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은 아는 동생이랑 타코먹으로 이태원에 타크에 갔다오고
일요일엔 요즘 계속 자주 만나는 다른 동생이랑 장안동쪽에서 만나기로 함~
장한평역에서는 딱히 내릴 일도 없고 지나가는 일도 거의 없는 곳이다.
게다가 자동차 관련 메카인 곳이라 뭔가 먹을만한 곳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은 동네이긴 하지만
전부터 한번쯤은 꼭 가보고 싶은 하지만 혼자서는 가기 힘든 곳이라 동생한테 연락했는데
동생도 흔쾌히 OK~!
전날은 꽤 공기도 깨끗하고 맑고 외출하기 좋은 날씨였는데
일요일은 뭔가 좀 애매함...
집에 와서 봤더니 미세먼지가~ㅋㅋ
아, 좀... 며칠만이라도 편하게 숨쉬는 건 사치냐?
어쨌든 장한평역 3번 출구에서 대략 10분 정도 걸어가면
장안동 맛의 거리가 나온다.
가보려고 했던 곳 외에도 두군데가 더 있긴한데
하나는 혼자갈 수도 있는 곳이고 하나는 개인적으로 가기 싫어진 곳이라 패스하고
어쨌든 주목받을 먹거리는 없지 않나 싶은 거리인 줄만 알았는데 의외다.
그렇고 골목 초입에서 몇걸음만 걸어 들어오면 왼편에 간 곳이 보이는데
갔다온 곳은 BK볏짚 우대갈비 되시겠다~
오후 2시쯤 넘어서 느즈막한 점심으로 먹어러 갔다왔는데
나도 그렇고 동생녀석도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저녁으로 먹기는 좀 그래서 점심으로 먹으러 감~
내부 인테리어는 특별한 느낌은 없고 그냥 편안한 동네 큰 고기집 같은 분위기~
하지만 볏짚으로 초벌구이를 하는 우대갈비 때문에 직화를 하는 부스가 따로 있더라.
어떻게 굽는지 눈앞에서 보는 것도 재미가 쏠쏠할 것 같긴 하다만
일하시는 분 입장에서는 좀 부담될지도~
메뉴판은 근처 벽을 봐도 되고 인원수대로 테이블에 깔아주는 종이 메뉴를 봐도 무방~
일단 짚불 우대갈비 2인분에 사골보리 된장찌개를 주문했는데 공기밥 2개 포함이라서 같이 주문
술은 대낮이니 맥주로(?!)
아마 무쇠솥 아닌가 싶은데 미리 기름칠이 되어 있다.
둘이서 맥주 홀짝홀짝 마시는 사이에 반찬들 나옴~
파무침, 오뎅볶음(고기집에서 이건 좀 의외의 반찬) 그리고 명이나물
고기와 곁들여 먹을 와사비, 히말라야 소금, 쌈장 그리고 젓갈 스타일의 청어알~
샐러드는 그냥 무난
백김치는 고기랑 곁들여 먹기 좋더라.
동생이랑 얘기하면서 맥주 마시고 있는데 부스에서 불 몇번 올라오는 것 같던데
초벌구이한 우대갈비 2인분이 나왔다.
한대에 1인분인데 음... 생각보다 양이 적지는 않은 것 같더라.
소갈비 부위 중에 6,7,8번 꽃갈비를 사용한다고 하는 것 같던데
생갈비는 아니고 큐어링을 해서 하루 정도 숙성한다고 설명이 되어 있음
이런거 잘 몰라~
그냥 맛있는 부위 먹기 좋게 숙성시켜서 나온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음~ㅋㅋ
직접 구울 필요는 없고 직원분이 다 해주신다.
일단 뼈대에서 덩어리채로 큼직하게 잘라주고
뼈때는 가장자리에 놓아주심
그리고 대파와 떡을 올려주는데
특히 대파가 적당히 익었을 때 맛이 좋더라.
뼈대에서 잘라낸 고기는 또 적당한 크기로 잘라주심~
카메라 들고 있는데 사진찍을 적당한 텀도 챙겨주셔서 느긋하게 사진도 찍었다.
보통 우대갈비라고 생각하면 양이 좀 적은게 아닌가 하는 선입견이 있는데
막상 직접 접해보니 생각보다 양은 가격을 생각해도 그렇고 단순히 양을 생각해도 이 정도면 충분한 거 아닌가 싶다.
고기 퀄리티에 대해서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서 모르겠다만
마블링만 보면 고르게 퍼져있는게 꽤 좋은 고기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그렇게 앞뒤로 적당히 익혀주시고
먹을 정도로 익으면 뼈대 위에 고기를 올려주시고 본격적인 먹기 시작~!
일단 와사비부터~
고기는 상당히 부드럽고 뭔가 강렬한 맛이라기 보다는 은은하게 구워지면서
본연의 자체를 뽐내는 도자기같은 느낌의 고급스러운 느낌의 갈비였다.
