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또 갑자기 추워졌는데 오늘도 퇴근하는 길에 뭔가 먹고 싶은게 생각난다.
뜨끈뜨끈한 국물이 있는 음식이 아니라 이맘때면 국내가 아닌 일본 도쿄 근처 핫쵸나와테(八丁畷)에 있는
징기스칸 츠루야(ジンギスカン つるや) 고독한 미식가에 나와서 여전히 인기가 있는 가게
예정대로 였다면 지금쯤 열심히 고기를 구워먹고 크리스마스 장식들을 보고 있을텐데... 아쉽다.
뭔가 자꾸 그 생각이 들어서인지 전부터 한번쯤 가보고 싶었던 고깃집이 있었는데
이태원 근처 보광동에 있는 야끼니꾸 소문이었다.
츠루야 포스팅은 여기 참고~
보광동 소문은 이태원역에서도 제법 거리가 된다.
그래서 이태원역 4번출구 바로 앞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421번을 타면 금방 갈 수 있다.
날씨가 추워서 걸어갈 수가 없었음~
보광동 주민센터 앞에서 내리면 사거리가 있는데 여기서 오른쪽으로
살짝 언덕길을 2~3분 정도 올라가면
묘하게 일본 분위기가 나는 소문이 있다.
들어가는 문이 작아서 소문인가? 난 크게 상관없었음~ㅋㅋ
이른 시간에 들어가서 그런지 손님은 한 테이블밖에 없었고
테이블 위에는 접시, 소스 담을 그릇 그리고 젓가락과 숟가락이 놓여져 있고
들어와서 앉자마자 바로 불판에 불을 켜주시는데 불판이 진짜 오랜만에 보는 일본식 불판이다.
가게 내부 분위기는 대충 이런데 뭔가 노포같은 느낌도 든다.
일단 고기는 순서대로 시키는 걸 추천하시는데 등심을 제외하고 전부 다 시켰고
중간에 계란밥을 추가했고
날씨 추운 날 소주마시면 저 멀리 갈 것 같아서 맥주로 주문~
고독한 미식가를 의식해서 그런지 몰라도 우롱차도 있더라.
추운 날씨이지만 일 끝내고 들이키는 맥주는 묘하게 좋다.
먼저 우설이 나왔다. 우설에 곁들어 먹을 다진 파도 나오고
처음 불판에 고기를 올릴 때에는 사장님이 미리 구워주시고
우설같은 경우에는 소스에 찍지 말고 바로 먹으면 된다고 얘기해주심~
타레소스와 다진 마늘도 있어서 츠루야와 비슷한 느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은근히 기대~
처음에는 그냥 파만 올려서 먹어봤는데 예상대로 우설 그대로의 맛과 탄력이었다.
음... 미리 후추를 뿌려서 그런지 살짝 후추가 강한 맛이 나기도 하고
본격적으로 불 붙기 시작~ㅋㅋ
굽느랴 먹느랴 사진찍으랴 마치 츠루야에서 했던 것이 생각나서 그런지 혼자서 피식거리면서 먹음~
다진 마늘도 올려서 먹어봤는데 나름 괜찮았다.
소문은 각 불판에 연기를 빼는 환기통이 있어서 연기는 거의 나지 않아서 좋더라.
츠루야에 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5분만 지나면 가게 내부가 자욱해지고 고기냄새에 금방 쩔어버리는데
깔끔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더라.
다 먹어갈 때쯤에 왼쪽 부터 갈비, 안창살, 호르몬이 나왔다.
갈비 양념은 그다지 강하진 않았고 식감은 적당히 좋았음
원래 한번에 몰아서 올려놓고 구워먹는 스타일인데 괜히 태울까봐 적당히 조절하면서 먹음
같이 가는 사람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혼자가면 은근히 바쁜게 1인 불판 아닌가 싶다.
계란밥은 특별하진 않았지만 타레소스를 뿌려서 먹으면 나름 괜찮았음
처음에 타레소스에 다진 마늘을 조금만 넣었더니 뭔가 좀 아쉽더라.
타레소스는 적당히 덜고 다진 마늘을 듬뿍 넣어서 찍어먹으면
어렴풋이 츠루야에서 먹었던 느낌과 비슷해서 좋더라.
마치 여행하면서 고기를 먹고 있는 것처럼 말이지~
다음은 안창살~
고기면 소고기 내지는 돼지고기구나 정도만 아는 수준인터라 부위별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지만
오늘 먹었던 안창살의 경우는 지방이 좀 더 많아서 그런지 갈비보다 더 고소한 맛이 나서 좋았음
조금씩 올려서 먹고~ㅋ
마지막으로 호르몬은 뭔가 호르몬 특유의 맛보다는 양념맛이 더 강해서 살짝 아쉬웠음
맛의 비율의 차이가 있었다 뿐이지 전체적으로는 괜찮았다.
맥주 2잔까지 마신 걸 보면~ㅋㅋ
최근 돼지고기마저도 프리미엄 가게들이 생겨나면서 돈카츠처럼 보통 사람들의 입맛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고기 퀄리티나 양에 대해서는 가격에 비해서 다소 아쉽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곳은 뭔가 평소와는 다른 느낌의 고깃집에 가보고 싶다거나
여행의 향수 때문에 그리고 고독한 미식가에 나왔더 츠루야의 분위기가 대충 어떤 느낌인지 알고 싶다면
한번쯤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만 위치가 애매해서 쉽게 접근하기 힘들고 일본식 고깃집이라는 특징 외에는 다소 아쉽다는게 개인적인 생각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츠루야처럼 오토오시(お通し)로 잘게 썰은 양배추를 내놓고 판매용은 산더미처럼 나온다거나
도쿄 누마부크로에 있는 헤이와엔(平和苑)처럼 와사비 갈비라던지 낫또밥이라던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맛도 어느 정도 만족할 수 있는 아이템을 추가한다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어쨌든 맛이나 퀄리티를 떠나서 일본에서 고기먹던 생각이 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가보는거 추천~
위에 보광동 주민센터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조금만 가면 고독한 미식가에 나왔던 종점숯불갈비도 있으니
고기를 먹으로 일부러 보광동에 간다면 선택지는 하나 더 늘어나니 이래저래 괜찮을 듯~
휴무는 월요일이고
일요일, 공휴일에는 오후 4시부터 오후 11시까지
평일에는 오후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이니 참고하면 될 듯~
어쨌든 여행 못 가는 향수는 적당히 달랜 것 같아서 좋네~
'私なりのグル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계역 돼지불백 엄마손 - 등산하고 나서 맛없는게 뭐가 있겠냐만 - (0) | 2022.01.17 |
---|---|
당산역 오마카세 횟집 피셔바 - 오마카세... 그리 특별한 건 아니다 - (0) | 2022.01.12 |
망원역 맛집 시오라멘(塩ラーメン) 멘야준(麺屋純) - 두번째 방문 - (0) | 2021.12.19 |
신촌 홋카이도 부타동 스미레 - 잠깐 일본여행 갔다왔다~ - (0) | 2021.12.13 |
연남동 평양냉면 우주옥 - 여전히 평양냉면이 밋밋하다고 생각해? - (0) | 2021.12.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