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샤로수 길에서 동생이랑 커피에 수플레 먹으면서 제법 수다를 많이 떨었다고 생각했는데
언니들의 수다력은 상상을 초월한다~ㅋㅋ
가긴 어딜 가냐고 딱 걸렸다고 하더니 서울대입구 역에서 점프해서 도착한 곳은
중앙대 정문 앞~
평생 와본 적 없던 대학교 두군데를 최근에서야 와보게 되다니
음... 뭐 대단한 거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름 묘한 느낌이 든다
애시당초 갈 곳을 정해놓고 내렸기 때문에 내려가면서 이 동네 근처는 거의 동생 손아귀에 있는 곳이라
아주 디테일하게 동네 설명도 해주고 맛집이 어디 있고 얘기를 들으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음~ㅋㅋ
흑석동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느낌이 있는 곳이라서 그런지 꽤 마음에 든다.
어쨌든 걷고 걸어서 도착한 곳은 팥죽과 팥빙수로 동네에서는 꽤 괜찮은 곳이라고 동생이 얘기해준
팥카페 순자 되시겠다~
혹시 사장님 성함이???
메뉴는 이렇다.
특별식으로 식사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것도 있고 디저트류 그리고 빙수류까지
계절을 따지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곳이라서 팥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괜찮은 곳 아닐까 싶다~
좁은 시장 골목통에 있는 팥까페이지만 좌석수는 공간에 비해 의외로 많은 편
취향인지는 모르겠다만 뭔가 올드하거나 클래식한 조명이 더 예쁜 느낌이 듬~
어쨌든 동생은 단팥죽을 주문하고 나는 이상하게 이 날씨에 빙수가 땡겨서 옛날 팥빙수를 주문
테이크 아웃도 할 수 있는데 매장에서 먹는 것보다 양이 좀 더 많다고 한다.
팥도 토핑식으로 추가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고
금방 뚝딱 만들어주시더니 팥죽과 팥빙수가 나옴~
놋그릇같은 고습스러운 느낌에 담백하게 얼린 우유을 갈은 것 위에
버무려진 팥소와 통팥 그리고 그위에 앙증맞은 떡
마치 고습스러운 치즈를 투박하게 찢어서 올린 것 같은 비주얼인데
이 단순한 조합이 여름에는 아주 매혹적인 녀석으로 둔갑한다는 거~ㅋㅋ
팥죽에도 떡이 동일하고 올라가고 잣도 올려지고
무엇보다 계피가루를 올려서 먹으라고 사장님이 얘기해주시는데 이게 은근히 예술이다.
먹기 전엔 이게 잘 어울리나??? 싶었는데 은근히 잘 맞음~
동생은 살짝 뿌려서 맛보더니만 아주 눈을 내리심~ㅋㅋ
빙수 위에 떡은 마치 모짜렐라 치즈를 먹는 것 같은 아주 묘한 담백함의 맛이었다면
따뜻한 죽에 늘어진 떡은 마치 퐁듀에 치즈를 연상케하는 식감과 맛이 극명한 느낌으로 갈리지만
둘 다 분명히 맛있는 건 틀림이 없더라.
그리고 같은 음식을 차고 따뜻하게 번갈아 가면서 먹는 느낌도 아주 좋았고
그릇 바깥쪽까지 붙어있는 빙수가 이유없이 뭔가 먹고 싶은 욕구를 더 자극하는 것 같더라.
나만 그랬나???
빙수 좋아하면 우유빙수를 대부분은 먹어봤을텐데
맛있긴 하다만 뭔가 정형화된 우유빙수라는 느낌이 종종 들곤 했는데
여기는 좀 더 담백한 느낌이 진하다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팥의 달달함과 우유의 담백함 그리고 떡의 쫀득한 식감과 맛의 삼박자가 정말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결국 한개로 끝내기가 아쉬워서 미숫가루 팥빙수를 하나 더 주문~ㅋㅋ
미숫가루가 어디 숨어 있었나 했는데 옆구리 훅~ 들어가니 이렇게 나온다~
미숫가루 하나 차이로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는게 참 재밌었다.
덕분에 좋은 곳들을 추가로 알게 되어서 좋았는데
다음 번에 만나면 짧게 끝나지 않을거라는 엄포를 놓고 돌아갔는데
생각해보니 이 날도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3~4시간은 더 지났단 말이지...
응??? 그럼 다음 번엔 집에 못 들어가는건가??? 살려줘~ㅋㅋ
휴무일없이 매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이니
흑리단길 구경도 갈 겸 따뜻한 팥죽도 좋고 이제 조금씩 빙수먹기 편한 계절도 다가오니
시원하고 담백한 빙수를 먹어도 좋고~
'私なりのグル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대입구역 근처 샤로수길 맛집 쥬벤쿠바 & 달첨시루 - 여기도 혼자서 가기는 쉽지 않음~ㅋㅋ - (0) | 2023.04.02 |
---|---|
당산역 근처 곱창맛집 당산원조곱창 - 피로연 음식으로 곱창 먹어봤어? ㅋㅋ - (0) | 2023.04.01 |
서울대입구역 근처 샤로수길 까페 오후의 과일 - 단지, 수플레 팬케이크가 먹어 보고 싶었다~ - (0) | 2023.03.26 |
서울대입구역 샤로수 길 킷사 서울 - 멀어도 한번쯤 가보고 싶었다~ - (0) | 2023.03.26 |
망원근처 라멘맛집 멘지 - 또 챠슈 둘러봤다~ㅋ - (1) | 2023.03.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