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시작하기 전에는 장대하게 먹거리를 생각하곤 하는데
뭔가 등산하고 나서는 배가 고파도 은근히 만사가 귀찮아져서 먹는 거 고르는 것조차도 귀찮아진다.
그래도 '돼지불백'이라고 하면 크게 가리지 않는 음식이라서 상계역 돌아가는 길목에 있는 엄마손 돼지불백에 갔다.
한... 2년전인가? 혼자서 불암산 등산했을 때에도 여기에 갔었는데 나름 괜찮았던 기억이 있어서
먹거리길 모퉁이에 자리잡고 있다.
메뉴 가짓수로 보면 크게 많지는 않지만
환상의 조합으로 풍성한 메뉴를 만들어 내더라. 그런데 조합들이 꽤 괜찮았음~
먼저 반찬들 내어주시고~
힘들게 운동했으니 가볍게 맥주도 한잔하고~
반찬은 평범한 반찬들이었지만 제법 괜찮았다.
오징어 불백은 예상 가능한 맛인데 불맛이 담겨져 있어서 은근히 중독성있더라.
돼지불백은 적당한 단짠 맛이 좋았고
청국장은 냄새가 특이하게 거의 나지 않고 담백하게 끓여낸 것이라서 그런지
콩비지를 먹는 느낌도 나고 적당히 그을린 숭늉맛도 나는 것 같고 좋았음
청국장에 살짝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도 먹을 수 있는 정도이지 않았나 싶다.
둘이서 먹기에 적당한 양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많더라.
그래도 맛이 좋아서 그런지 싹싹 비움~
살짝 아쉬운 건 청국장에 콩이 좀 더 들어가 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청국장은 국물도 국물이지만 걸죽하게 씹히는 콩도 무시할 수 없어서 말이지~
밥은 돌솥으로 나온다.
후딱 열어서~
빠르게 밥을 덜어내고
미리 숭늉을 만들어 놓고 거의 마무리할 때쯤에 먹으면
입안을 가볍게 정리하는 느낌으로 마무리 할 수 있어서 좋음
이거 먹겠다고 수시로 불암산을 갈 순 없는 노릇이고 나중에 친구들이랑 셋이서 오면 다시 갈 생각~
날씨 추울 때 뜨근한 음식만큼 좋은 건 없지~
일요일도 하는 것봐서는 연중무휴가 아닌가 싶다.
딱히 나오는 정보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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