그리고 와사비가 강하지 않아서 고기맛을 가리지 않고 적당히 어울리는 느낌도 좋고
같이 주문한 된장찌개도 나왔는데
색을 봐서는 살짝 칼칼한 된장찌개 아닐까 싶었는데
적당히 색을 낼 정도만이었고 뭔가 청국장이랑 살짝 섞인 느낌도 좋고
적당한 크기의 감자도 좋고 사골을 베이스로 만든 된장찌개라 그런지 사골 특유의 담백함도 있어서
우대갈비랑도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음
명이나물에도 싸서 먹어봤는데
BK볏짚은 전체적으로 우대갈비와 먹는 반찬이나 소스는 본연의 맛도 내면서
메인인 갈비 본연의 맛에 과하게 간섭하지 않는 스타일인 것 같더라.
가끔은 반대성향의 맛도 좋긴 하다만 기본적으론 이런 맛이 좋은 것 같다.
청어알도 올려서 먹어봤는데 젓갈 스탈임에도 간이 세지 않고 적당히 톡톡 씹히는 맛도 있고
고기의 느끼함도 살짝 잡아주는 것 같아서 잘 어울리는 것 같았음
고기먹을 때 젓갈이라곤 돼자고기에 멜젓이 전부였는데
좀 슴슴한 젓갈도 잘 어울리는 걸 새삼스레 알게 됨~
고추장 소스에 잘 버무린 파무침도
파의 매운 맛도 덜하고 식감도 좋고 소스도 너무 강하지 않아서 파무침 자체만으로도 맛이 좋은데
우대갈비랑도 잘 어울리더라.
분명 이렇게 소스가 다양하면 어느 하나 정도는 좀 튀는 게 있을 법도 한데
어느 하나 튀지 않고 상당히 밸런스를 잘 잡어주는 느낌이라서 신기하더라.
뭔가 굉장히 디테일하게 계산 해놓고 앞을 예상하는 것처럼 말이지
고독한 미식가에서 고로가 항상 습관처럼 말하는 '고기에는 흰밥이지'라는 말은
우리네들도 항상 익숙하지만 새삼스레 느끼게 되는 그런 문구가 아닌가 싶음~
아~ 일본가고 싶다 핫쵸나와테의 징기스칸이 아른거리네~~~
우대는 다 먹을 때까지 그냥 비쥬얼인 줄 알았는데~
왜 고기는 뼈에 붙은 고기가 가장 맛있다고 하지 않나?
깔끔하게 떼어내서 적당한 사이즈로 잘라 주신다.
역시나 뼈에 붙은 고기 맛은 말해 뭐 하냐~ 그냥 맛있지
본살은 굉장히 부드러운 느낌이라면 뼈부위에 살은 전혀 질기지 않고 쫀득한 느낌이라서
뭔가 쉽게 맛보기 힘든 특수부위를 먹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공짜로 얻은 기분~ㅋㅋ
뼈에 붙은 살들은 떼어내기도 쉽지 않은데 아무래두 우대 사이즈가 좀 있는 편이라
떼어내기고 쉽고 양도 술한병은 순삭할 정도라 꽤 만족스러웠음
멀리까지 왔는데 이 정도로는 끝내기가 아쉬워서 돼지갈비 2인분 추가~
이 동생녀석은 특별히 술을 가리는 편도 아니라서(물론 엄청 마시는 스타일도 아님)
청하로 마셨는데 벌건 대낮에 청하면 두병 마셨다~ㅋㅋ
갈비도 먹기 좋게 잘라주시고 뒤짚은 건 우리들 몫!
이렇게 가지런히 누워있는 걸보니 뭔가 불고기 같은 느낌도 드네
우대갈비는 살짝 겉바속촉같은 느낌이었는데
돼지갈비는 전체적으로 촉촉한 느낌에 단맛이 너무 강하지 않아서 좋았음
역에서부터 좀 걸어야 하는 건 좀 아쉽긴 하다만
동네상권이다보니 과하게 북적거림도 없고 맛은 흔히들 우대갈비하면 떠오르는 곳들과 견주어 봐도
크게 다를 것 없어서
꼭 유명한 곳 아니면 다른 곳은 안 돼~라고 생각하는게 아니라면
적당히 여유로운 이곳도 개인적으론 좋다고 생각~
물론 흔히들 먹는 고기의 가격을 생각하면 다소 부담스러울지도 모르겠다만
막상 먹어보니 딱히 비싸다는 느낌은 아니더라.
어쨌든 나중에 친구들이나 아님 일본친구들 놀러오면 여기로 데리고 올 생각
휴무일은 없고
매일 오전 11시 반부터 자정까지 (동네상권이라 확실히 다른 듯 하다.)
브레이크 타임은 없다.
그냥 돌아가기 아쉬워서 장한평역 근처 별다방에서 커피랑 케이크 좀 먹고
항상 느끼는 거지만 커피 이름이나 케이크 이름은 너무 어렵다.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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