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먼 곳을 갈 때면 항상 고민을 하는 터라
언제 갈까... 언제 갈까... 생각하다가 오늘 갔는데 하필이면 비가 왔다가 그쳤다가...
한번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곳이 있어서 갔다옴~
잠실나루역은 거의 내려본 적이 없다.
하긴... 살면서 내리는 역보다는 스쳐지나가는 역이 많긴 하지만~
잠실나루역에서 7~8분 걸어서 도착한 곳은 장미 B상가
아직까지 8~90년대 스타일의 시장을 유지하고 있는 곳을 서울에서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데
옛향수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분위기가 오랜만이라 그런지 좋다.
지하상가 내려가는 입구가 꽤 되는데 B동 3번 출입구로 내려가면 바로 보임~
오늘 온 곳은 카라아게동으로 유명한 치마오~
마치 야시장 내지는 포장마차 같은 옛스러운 분위기에 일본음식이라는게 좀 매치가 안 되는 느낌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신주쿠 오모이데 요코쵸같은 느낌도 있어서 그런지 잘 어울리는 느낌도 들기는 하더라.
뭉그적거리다가 출발하긴 했지만 비도 좀 왔으니 사람이 많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래도 벌써 좌석은 만석~
시장 특성상 아침에 일찍 문을 열기 때문에 기다리는 거 없이 느긋하게 먹고 싶다면
아침 10시에 맞춰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거의 오픈 되어 있는 곳이라서 치마오 특유의 분위기라는 걸 느끼기는 좀 쉽지 않더라.
마치 거대한 성에 한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나름 일본풍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아이템들이 있긴 했음~
메뉴가 아주 살벌하게 많다.
두분이서 운영하시는 것 같던데 이 작은 곳에서 이렇게 많은 음식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음
가끔 고독한 미식가에 나오는 가게들 중에 선술집들 보면 치마오 못지 않은 메뉴 가짓수를 가지고 있는 가게들을 보면
이 정도는 충분히 이해는 가긴 한다만
쉽지는 않을텐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듬~
나야 자주 올 수 없는 동네이긴 하지만 자주 올 수 있거나 점심을 이 지하상가에서 해결해야 한다면
느긋하게 한메뉴씩 음미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더라.
어쨌든 주문은 본격 카라아게동(치마오식 카라아게덮밥)이랑 야끼소바를 주문~
'이 때까지만 해도 메뉴 2개 정도야 뭐~'라고 생각함~ㅋㅋ
먼저 본격 카라아게동이 나왔다.
크다... 거의 내 주먹 반만한 카라아게가 올려져 있었는데...
야... 이거 다 먹을 수 있으려나?라는 생각까지 듬
근데 비쥬얼은 확실히 카라아게라는 느낌이 드는게
처음 일본친구 집에 갔을 때 뭐 먹고 싶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여행하면서 먹을 수 있는 그런 음식보다 집에서 식구들끼리 반찬으로 먹는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고 했을 때
친구가 만들어 준 음식 중에 하나가 카라아게였다.
진짜 놀아웠던 건 친구가 항상 만들어 준 카라아게와 비주얼이 너무 똑같았음
은히 먹는 음식 중에 하나이긴 하지만 친구 얘기로는 은근히 손이 많이 가는게 카라아게라고 들었는데
이걸 먹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굉장히 기분이 좋더라.
가끔 배달시켜서 음식을 먹다보면 궁금해서 카라아게를 주문해본 적이 몇번 있는데...
딱 봐도 직접 만드는게 아니라는 느낌이 대부분이라서
제대로 된 카라아게 먹기는 쉽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가깝기만 하면 자주 올 텐데 좀 아쉽더라.
카라아게를 찍어 먹을 소스를 하나 주는데 아마도 참깨소스였던 것 같음
그릇에서 흘러내릴 듯한 카라에게 좀 정리하고 있을 때 야키소바도 나왔다~
일이 점점 커짐~ㅋㅋ
어느 정도 접시에 카라아게를 내려놓으면 양배추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양배추도 꽤 아삭하니 신선했고 밥의 양은 카라아게 양에 비하면 좀 적은 편 아닌가 싶었음
튀김부분은 진짜 바삭하고 속살은 굉장히 부드러운데 치킨과는 분명히 다른 무언가가 있는 느낌이다.
게다가 닭고기도 어떤 덩어리던 간에 자투리 부분을 사용하는 것 없이 다 통 닭가슴살 같았다.
카라아게도 지역마다 특유의 풍이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치마오 카라아게는 내 여행향수를 달래주기에는 충분하고도 남더라.
진짜 친구가 만들어 준 카라아게랑 너무 똑같아서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음
사이즈도 크고 양도 보기와는 다르게 엄청 많아서 느끼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에 맞는 소스가 더 있으면 좋겠더라.
어쨌든 카라아게가 이 정도 퀄리티라면 치킨난반도 은근히 기대가 되어서
나중에는 치킨난반 먹으러 한번 더 가봐야겠다~
야끼소바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맛이었지만
워낙에 재료들이 풍성하게 들어가서 야끼소바 풍미가 더 느껴져서 좋더라.
양은 절대 만만하게 보지 말 것!
두개 먹다가 진짜 저승사자 만날 뻔했다~ㅋㅋ
분명히 청결상태에 대해서도 언급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옛시장 스타일에 특성을 감안한다면 어느 정도 수긍을 하고 가는게 좋을 듯 싶고
청결에 민감한 사람들이라면 가급적이면 지양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음
'옛날엔 다 그랬어~'라고 변명 아닌 변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진짜 옛날엔 다들 그렇게 생활해왔고 아무 문제도 없었고~
아무튼 어머니와 아드님이 하시는 것 같은데
두분이서 이렇게 많은 가짓수의 음식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참 대단하고
이제 겨우 두개 먹어본 것 뿐이지만
카라아게 먹어 봤을 때의 느낌을 생각하면 어설프게 하는 메뉴는 없을 것 같으니
먹어보고 싶은 것 편하게 주문해도 괜찮을 듯 싶다~
난 다음엔 치킨난반~ㅋㅋ
일요일은 정기휴무이고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고
브레이크 타임은 따로 없는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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