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렇고 동생도 그렇고 일부러 먼 곳까지 왔는데
그냥 돌아가기가 좀 그래서 비도 오고 하니 기다릴만 하겠다 싶은 곳이 있어서 망원에서 홍대로 넘어옴
낮술을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니다만 기회가 기회인지라 어쩔 수가 없더라~ㅋㅋ
부단히 비 내리는 거리를 걸어서 도착한 곳은 요즘 아주 핫한 야키토리 나루토
전부터 한번 가봐야지 했던 곳인데 혼자가기가 쉽지 않은 곳(물론 가능하긴 함)이라 미루고 미루다가
주말에 갔다온 것인데 오후 3시 시작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만석이더라.
뭔가 외관에서는 한옥의 느낌이 느껴지는 것 같다. 명패도 그렇고
다행히 둘이 바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게다가 운좋게 꼬치를 굽고 있는 걸 볼 수 있는 쪽에 앉았음
공간에 비해 좌석수는 괜찮은 편이지만 야키토리 특성상 회전율이 그리 빠른 편은 아니기 때문에
여기를 오고 싶다면 작정하고 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주말이지만 비오는 날임에도 오픈하고 거의 만석이었으니까
바깥 인테리어와는 다르게 안은 상당히 현지의 느낌이 풍기는 것 같아서 좋았고
무엇보다 시끌벅적하지 않아서 편하게 즐기기 좋은 것 같더라.
그리고 이제는 웨이팅 시간이 점점 더 길어졌기 때문에 제한 시간이 2시간 반정도로 되어 있는데
테이블 특성상 혼자 또는 2명이 일반적인 것 같도 그 이상은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앉기 전부터 미리 오토오시(お通し)가 준비 되어 있다.
꼬치 특성 상 먹다보면 주위가 지저분해지기 마련인데 상당히 깔끔한 느낌에 조명도
나올 음식과 잘 어울리게 배치를 한 것 같은 느낌이었음
개인당 앞에는 앞접시와 컵이 준비되어 있었고
오늘의 나루토 추천 메뉴가 담긴 봉투를 준다.
야... 이걸 메일 하는 건지 아님 주기적인 간격에 따라 바뀌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색다른 느낌이라 좋았음
안키모가 먹고 싶었는데 재료가 준비되지 않아서
연어치즈랑 크래커는 가능하다고 해서 그걸 주문했는데 그게 오히려 신의 한수였던 것 같음
멘야준에서 밥 먹은지도 얼마 안 되어서 오마카세 5꼬치 코스를 주문했다.
이건 1인당 주문해야 하는 메뉴이니 알고 있어야 할 듯~
오토오시는 이렇다. 견과류랑 생강초절임(이거 한번도 안 먹음~ 메인 먹느라~ㅋㅋ)인 것 같다.
바로 앞에서 직원분이 진짜 초집중을 해서 굽는데 1~20분도 아니고 장시간 저렇게 하는게 쉽지 않을텐데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듬~
심지어 팔에 물을 뿌려가면서 구울 정도면 말 다 했지
그리고 두꺼운 유리 넘어로도 열기가 조금 느껴질 정도였으니 역시나 굽는 음식은 쉽지 않은 것 같다.
영상으로 보면 대략 이렇게 구워짐~
나루토 하이볼이 나왔다.
위에 뭔가 뿌려져 있는 것 같은데 응? 후추네???
살짝 달달한 맛에 후추가 묘하게 잘 어울리더라.
후추가 이렇게 쓰일 때도 있구나 싶을 정도로 상당히 신선하고 맛있었음
그리고 청어알 올린 연여치즈가 나왔다. 크래커와 같이 먹는 안주거리인데
껍질 깐 귤인 줄 알았음~ㅋㅋ
야... 근데 이게 은근히 맛있더라.
단맛이라곤 전혀 없고 그냥 순도 100% 담백함에 연어살이 씹히는 느낌인데 단맛의 하이볼이랑 잘 어울렸다.
