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시간이 좀 생겨서 일찍 퇴근하고 오랜만에 형이랑 상현이를 만났다.
다들 살기 바쁘니 같이 만나는 것도 쉽지가 않다.
어디 갈까 고민하다가 형집 근처에 있는 소스 삼겹살 집으로~
불판부터 올리고~
사장님이 바로 삼겹살을 내어주신다.
소스에 삼겹살을 살짝 담가두었다가
바로 불판으로~
시작은 맥주... 내가 제일 못 마시다보니 항상 힘들다...
테이블은 북적거리고
못 참겠더라~ㅋㅋ
후딱 삼겹살 해치우고 김치국밥으로 마무리~
다들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그냥 뭘 먹어도 싱글벙글...
요즘 웃을 일이 별로 많지 않은 시기인데 나도 그냥 좋다,
2차로는 영등포역 근처에 있는 반샤쿠(ばんしゃく,아마晩酌겠지?)라는 이자카야에 갔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너무 많아서 패스~
뭔 바람이 불었는지 양고기집 가자고 했더니만 순순히 응한다~
찬거리가 먼저 나오고
양고기 찍어먹을 소스들~
양고기에 꽤나 거부감이 많았었는데... 사람은 변하나보다... 무지하게 먹어댔으니
잠깐 화장실 갔다온 사이에 술이 먼저 나왔는데 맥주는 그렇다 치고 이건 뭐지? ??
암튼 고기가 나왔으니 굽는다
그리고 난 여전히 맥주
제법 많았던 3인분을 먹고나니
형이 자주와서 그런지 이번에도 어김없이 서비스가 나옴~
10년넘게 지긋지긋하게 봐오는 사람들 ㅋㅋ
사진 잘 안 찍히려고 하는데 이 날은 순순히 응한다.
음... 취했나????
마지막은 꿔바로우를 가장한 탕수육...
이것도 모자라서 치킨집에서 치킨에 맥주로 마무리
진짜 석탄을 줄기차게 집어넣는 증기기관차처럼 무자하게 먹어댄 것 같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이토록 오랜만에 만나도 마음이 편할 수 있는 건 뭘까... 그리고 이토록 오랫동안 만나올 수 있던 건 뭘까...
친한 친구 두 녀석들도 마찬가지이고 형이랑 상현이도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는 건 뭘까...
음... 아마도 서로에게 활짝 열려있는 마음 때문인가?
확실한 답이 떠오르진 않는다.
새삼스럽게 이런 걸 따질 나이는 아니지만
구지 원하지 않는 사람을 붙잡고 싶은 생각은 점점 희미해지는 느낌이다.
그냥 주저리 주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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