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私なりのグルメ

신설동역 근처 삼겹살 맛집 육전식당 1호점 - 웨이팅 문화 이전부터 붐비던 그 곳~ -

by 분홍거미 2023. 4. 17.

가끔 아는 동생들이랑 밥먹기도 하고 술한잔 기울이기도 하는데

 

이 날은 술 생각이 나서(그렇다고 부어라 마셔라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만) 어딘가에 가기로 했는데

 

동생 집이 그나마 이쪽에서 덜 부담스러운 것도 있고

 

불편한 시기 한참 전부터 한번은 가보고 싶어서 몇년을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주말에 다녀옴~

 

 

 

신설동역은 내 수많은 루틴 중에 그저 지나가는 역 중에 하나였고

 

예전에 일할 때 가끔 근처에 가던 일을 제회하면 내릴 일이 거의 없는 곳이다.

 

 

 

 

 

 

 

 

하지만 재미있는 건 이 신설동 로터리라 불리던 이 일대의 흔적은 여전히 남아 있고

 

내 기억속에도 남아 있는게 그저 재미있을 뿐~ㅋ

 

 

 

 

 

 

 

 

신설동역 10번 출구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있어서 편함~

 

 

 

 

 

 

 

 

 

일부러 저녁시간을 피해서 갔는데 웨이팅이 없다???

 

 

 

 

 

 

 

 

도착한 곳은 삼겹살로 아주 유명한 육전식당 본점 되시겠다~

 

바로 앞 사람들이 들어가자마 만석이어서 10분 정도 기다리다가 바로 입성~

 

 

 

 

 

 

 

 

저녁시간치고는 이른 시간인데도 이렇게 만석인 고기집을 보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국내에 웨이팅이라는 문화가 자리도 잡기 전부터 이미 육전식당은 예약하는 것도 쉽지 않고

 

기다림의 미학도 제대로 알려주는 그런 곳이었다.

 

아마도 지금은 시간도 제법 흘렀으니 곳곳에 프리미엄 돼지고기 가게들이 많이 생겨나고 했으니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여건이 되어서 예전에 비하면 그나마 수월하게 들어갈 수 있는 곳이긴 하지만

 

불편한 시기를 거치면서 외국인들도 자주 찾는 명소가 되다보니 

 

어느 시간대이건 느긋하게 들어가는 건 쉽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더라.

 

 

 

 

 

 

 

 

뭐, 아무튼 입장하면서 인원수 얘기하고 주문할 고기만 먼저 얘기하면 바로 자리로 안내해주는데

 

테이블에는 이미 세팅이 되어 있더라

 

 

 

 

 

 

 

 

고기를 찍어먹을 소금에, 마늘에~

 

 

 

 

 

 

 

 

와사비와 카레가루가 있는 것도 독특하고 된장과 멜젓이 있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 이 대부분의 소스들이 좀 자극적일 수 있는 것들인데

 

고기 본연의 맛을 적당히 서포트해주는 느낌으로 간이 쎄지 않아서 좋더라.

 

그래서 외국인에게도 특히 일본사람들에게도 잘 맞을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마침 양쪽으로 앉아 있던 사람들이 일본사람들이었음~ㅋㅋ

 

확실히 네 동네이 이런 맛집이 있었는지는 모르는게 당연하고

 

오히려 외국사람들이 서울의 곳곳에 맛집을 잘 알고 있는 건 어느 나라던간에 불문율 아닌가 싶다~ㅋㅋㅋ

 

 

 

 

 

 

 

 

명이나물, 무채무침 그리고 묵까지도 슴슴한게 좋음

 

 

 

 

 

 

 

 

샐러드와 상추는 특별하기까지는 아니지만 신선하고 아삭거려서 좋았고~

 

 

 

 

 

 

 

 

메뉴는 이렇다~ 

 

뭐 복잡하게 생각할 거 없고 기본으로 통목살 또는 통삼겹으로 시작하면 되고

 

나머지 부위는 땡기면 추가하는 분위기로 대부분 그렇게들 많이 먹는 것 같다.

 

 

 

 

 

 

 

 

일단 주문한 통삼겹 2인분과 통목살 2인분이 나왔다.

 

 

 

 

 

 

 

 

육전식당의 직원들은 대부분 고기굽기에 교육을 받는 걸로 유명한데

 

기본적으로 불판의 온도를 첵크하고 적정온도라고 생각하면 그 때 고기를 올려준다.

 

거기에 마음에 드는 부분은 직원분들이 고기를 직접 구워준다는거~

 

각각 직원들마다 고기굽는 편차를 줄이고 가게의 고기맛을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시스템이긴 하다만

 

이게 관리하기가 쉽지 않은데 여전히 유지하는 것도 대단한 것 같고

 

우리나라 삼겹살 문화를 즐기고 싶은 외국인에게도 처음 경험하는 입장에서는

 

굽기문화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먹으면서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인 것 같아서 좋더라.

 

직접 굽는 재미도 있지만 눈으로 즐기는 재미도 만만치 않게 좋으니~

 

 

 

 

 

 

 

 

 

 

먼저 겉면을 익혀주는데

 

사이드까지 익혀서 다 익을 때까지 육즙이 나가는 걸 잡아주는 느낌

 

 

 

 

 

 

 

 

돼지고기건 소고기건 이렇게 겉면이 적당히 익고 속이 붉게 물들었을 때가

 

가장 먹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는 것 같다~ㅋㅋ

 

 

 

 

 

 

 

 

그래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일단 생맥주 한잔을 속을 달래줌~

 

 

 

 

 

 

 

 

어느 정도 겉면이 익었을 때야 비로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크기로 잘라준다.