보기와는 다르게 양도 제법 되는 편이었고
먼저 생츠쿠네가 나옴
작은 모래시계도 같이 나오는데 이게 다 떨어지기 전에 먹는게 좋다고 함
모양새를 보니 아주 옛날에 사용했던 빨래방망이가 생각 남~ㅋㅋ
겉은 아주 얇게 바삭한 느낌에 속은 다진 닭고기라서 굉장히 부드러우면서도 간이 세지 않았고
겉에 발라진 간장소스가 은근히 맛있더라.
야키토리류는 느낌상 하이볼이나 사와에 잘 어울리는 느낌이더라.
두번째는 새우삼겹말이가 나옴
새우가 삼겹 사이에 적당히 간이 되어 있는 느낌이었고
새우와 삼겹살이 잘 어울리나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막상 먹어보니 꽤 괜찮더라.
세번째는 간장와사비 사사미(닭가슴살)이 나왔다.
그리고 위에 녹색통은 산초, 빨간통은 시치미라서 좀 밋밋하다 싶으면 적당히 뿌려서 먹으면 좋음
가슴살 특유의 탱탱한 식감에 담백함 위에 적당한 간장맛에 세지 않은 와사비까지
슴슴한 맛의 가슴살과 삼박자가 잘 맞는 느낌이었음
네번째는 염통~
사실 닭음식을 그다지 선호하는 편도 아닌데다가 내장류는 더욱 더 그러한데
최근에 조금씩 바뀌는 것 같다.
염톰은 명태알을 간장에 조려서 불에 익힌 그런 맛과 굉장히 흡사하지만 명태알처럼 뻑뻑한 느낌은 전혀없고
쫄깃한 식감이 '염통이라고 얘기 안하면 술술 넘어 갈 것 같은데?'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음
처음 주문한 나루토 하이볼을 다 마셔서 라임 라이볼과 사과 하이볼을 추가 주문~
말린 사과칩이 들어간 달달한 하이볼
허브도 들어가고 상큼한 맛의 라임하이볼
하이볼은 단맛이 도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서 개인적으론 사과 하이볼이 더 맞는 것 같았음
산초는 좀 강한 것 같고 시치미를 뿌려서 먹어봤더니 또 색다는 맛이다.
마지막는 간장 닭날개로 마무리~
요즘 치킨들 의미없이 가격 올려서 치킨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불만일텐데
이 정도 퀄리티만 된다면 수긍이 될 정도로 나루토 닭낡개는 상당히 맛있었다.
즉흥적으로 동생녀석과 간 것이었는데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오마카세 스타일로 한번에 나오지 않고 순서대로 나오면서 직원분들이 설명도 해주시고
음식이 나오는 시간은 적당한지 물어보기도 하고
다 먹어본 건 아니지만 이 날 먹어본 것만으로도 다른 음식들도 기대될 정도로 아주 좋았다.
가격도 적당한 것 같고
무엇보다 오픈하자마자 바쁜 와중에도 직원들이 힘든 표정없이 편안한 얼굴로 서로 일하는 모습도 좋고
진지하게 야키토리를 구워내는 직원의 모습도 재밌고
가게 분위기와 음식과도 잘 어울리고 여러모로 잘 연계되어서 하나로 잘 굴러가는 그런 느낌이라서
아마도 사람들이 끊임없이 몰려드는게 아닌가 싶더라.
거기에 나갔더니 비오는데도 레모나 챙겨주는 일본직원분 고마워요~
억양이 살짝 일본분 같았는데 주문서 확인하고 직원들이랑 얘기도 잘 하는 것보니
한국어 잘 하는 것 같더라.
나도 한국어 잘;;; 아니 일본어 좀 더 잘 하고 싶다~ (공부해야지~ㅋㅋ)
휴무일없이 매일 오후 3시부터 11시까지이니 참고하면 될 것 같다.
테이블링 예약을 해도 기다리는 시간은 꽤 될 것 같으니 각오하고 가야할 듯~
기다리는게 싫다면 근처에 코스식으로 나오는 야키토리 나루토 오모테나시가 있으니 거기도 괜찮지 않나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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