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고 느긋하게 시간보내고 있는데 친구녀석한테 연락이 와서 성신여대로~
진짜 하루가 멀다하고 왔었던 성신여대 번화가...
불편한 시기도 좀 지나가고 이제 조금씩 정상으로 되돌아가는건지 제법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래도 어느 순간 바뀌어 있는 가게와 가끔씩 보이는 임대문의를 보면
불편했던 시기의 흔적은 여전히 남아 있는게 좀 씁슬...
이런 생각이 들면서도 하늘은 얄밉게 참 예쁘더라.
대충 어디갈지 친구녀석들에게 던져줬더니 다 싫다고 함~ㅋㅋ
아~ 나도 몰라 그냥 여기 가자~해서 간 곳은 강풍돼지갈비
아주아주 오래 전부터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성신여대 번화가에 터줏대감들 중에 하나이고
요즘에는 돼지고기마져 프리미엄급 가게들이 속속 생겨나면서부터
돼지갈비의 위상은 다소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지만
그래도 고기...하면 먼저 생각나는 건 삼겹살 아니면 돼지갈비지...
가끔 익숙함에 뒤쳐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편안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쉽게 놓지 못하는 것 같다.
테이블은 아직도 원형테이블이고 중앙에 연탄넣을 불구멍이 있다.
아주 오래 전에는 옷이 훈제되는 것 감안하고 먹어야 했던 곳이지만
이제는 제법 환풍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옷에 냄세 배는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좋긴한데
음... 뭐랄까 추억이 좀 사라진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요즘처럼 반찬거리들이 화려하게 나오지는 않는다.
오직 고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 ㅋㅋ
여기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이유없이 오이와 당근이 맛있다.
고기 나오기 전에 술한잔 기울이면서도 이거 하나 있으면 소주 한병은 순삭~
파채도 맵지 않고 새콤달콤해서 고기먹다가 느끼함 잡기도 좋고
고기랑 같이 먹기도 좋고 부탁드리면 계속 채워주시니 좋고~
요즘은 간장소스에 찍어서 먹는게 대부분 아닐까 싶은데
여기는 그런 거 없고 예나 지금이나 똑같이 고추장과 된장을 내어주는데
된장보다는 고추장 찍어서 먹는게 꽤 매력적임~
가끔 혼자서 밥먹을 때는 가볍게 맥주나 마시고 끝내지만
이 녀석들 만날 때는 어림도 없음~
돼지갈비가 나왔다! 일단 3인분~
적당히 지방도 섞여있고 소스도 잘 스며든 돼지갈비라서
익히기 전부터 식욕을 자극하는 돼지갈비
간만에 소맥으로 마셔주고~
국도 인원수대로 주는데 여기는 시래기 된장국이라서
달달한 돼지갈비랑 먹기 좋은 것 같음~
조금만 방심하면 타버리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적당히 익혀서 먹으면 강풍돼지갈비만의 강하지 않고 은은한 소스와 탄력있는 고기가
지금도 변함없는 맛이라서 좋은 것 같다.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그걸 쉽게 느낄 수 있는 곳이 여기인 것 같다.
파절임에 고기 올리고 고추장 찍은 마늘 하나 올려서 먹으면 또 다른 재미~
친구녀석들과 공통분모인 돼지갈비로 또 하나의 추억을 쌓는다~
근데 이제는 좀 멀리도 가보자~ㅋㅋ
휴무일없이 매일 오후12시부터 자정까지
브레이크 타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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