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관악산에 갔다온 것도 있긴 하지만 전부터 한번쯤 가보고 싶었던 곳들이
2호선 서울대입구역 근처에도 꽤 있어서 미루고 미루다가 오늘 가보기로 하고 갔다옴~
일단 2호선 2번 출구 쪽으로 나온다.
2호선은 제법 많이 타봤지만 아마도 서울대입구역에서 내려보는 건 이번에 두번째
두번으로 끝날지 아님 앞으로도 몇번을 더 올지는 아직은 미지수~ㅋㅋ
2번 출구에서 올라가다보면 샤로수길이라는 표시를 볼 수 있는데 GATE B와 조금 더 올라가면 GATE A가 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GATE A가 메인거리 아닌가 싶음
GATE A 초입에서 걸어가다보면
머지 않은 거리에 킷사 서울이 있다.
주말에도 웨이팅이 심하다고 해서 큰 맘 먹고 오픈 30분 전에 도착~!
아무래도 일본가정식을 기반으로 하는 음식점이라서 마네키네코(招き猫)라고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현대적인 모양의 고양이가 차를 즐기는 모습의 간판에서 킷사의 느낌을 느낄 수 있겠더라.
입구 초입에도 메뉴판이 있어서 미리 훑어보고 올라가는 것도 좋음~
나름 일찍 왔다고 생각했는데 커플 두분이 이미 기다리고 계심
혼자와서 어버버하다가 여쭤보니~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써야 한다고 하셔서 후딱 씀~
감사합니다~
근데 혼자 온 건 나밖에 없;;;;
'킷사 서울'이라고 한다면 아마도 일본의 킷사텐(喫茶店)에서 따온 것일테고
그게 맞다면 킷사텐은 킷사(キッサ)라는 찻잔 차를 음미하는 장소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최근에 까페들 중에 밝은 톤의 분위기와는 상반되게
상당히 차분하고 레트로적인 분위기에 마치 클래식이나 아주 오래된 노래들이 흘러나오는
지금과는 꽤 상반된 분위기의 장소가 킷사텐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의미라서 그런지 킷사 서울 또한 킷사텐의 유래에 최대한 맞추려고 한 모습이더라.
직원분들 복장도 그러했고
다만 킷사텐의 의미와는 다르게 상당히 북적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어쨌든 아주 멀지 않은 곳에서 일본의 옛 정취와 가정식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괜찮은 곳이라는 생각이
대기하면서부터 꽤 기대를 많이 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
물, 물컵 그리고 티슈는 미리 세팅되어 있고
메뉴판도 있는데 주문을 하면 빈자리로 치워놓는다.
주문은 아부리동, 가츠산도 그리고 하이볼(진저에일)을 주문~
시간의 흔적이 느껴지는 수저와 젓가락도 은근히 정겨움
테이블이 있는 곳의 분위기는 이렇고
좌석수는 대략 한번에 32명 정도 앉을 수 있는 것 같았는데
오픈시간에 맞춰 착석을 하는 걸 보면 오픈시간에 맞춰 온다면 운좋게 착석을 할 수 있는 것 같았다.
이러다가 10분 정도 지나니까 대기하는 테이블이 꽉 차기 시작하는데
이게 아마도 최소 오후 1~2시까지는 반복되지 않을까 싶다.
역시 피곤해도 오픈런이 무난함~ㅋㅋ
키친이 오픈형으로 되어 있어서 음식을 세팅하는 걸 볼 수도 있고
왼편에도 아마 조리를 하는 장소가 있는 것 같던데
일단 최종적으로 오픈형 닷지 테이블에서 세팅을 해서 음식이 나가는 것 같음
반찬들 즐비하게 준비되어 있는 걸 보면 킷사 서울을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오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더라.
바닥도 목재로 되어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꽤 차분한 느낌이 들어서 좋음~
일단 먼저 하이보루가 나왔다.
살짝 느끼한 음식을 먹을 때 입안을 리프레시 해주는 것도 좋고
개인적으론 맥주나 소주를 마시면 금방 얼굴이 빨갛게 되는 편인데
하이볼은 비교적 괜찮은 편이라서 종종 마심~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부리동과 가츠산도가 동시에 나왔다~
원형 나무쟁반에 또 작은 동그란 접시들로 플레이팅 되어 있는게 왠지 세계속에 또 다르는 세계가 보이는 것처럼
은근히 재밌는 플레이팅~
의외로 가츠산도를 단품으로 먹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 것 같아서 주문해봤는데
일단 비주얼은 좋다~
아부리동 구성은 한치, 새우 그리고 연어를 적당히 불맛을 내어서 올린 덮밥인데
쇼유에비사케동을 먹을까 생각했는데 뭔가 오늘은 아부리동을 먹고 싶어서 주문했다.
코끝에 슬쩍슬쩍 올라오는 불향이 식욕을 자극하는 것 같았고~
딸기를 중심으로 같이 나온 반찬을 먹는 재미도 쏠쏠~
계란 노른자를 터뜨려서 적당히 밥과 버무려서 먹으면 아주 담백하고 좋음
김에 싸먹는 건 마치 참치회를 싸먹는 기분이 드는 것 같고
제법 두꺼운 김이라서 이렇게 올려도 눅눅해지지 않는게 좋더라.
한치회나 새우도 본연의 맛에 적당한 불향의 조화가 딱 좋은 것 같았다.
반찬의 경우에는 미리 준비를 해놓지 않으면 좀 쉽지 않은 상황이라서 반찬으로 나오는 튀김의 경우에는
다소 아쉬움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지만 뭐, 나름 괜찮았던 것 같다.
그리고 메인 음식들만큼이나 엄청 기대했었던 가츠산도~
식빵 사이에 튀김옷이 마치 규카츠처럼 두껍지 않고 돈카츠 소스를 적당히 둘러놓은 두툼한 돈카츠는
기대 이상으로 맛이 좋더라.
다만 조금 아쉬웠던 건 바로 조리해서 나오는 돈카트 특성상 식빵이 금방 눅눅해지는거
그리고 식빵의 너비가 생각보다 여유롭지 않아서 손으로 잡고 먹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 외에는 크게 아쉬운 건 없었음
나중에는 식빵을 적당한 너비에 버터를 입혀서 돈카츠를 채운다면 거의 완벽하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어느 정도 기대는 하고 갔는데 그 이상의 맛을 느껴서 좋았음
휴무일은 없고
오전 11시 반부터 오후 10시까지이고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이니 참고하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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