 

 

 

 

 

 

 

 

돼지고기에 마블링을 논하는 건 좀 애매하지만 

 

삼겹살의 고기부분과 지방이 확연하게 구분되어지는 경계선이 각각마다 다르게 느껴지는게 상당히 재밌는 것 같다.

 

요즘은 돈카츠 먹을 때 유난히 그게 더 느껴지는 것 같고 말이지~

 

 

 

 

 

 

 

 

보통 고기먹을 때에는 밥을 먹는 편인데

 

밥은 제외시키고 된장찌개만 주문~

 

 

 

 

 

 

 

 

된장찌개는 육전식당이 유난히 맛있다라고 할 순 없지만 싱싱한 재료에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스탠다드한 된장맛에 팽이버섯 사이사이로 스며든 찌개 국물이 꽤 맛있게 느껴지더라.

 

 

 

 

 

 

 

 

맥주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고기가 슬슬 익어가기 시작함~

 

 

 

 

 

 

 

 

 

어느새 붉은 표정은 삭~ 사라지고

 

 

 

 

 

 

 

 

근엄한 삼겹살과 목살 본연의 색감으로 탈바꿈~

 

 

 

 

 

 

 

 

다 익었는지를 판단하는게 가장 어려운 순간 아닌가 싶다. 고기를 구울 때 말이지~

 

익으면 직원분이 한점씩 접시에 올려주고

 

 

 

 

 

 

 

 

나머지는 불판 위 그릇에 담아주는데 아무렇게나 막 담는게 아니라

 

 

 

 

 

 

 

 

삼겹살 따로

 

 

 

 

 

 

 

 

목살 따로 담아준다~

 

일단 아무것도 찍지 않고 먹어봤는데

 

확실히 요즘 프리미엄 돼지고기 가게들이 생겨나면서 아주 독보적이다라고 하기가 쉽지 않게

 

삼겹살도 상향평준화 되었지만

 

그걸 감안해도 사람들이 왜 인생 삼겹살이라고 칭하는지 알 수 있겠더라.

 

단백질과 지방이 공존하는 삼겹살의 경우에는 식감이 한쪽이 치우치지 않고 비슷하게 씹히는 느낌이 좋고

 

맛은 말할 것도 없고~

 

목살도 지방이 없는 부위마저도 상당히 부드러운 식감과 육향이 전해지는게 너무 좋더라.

 

 

 

 

 

 

 

 

 

삼겹살에 와사비만 올려먹는 것도 상당히 맛있었다.

 

좋은 와사비를 쓰는지 향도 적당하고 구렛나루를 사정없이 당기는 와사비 특유의 맛이 강하지 않아서

 

고기맛을 흐리게 하는 것도 없고 적당히 잘 버무려지는게 좋았음

 

 

 

 

 

 

 

 

카레가루는 삼겹살보다는 지방이 적은 목살과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더라.

 

정확한지는 모르겠다만 카레보다는 강황의 느낌이 더 드는 것 같았는데

 

아마도 근처에 경동시장이 있어서 아닐까??? 싶기도 하네~

 

 

 

 

 

 

 

 

보통 멜젓은 맛도 그렇고 향도 강하기 마련인데

 

육전식당의 멜젓은 상당히 마일드하다고 해야 하나?

 

아마도 멜젓을 접해보지 못 한 우리나라사람들도 '꽤 괜찮네?'라는 생각이 들 정도 아닌가 싶다보니

 

외국인에게도 접근하기 나쁘지 않은 정도라서 자극적이지 않고 좋은 것 같음

 

 

 

 

 

 

 

 

 

소금에 찍은 삼겹살을 명이나물에 올려서 찍어봤는데

 

뭔가 살짝 톡쏘는 맛이 있는 명이나물마저도 상당히 얌전한 맛이더라.

 

뭔가 전체적으로 고기 본연의 맛을 방해하지 않고 적당히 적절한 타이밍에 서포트를 해주는 느낌이라서

 

반찬과 따로 놀지 않는 것 같아서 좋았다.

 

확실히 인생 삼겹살집이라 칭할만 한 곳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더라.

 

 

 

 

 

 

 

 

이러니 맥주로 끝낼 수가 없지~ㅋㅋ

 

사실 소주만 마셔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냥저냥 먹는 편이긴 하다만

 

개인적으로는 청하를 선호하는 편이다.

 

향도 좋고 달달한 정종같은 느낌도 좋고 무엇보다 목넘김에 불편함이 없는게 좋아서~

 

 

 

 

 

 

 

 

결국 1인분씩 추가를 해서 고기는 마무리~

 

 

 

 

 

 

 

 

동생은 비빔국수로

 

 

 

 

 

 

 

 

나는 신설동치미 국수로 마무리~

 

이것도 술과 곁들여 먹기 좋은 것 같다.

 

 

 

 

 

 

 

 

커다랑 동치미 무가 들어가는 것도 좋고 면도 소면과 쫄면의 중간정도에 찰기도 중간 정도라서 먹기 편하고

 

고기먹고 나서 입가심한다는 생각으로 먹기에도 상당히 깔끔하고 좋더라.

 

날이 더워지는 여름이면 더욱 더 생각나지 않을까 싶네

 

어쨌든 몇년동안 도대체 무슨 맛일까 궁금해하고 궁금해하던 육전식당의 궁금증은 아주 기분 좋게 풀렸다~

 

나중에 일본친구들 오면 꼭 데려가야지~!

 

 

 

 

 

 

 

 

 

본점은 연중무휴에

 

오전11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고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멀지 않은 곳에 3호점은 오후 11시까지 하기 때문에 조금 늦은 시간에 가야한다면

 

3호점으로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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