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에 망원역에 갔다가 문득 생각나는 곳이 두군데가 있었는데
나눠서 갈까 하다가 그냥 오늘 한번에 가 봄~ㅋㅋ
그 중에 이곳은 하루 50그릇 수량한정으로 계절메뉴를 판매하는 곳이다.
뭐가 나올지 기대가 되는 것도 재밌고 게다가 수량한정이라고 하면 이거 빨리 안 가면 안 되겠는데? 싶은 심리가 생겨서 그런지
다음 주에 갈까 하다가 그냥 갔다옴`
사실 망원역에서 내리는 게 조금 더 편한 것 같은데(사실 합정역에서도 비슷비슷)
또 망원역에서 내리는게 싫어서 합정역에서 내림~ㅋㅋ
주말내내 시원하게 비오더니만 오늘은 비가 슬슬 그치기 시작한다.
비가 그쳐서 그런가 좀 습하기도 하고 슬슬 더워지는 느낌도 나고
살짝 선선할까봐 자켓 입을까 생각했는데 안 입길 잘 한 것 같다.
생각해보니 매번 망원역에서 내려 어딘가를 가봤지 합정역에서는 역으로 올라가본 적이 없어서 그런가
길이 꽤 생소하게 느껴진다.
하늘은 아직 흐려서 분명 컬러모드 그대로 찍었는데 강제로 흑백모드가 되는 분위기...
그렇게 5분정도 걷다보니 벌써 도착~
도착한 곳은 계절마다 자가제면으로 면요리를 하는 '고미태' 되시겠다~
제철메뉴가 바뀔 때마다 인스타에 공지를 하기도 하고
조기품절이 되는 경우에도 공지를 하니 인스타를 참고하면 좋을 듯~
인스타계정은
https://www.instagram.com/gomiitae/
아직은 오픈 10분 전이라 닫혀있는데 오픈시간이 될 때쯤에 노렌같은 커튼을 사장님이 올리시더라.
가게 내부는 화이트 컬러베이스로 상당히 깔끔한 느낌이고
사장님 혼자서 모든 걸 다 하시기 때문에 동선을 최대한 짧게 할 수 있도록 해놓은 느낌이더라.
좌석은 8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는 공간인데
한번에 준비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인원수에 맞춰서 하신게 아닌가 싶음
아직까지는 개인 칸막이가 되어 있고 앞에 준비되어 있는 건
티슈, 물컵, 물 그리고 손소독제 정도
수저를 놓아주시기 전에 오른손잡이인지 왼손잡이인지 물어보시고 맞춰서 내려놔주심
독특하게 물은 참외껍질을 깎아서 넣은 물을 사용하시더라.
어렴풋이 어머니가 해주셨던 기억이 나는데 향이 강하지 않고 물을 마실 때마다
신선한 참외향이 스치고 지나게는 느낌이 좋더라.
자세히 보면 이럼~
주방이 오픈형이라서 메뉴가 준비되는 과정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는 것도 좋고
이렇게 오픈되어 있으면 상호간에 신뢰면에 있어서도 좋고~
고미태 인테리어는 목재를 이용한게 많아서 그런가 뭔가 따뜻한 느낌이 많이 나는 것 같음
착석하고 오랜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현재 제철메뉴인 닭콩국수가 나왔다~
딱히 메뉴에 대한 설명을 듣거나 볼 수가 없어서 인스타에서 찾아봤는데
삼계탕 육수를 베이스로 해서 파주 장단콩물을 섞어서 만든 닭콩국수라고 하더라.
고명으로 맨 위에는 파프라키랑 오이가 올려져 있었는데
오이의 경우에는 생오이는 아니고 소금에 살짝 절여놓은 것 같아서 그런지
닭콩국수의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식감과 잘 어울리는 느낌이고
보통 콩국수에 간을 맞추려고 소금을 넣는 경우가 있는데 구지 그렇게 하지 않아도
슴슴하게 간을 맞추는 정도로 같이 먹기 딱 좋은 느낌이었다.
일단 국물부터~
보통 콩국수는 거의 콩을 간 걸 그대로 넣는 정도라 상당히 묵직하고 죽을 먹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콩국수를 워낙에 좋아해서 이 느낌도 상당히 좋아함~)
고미태 닭콩국수는 무겁지 않고 무언가 콩이 씹히는 느낌은 전혀없이 굉장히 곱게 갈아서 그런가
가볍게 느껴지는 느낌이 좋더라.
콩국수도 이렇게 라이트하게 먹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어쨌든 삼계탕의 육수와 콩국수의 콩국물이 서로 티격태격하는게 아닌
서로간의 적절한 담백함을 뽐내는게 새로운 경험이었음
오이고명 밑에는 참외가 있었다.
처음엔 무인가 싶었는데 확실히 식감이 참외였음~
그런데 뭔가 냉면에 고명처럼 닭콩국수에 굉장히 참외가 잘 어울리더라.
매번 그냥 깎아서만 먹던게 참외였는데 이렇게 다른 메뉴에 들어간 참외를 먹어보는 건 처음인데
뭔가 강렬한 맛의 음식보다는 차분한 음식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닭고기는 닭가슴살 부위라 기름기는 전혀없고
뭐랄까 살짝 드라이한 느낌에 간은 세지 않거나 전혀 하지 않은 순수 닭가슴살 같았는데
육수에 버무려지면서 삼계탕 느낌이 나는게 재밌긴 했음~
(삼계탕을 잘 안 먹는데... 요즘 뭔가 자꾸 바뀌는 것 같다.)
면도 매번 동일한 면을 사용하는게 아니라 그때그때 제철메뉴에 맞춰서 어울리는 면으로 자가제면을 해서 만드시던데
영양소도 그렇고 식감도 그렇고 제철메뉴 색감에도 잘 어울리는 면을 자가제면해서 쓰신다고 하더라.
살짝 일본라멘의 가타멘같은 느낌이었는데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콩국수 식감에 잘 어울리고
담백한 맛도 나니 육수와도 잘 어울리더라.
역시나 한정수량의 의미가 충분히 있는 닭콩국수였음~
계절마다 어떤 걸로 바뀌는지 기다리는 것도 재밌고 동일한 메뉴라도 업그레이드를 하시기도 하고
게다가 수량한정이라는 은근히 호기심을 자극하게 되는 시스템도 재밌고
콩국수 좋아하거나 그리고 싫어하지 않다면 가보는 거 추천~
근데 '고미태'라는 가게이름은 무슨 뜻일까?
사장님 성함일까? 아님 거기 밑에( OO 잘 하는 집)이라고 흔히 쓰는 문구의 일부일까?
일요일은 정기휴무이고
매일 12시부터 저녁 8시반까지이고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2시 반부터 5시 반이니 참고하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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