 하마마츠쵸역 근처였더라면 그대로였을텐데
타마치로 바꾼게 신의 한수였던 것 같음
아무튼 그래서 마지막날 어김없이 도지는 묘한 감정이 없던 이유는 그나마 도쿄에 올 때마다 큰 짐이 되었던
응어리를 의도치 않게 완전히 풀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뭐 대단한 건 아니고 버스 탄 김에 그냥 한번 찍어보고 싶었음
사는 곳은 우리내랑 별반 차이없는 느낌이라고 할까?
여행 며칠로 판단하는 건 쉽지 않지만 일본은 닮은 구석이 있으면서도 의외로 다른 게 많은게 매력 아닌가 싶다.
친구들 사귀기 전까지는 몰랐던 문화의 차이도 알아가게 되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 간의 무언가가 스쳐가는 듯 한 느낌이 들어서 찍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ㅋ
15분 정도 달렸나? 타츠오카몬(竜岡門)에 도착~
여기서도 거의 10분 정도를 걸어야 한다.
아침부터 열심히 일하시는 분 뒷모습도 슬쩍 찍어보고
한적한 동네 길을 걷는데 날씨도 좋아서 그냥 기분 좋음
내려오다가 왼쪽 길로 접어 들었는데 눈에 들어오는 주택이 있더라.
아파드던데 뭔가 입구에 교토같은 느낌이 들어서~ㅋ
거의 다 왔다.
슬슬 발걸음이 빨라짐
그렇게 우에노역에서 버스를 타고 걷고 해서 도착한 곳은
카이센동으로 유명한 에도후지(江戸富士)
사실 이 곳을 알게 된 건 불편했던 시기 이전이었다.
그 때만 해도 뭔가 음식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것에 대해 큰 욕심도 없고 하다보니 나중에는 가야지 생각했던게
이번에는 타이밍이 잘 맞아서 오게 됨~
여지없이 웨이팅이 있어서 20분 정도 기다려서 입성~
대충 한번에 12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고 화장실은 독특하게 반지하로 되어 있는 특이한 구조의 건물이었음
이건 그냥 해놨을리는 없고 단품 주문도 가능한건가? 싶었는데
오마카세 코스가 있어서 그런 것 같더라.
어쩐지~ㅋ
'魚汁(みそ味)は先着様に限らせていただきます.'라는 문구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생선국(된장맛)은 선착순에 한해서 드실 수 있습니다'라고 쓰여 있는 걸보니 모든 사람이 다 먹을 수 있는 건 아닌가 보다
일종에 이른 아침부터 가게에 내점해주는 손님들을 위한 배려
물론 기본적으로 국물이 나오기는 하는데 생선국에 한해서는 수량한정인 것 같더라.
여기는 메인은 카이센동이다.
좀 찾아보니 스시 오마카세도 있던데 첫 방문이라면 카이센동이 가장 무난하지 않을까 싶음
기본적으로 특 장미카이센동(上バラ海鮮, 2,500엔)을 베이스로
성게알이나 연어알 혹은 둘 다 올라간 걸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진다.
난 도쿄에서 마지막 식사이다보니 성게알과 연어알이 다 올라간
ウニイ,クラのせ上バラ海鮮(5,900엔)을 주문~
물론 마지막이니 맥주도~ㅋㅋ
얼마 지나지 않아서 주문한 카이센동이 나왔다...
대충 양이 많은 카이센동이란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당황스럽게 많을 줄은 몰랐다.
바로 생선국도 나옴~
나도 수량한정에 포함된 손님이었던게야~ㅋㅋ
푸짐해서 정말 좋긴한데 진짜 어디에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1분 정도를 뒤적거림
일단 성게알부터 먹어보자라는 생각에 같이 나온 김에 먹어보기로
의외로 비린 맛도 없고 성게알 특유의 향과 녹진한 맛이 그대로 나오는 맛이더라.
뭔가 양이 많으면 퀄리티가 조금이라도 아쉬운 부분이 있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성게알만 먹어봐도 확실히 알겠더라.
생선국은 당연히 카이센동이나 초밥을 만들 생선의 남은 부분을 활용한 것이겠지만
적당히 살도 붙어 있고 마치 생선뼈를 푹 고운 듯한 응축된 담백한 맛이 나는게 상당히 맛있었음
진짜 밥에 이거 하나만 있어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맥주마시면서 김과 성게알을 어느 정도 먹으니 이제서야 다음 횟감이 보이더라.
연어알이 듬뿍 올려진 두툼했던 참치
붉은 살 부위가 아닐까 싶었는데 의외로 부드럽고 뱃살부위 못지 않는 맛이었음
새우도 두마리나 올려져 있었는데
사이즈도 꽤 큰편이라 그런지 엄청 맛있었다.
이렇게 꽤 많이 먹었음에도 밥구경을 아직 못함
붕장어 한마리에 다른 생선들이 올려진 걸 확인할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밥구경을 할 수 있었다.
처음엔 5,900엔이 좀 비싼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었는데
성게알이 올려진 양도 그렇고 연어알의 양도 마찬가지고 참치나 다른 회들도 다 먹을 수 있나? 의구심의 들 정도의 양이어서
먹을 때는 전혀 비싼 느낌이 안 들더라.
사실 이 정도 양이면 츠키지 시장이나 도요스센카쿠반라이에서는 더 비싸면 비쌌지 싸지는 않을 정도
우니토라에서 먹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가격적인 면에서 어느 정도인지는 충분히 알 수 있을 정도 아닐까 싶더라.
여긴 다음 번에는 무조건 또 가야겠다는 생각~
그 때는 오마카세로 해볼까 생각 중~
일요일은 정기 휴무이고
평일은 오전 11시 반 ~ 오후 2시, 토요일은 정오 12시 ~ 오후 2시
영업시간이 짧으니 참고해야 할 것 같다.
다시 버스타고 가는게 애매해서 걸어서 잠깐 아키하바라로 간다~
커피 좀 마시고 싶어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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