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전에 주말에 일 끝내고 일찍 퇴근할 때마다
망원역에서 점심겸 저녁 해결하고 들아가면서 여기저기 맛집 좀 돌아다니곤 했는데
이게 불이 붙어서 한동안 개미지옥처럼 망원역에서 내리곤 했었다~ㅋㅋ
최근 주말에 집밖으로 잘 나오지 않는 아는 동생 습관 좀 바꾸라고 할 겸 주말에 종종 만나고 있는데
이곳은 꼭 추천해주고 싶기도 했고 다시 한번 와보고 싶은 곳인지도 알아보고 싶어서 가봄~
개인적으론 굉장히 임팩트가 있었기 때문에 그 맛은 여전한지 궁금하기도 했고

전날까지는 그럭저럭 날씨가 좋았는데 장마라도 된 것처럼 본격적으로 비가 내린다.
사실 비오는 날 어디 나가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그래도 걸아가는 길에 가로수가 눈을 편하게 해주는 것 같아서 좋음

망원역에서 넉넉하게 10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 곳은 멘야준(麺屋純)
사실 난 닭고기를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특히 물에 젖은 닭은 거의 안 먹는 편이라서
처음 이 곳을 찾았을 때는 좋아하는 일본라멘임에도 '이걸 가, 말어...'라고 생각할 정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먹어보고나서 내 편견을 확 바꿔 준 곳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음식 포스팅의 스타트라고 해도 무방한 곳이었기에
상당히 의미가 있는 곳이다, 여긴
오픈시간에 맞춰서 간 건 아니고 2시에 망원역에서 만나 간 것도 있고
뭔가 웨이팅 하기에는 불편한 날씨라서 기다리는 것 없이 바로 들어갈 수가 있었다.
가끔 비오는 날이 좋을 때도 있긴 하다~ㅋㅋ

웨이팅은 없었지만 여전히 만석 대략 12명 정도 앉을 수 있는 공간인데
라멘 특성상 먹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기 때문에 회전률은 빠른 편 아닌가 싶음
분위기는 화이트 컬러가 메인이라 그런지 심플하고 깔끔하다.

반찬으론 초생강 절임이 있고 통후추 외에는 먹을 때 필요한 식기류가 전부

또 같이 만나서 왔으니 가볍게 맥주부터 시작~

키오스크로 주문을 했는데 주문한 라멘은 특선 시오라멘 (차슈, 완자추가)와 고기밥을 주문
주문을 받고나서 생각보다 빨리 나오더라.
생각해보니 전에 갔을 때에는 거의 오픈런이거나 좀 기다리거나 해서 시간이 좀 걸린 것 같기도 한데
그렇다고 오래 기다린 것도 아닌 것 같다.

차슈를 메인으로 주위에 수비드한 닭가슴살, 껍질을 불로 살짝 익힌 닭다리달, 츠쿠네처럼 만든 닭고기 완자
계란 그리고 멘마와 잘게 썰은 파로 구성되어 있는게
닭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한 그릇에 다양한 닭요리를 펼쳐놓은 듯한 기분이라 상당히 만족스럽지 않을까 싶음

처음 방문했을 때 국물 먼저 맛보고 닭으로 만든 음식에 대한 개인적인 편식이
싫어할 수가 없는 멘야준의 육수의 깔끔 담백한 맛과뭔가 뒤통수를 때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었는데
그 맛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그대로였다.
닭육수와 해산물을 섞어서 만든 시오라멘의 베이스라고 알고 있는데
분명 닭고기로 만든 라멘인데 뒷맛이 이렇게 깔끔할 수 있는 건가? 싶을 정도로 상당히 담백하고 깔끔하다.
그리고 최근에서야 시오라멘을 먹을 수 있는 곳이 많아졌지만
처음 여길 갔을 때만해도 시오라멘을 메인으로 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았다.
라멘의 전쟁터라고 할 수 있는 이 근방에서 안정적인 메뉴가 아닌 것으로 지금까지 꾸준하게
사람들을 오게 만드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 같음
먹어보면 암~ㅋㅋ

먼저 겉을 불향입힌 닭다리 살부터~
겉은 바삭하고 안쪽살은 살짝 탱글탱글한 식감에 불향과 담백함이 뒤섞여서 좋았음
기름진 느낌도 전혀 없었고

수비드한 닭가슴살은 담백함 그 자체인데 시오라멘 육수와 어우러지는게
마치 버터를 발라서 살짝 구운 식빵처럼 본연의 맛을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느낌이었음

차슈는 좀 얇은 편이지만 부드러우면서도 탱글탱글한 식감이 좋더라.

면은 살짝 탱글탱글하면서도 적당히 잘 끊어지는 스타일에
가는 면이라서 먹기 편하고 면 사이사이로 국물이 스며들어서
면 특유의 맛과 국물의 담백함이 훅~ 들어오는 느낌이 좋다.

완자는 탱글탱글한 식감에 오돌뼈같이 아주 작게 씹히는 식감도 좋고 맛은 뭐 말해 뭐하냐~
이건 츠쿠네로 해서 나와도 좋을 것 같더라.

라멘에 계란도 빠질 수가 없지~

불향을 뿜뿜하면서 고기밥도 같이 나왔다.

닭고기와 돼지고기가 섞인 고기밥인 것 같은데
이거 자체만 먹어도 상당히 맛있지만~

오차즈케(お茶漬け)처럼 국물에 적셔서 먹으면 국물이 고기밥의 풍미를 확~! 진짜 확!!! 올려주는게 상당히 매력적이다.
블랙 쇼유라멘에도 잘 어울리는 고기밥인데 개인적으론 시오라멘과 고기밥 조합이 가장 좋지 않나 싶음
같이 갔던 동생도 갈끔하고 담백한 맛 좋아해서 집근처에 있으면 자주 가고 싶을 정도라고 하더라.
일단 데려온 건 성공~ㅋㅋ
어쨌든 개인적으론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은 맛과 처음에 임팩트는 그대로인게 좋다.
그리고 연남동에도 2호점인 소바하우수 멘야준을 내고 조금 다른 길로 가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여기도 잘 되면 좋겠네~
시간 될 때 한번 가봐야겠음
휴무일없이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8시까지이고 브레이크 타임은 없으니 참고하면 될 듯~
재료 소진시 인스타에 공지한다고 하니 미리 가기 전에 인스타를 확인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인스타는 여기~ https://www.instagram.com/menyajoon/
나중에 오픈런 시간에 블랙 소유라멘 먹으러 또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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