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 평일에 비도 3일 연속으로 왔겠다 주말에는 날씨가 맑다고 해서
친구들 꼬셔서 토요일에 등산하기로 연락해놓고 왠지 이번에는 긴 코스를 가보고 싶어서
불광역을 시작으로 족두리봉-향로봉-비봉-사모바위-승가봉-문수봉-대남문-대성문으로 4~5시간 걸리는 코스를 잡아서 갔다왔다.
여기저기 관련 포스팅들을 보고 가볼만하겠다 싶어서 여기로 가자고 했는데 이게 화근~ㅋㅋㅋ
야... 진짜 가야할 길은 먼데 러닝머신을 타고 있는 느낌이 뭔지 제대로 알려주던 코스다.
내가 코스를 짰으니 망정이지 친구들이 했으면 잔소리 무쟈게 했을 듯~
주택가에 꼭꼭 숨어있는 길을 따라서 등산로가 시작된다.
불과 1분 정도 밖에 오지 않았는데 벌써 돌아가고 싶더라 ㅋㅋㅋ
양쪽으로는 둘레길이고 탐방객수 조사중 개찰구(라고 해야하나?)를 지나는 곳이 족두리봉으로 향하는 코스이고
진작에 돌아갔어야 했는데...
아무튼 스타트~
슬슬 풍경들이 발아래로 내려간다.
여기까지 올라오는 것도 힘들었는데 족두리봉이 아니었다...
아직은 돌아갈 기회가 ㅋㅋ
친구녀석들도 부지런히 올라간다.
족두리봉에 도착하니까 벌써부터 만신창이...
여길 왜 오자고 했나며 친구들은 궁시렁~ 너무 힘들고 정신없어서 잔소리도 귀에 안 들어옴
그래도 날씨는 청명하고 바람도 적당히 불고 공기도 좋아서 쉬는 동안은 기분이 좋다.
아이폰으로 볼 때와는 다르게 산세가 제법 오르락 내리락 거린다....
'이건 좀 아닌데...'싶은데 이제 돌아가기도 힘듬 ㅋㅋ
기왕 이렇게 된 거 족두리봉에서 충분히 쉬고 사진도 좀 찍어주고 하다가 다시 출발
향로봉을 향해 오르락 내리락~
거리 상으로는 얼마 안되는 것 같지만 제법 긴 시간이 걸린다.
족두리봉은 슬슬 멀어져 가고~
향로봉도 올라가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 갈 길이 멀어서 무리하기 싫어서 눈으로만 보고 바로 패스~
가는 도중에 재밌는 것들이 간간히 있어서 좋다.
왠지 수락산도 비슷한 느낌
비봉도 패스~
출입제한 구역인 것도 있고 이 때부터 사진찍는 것도 좀 힘들어짐...
이 코스들이 재미있는게 확실히 풍경이 멋진 곳이 많은 것 같다.
올라가는 계단이 힘들어서 잠시 쉬는데
이 녀석이 나무타는 걸 보니 나도 참....
하긴 살아기기 위함과 즐기기 위함은 당연히 차이가 있는 거지만...
이 녀석 때문에 뭔가 묘한 느낌을 받으면서 혼자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비봉을 지나서 사모바위로~
이 코스 안내도를 미리 봤어야 하는데...
쉬운 구간이 단 한군데도 없었다...
특히 문수봉에서 대남문까지 올라가는 길은 왜 그런지 몰라도 백운대 올라갈 때보다 더 힘든 느낌이었다.
허벅지는 땡기고 배는 고프고 먹을 건 이미 다 먹어버렸고~ㅋㅋ
사모바위쪽에서 본 백운대 능선쪽~
백운대 숨은 계곡이었나? 한번 가보고 싶긴한데... 집에서 너무 멀다.
항상 집 방향에서 본 백운대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백운대가 재밌다. 처음보는 산 같은 느낌이고
제대로 못 봐서 기억은 잘 안나는데 아마도 비봉과 향로봉 아닌가 싶다.
사람들이 있는 걸 보니 올라갈 수는 있는 듯~
사모바위에 도착~ 여기까지면 절반 정도는 온 셈~ 마음만~ㅋㅋ
오랜만에 세타V도 들고 갔는데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찍는 재미가 쏠쏠했다
승가봉 근처에서도 한 번 더 찍고~
문수봉쪽 넘어야 할 능선이 보이는데... 여전히 멀어보임
문수봉에서 대남문 올라가는 길은 진짜 마의 길이었다.
올라갈 때부터 서로 말이 없어지고 눈은 풀리고 다리에 쥐가 나기 시작하고
여차저차해서 대남문에 도착~
사실 백운대까지 능선을 타볼까 생각했었는데 이 상태로는 어림도 없음...
계속 '다신 안 올거다'라고 했는데 컨디션이 괜찮으면 백운대까지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
대성문을 기점으로 계속 내리막길이었지만 이미 체력은 바닥나고 배는 고프고...
중간에 절에서 잠시 한숨돌리고 다시 하산~
청수폭포를 보면서 이번 코스는 마무리~
흙길이 아닌 도로가 이렇게 그립기는 처음인 듯~ㅋㅋ
5시간 반에 걸친 기나긴 코스는 이렇게 마무리 했다.
매번 혼자서 올라가다가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좋은 공기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날씨도 좋고 처음 보는 경치도 좋았고
좋은 경험이었다.
다음에는 수락산으로 가기로 결정!
정릉쪽으로 내려와서 오랜만에 가보고 싶었던 '청수장 갈비'
앉자마자 맥주부터 주문~ 연거푸 두잔을 마셔버렸다.
자주 올 수는 없지만 청수갈비는 소스가 묘하게 진득하다
반찬들 나오고
굽기 시작~
차돌백이 된장도 시킴~
친구들도 힘들고 배고팠는지 뭘 계속 시켜도 말이 없음~ㅋㅋ
뭔가 아쉬워서 냉면까지~
힘들게 오르내렸던 등산 때문에 그런지 전부 남기는 것 없이 하얗게 불태움~
산에 있을 때에는 몰랐는데 내려오니 제법 덥더라.
밥먹고 빙수 좀 먹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다음날까지 일어나질 못함
고단했지만 오랜만에 좋은 추억 하나 만들었다.
다음엔 수락산이다~ 수제비는 덤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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