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좀 보다가 또 우연히 눈에 들어오는 오코노미야끼 가게가 있어서 가봤다~
오늘도 홍대입구~
아침부터 미세먼지 그윽한 것도 모자라서 왠지 비가 올 것 같은 느낌이라서 살짝 불안~
가좌역에서 내리는게 훨씬 빠르긴 하지만 오랜만에 경의선 숲길도 좀 걸어보고 싶어서 홍대에서 걸어갔는데
확실히 연남동 끝자락에 있는 곳이라 그런지 빠른 걸음으로 걸어도 시간이 좀 걸리긴 하더라.
산은 벌써 단풍이 지는 분위기이지만
거리에 단풍은 제법 남아 있어서 그런지 빼곡빼곡한 건물들이 즐비한 도심지에 이런 숲길을 걷다보니
다른 곳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라서 새로움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뭔가 80년대 동네의 분위기를 풍기는 곳에 빵가게도 꽤 예뻐보이고
히비 카레빵이라는 곳이던데 포스팅 글들을 보니 꽤 괜찮아보이더라.
가볼 걸 그랬네 ㅠㅜ 카레빵이 꽤나 실하던데~
소점이 있는 골목을 들어섰는데...
홍대 버뮤다가 발동했는지 헷갈려서 가게를 지나침~ㅋㅋ
홍대입구에서 도보로 10~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소점에 도착~
가게 전면부터 호기심 발동하는 인테리어가 재밌다.
오후 1시 오픈인데 12시쯤에 갔나? 웨이팅이 많다는 얘기듣고 일찍 갔는데 다행히 첫타임에 바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먹는 도중에 계속 사람들이 들어와서 예약하는 걸보니
좀 일찍 오길 잘 한 것 같음~
일단 좌석에 착석하면 직원분이 메뉴 선택하기 전에 간단하게 설명을 해줌~
가게건물도 옛스럽고 내부도 왠지 일본 노포같은 느낌이라 여행온 느낌이 들어서 좋다.
착석은 한번에 7명정도까지 가능한 것 같다.
가게 바로 옆 창고같은 공간도 소점이 사용하고 있는데 쪽창을 통해서 음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2명 정도 앉을 수 있던데 오히려 그 쪽이 VIP 룸 같은 느낌도 들었고
운좋게 넓은 좌석으로 앉게 해주셔서 사진도 편안하게 찍음~
감사합니드~
전에 오코노미야끼가 오사카 풍과 히로시마 풍에 대해서 잠깐 얘기했던 것 같긴한데...
어쨌든 보통 오코노미야끼 가게를 보면 둘 중에 한쪽으로 운영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두개 다 같이 하는 게 독특하기도 하고 사람들이 맛도 좋다고 해서 호기심에 가게 된 것~
아무튼 도쿄여행할 때 고독한 미식가에 나왔던 시모키타자와에 있는 히로시마풍 히로키에 가본게
오코노미 야끼의 첫 경험이었으니
히로시마 풍 오코노미야끼와 시오 야끼소바를 주문했다.
두개를 주문하니까 좀 놀라시던데 하프 사이즈로 하셔도 된다고 하길래 감이 안 와서 물어봤는데
둘 다 풀사이즈로 먹었다가는 못 움직일 것 같아서
오코노미야끼만 하프 사이즈로 주문~
접시에 젓가락이 정갈하게 놓여져 있고
메뉴가 나올 때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소스는 올려서 나오지만
취향에 따라서 간장소스, 마요네즈소스 그리고 매운 소스를 더 넣어서 먹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매운 소스가 은근히 매력적~
오랜만에 일어와 한자가 섞여 있는 걸 보니 기분은 좋다.
주문한 메뉴가 나오기 전까지 심심하지 않아서 좋고~
닷지형 테이블에 오픈이 되어 있어서 조리하는 걸 볼 수도 있어서 은근히 재밌음
특히 내 앞에서는 타코야끼 만드는 걸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나중엔 타코야끼를 먹어봐야겠음~
오토오시 겸 반찬으로 식초에 절인 양배추를 주는데
방금 잘라서 만든 듯한 아삭한 식감도 좋고 식초에 살짝 매콤한 느낌도 있어서
느끼할 때 먹으면 리프레시 되는 느낌으로도 딱 좋을 것 같더라.
사장님 포함 3분이 일하시는 것 같은데 친절함도 그렇고 일하면서 상호간에 대하는 모습도 그렇고
뭔가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 같은 기분 좋은 분위기라서 손님 입장에서도 기분이 좋더라.
아... 맥주는 안 시키려고 했는데 입은 이미 주문을...
히로시마 풍 오코노미야끼가 나왔다~
풀 사이즈로 주문했으면 큰 일 났을 뻔 했다.
하프사이즈라고 하는데 하프 사이즈도 적은 편이 아님~
토핑 중에 타코윈나(タコウインナー)도 앙증맞게 들어 있다.
소바면도 잔뜩 들어 있고 과연 맛이 어떨지 궁금~
여행할 때에도 처음 입에 넣었을 때 특유의 향과 맛이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그 맛이 그대로 나서 좀 놀람~
토핑이 많이 들어가지 않은 가장 기본적인 오코노미야끼는 꽤 담백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반숙 계란까지 올려져서 그 담백함이 더 해진 느낌이더라.
이건 시오 야끼소바 풀사이즈~
마치 갓 나온 진한 설렁탕에 적당히 소금간이 되어 있는 것 같은 녹진한 국물처럼 보기와는 다르게
담백함이 아주 넘쳐 흐른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완전 내 스타일이었다~
오코노미야끼도 그렇고 야끼소바도 그렇고 따로 토핑이 더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잔뜩 들어가 있고
한가지 메뉴만으로도 속이 든든할 정도로 양도 많아서 만족스러운 점심이었음~
단지 좀 걸어야만 하는 거리에 있는게 아쉽긴 하지만 돌아가는 길에는 적당히 소화시킬 수 있는 거리라서
이게 단점인지 장점인지 구분이 안간다~ㅋㅋ
아무튼 기대 이상의 오코노미야끼라서 여기도 나중에 다시 한번 가봐야겠다~
매달 2, 4, 5번째 일요일은 휴무이고
오후 1시부터 저녁 10시까지 브레이크 타임은 없음
오픈하는 일요일은 오후 1시부터 7시까지이니 참고하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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