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에 비가 한번 와서 그런가 날씨가 다시 꽤 쌀쌀해졌다.
아침에 운동 좀 해야 하는데 좀 추워서 그런지 밖에 나가기가 싫어서 뒹굴뒹굴 좀 하다가 결국엔 나감
도착한 곳은 장한평역
일전에 동생이랑 우대갈비 먹으러 왔던 곳인데 이 근처에 괜찮은 돈카츠 가게가 있어서
오게 되었음~
날씨가 맑다 못해 아주 청명한 하늘이다.
이런 날은 그냥 밖에만 있어도 기분 좋음~
위치가 장한평역에서 좀 거리가 있는 편이라서 접근성은 썩 좋지 않지만
동네 구경 좀 하면서 가는 재미도 은근히 쏠쏠하다.
대로변도 아니고 동네 길거리에 이런 회전교차로가 있는 걸 볼 수 있는 것도 흔하진 않지~
장한평역 근처도 옛스러움과 현대식 건물들이 뒤섞여 있는 곳이라서
뭔가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 같다.
8~90년대의 옛스러움이 참 예쁜 느낌인데 그 뒤를 이은 분위기도 제법 괜찮은 느낌이다.
하지만 언젠가 이런 모습도 슬슬 사라질 생각을 하니 괜시리 답답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음
생활하기는 편하지만 뭔가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는 느낌이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걷다보니 어느새 다 걸어옴
도착한 곳은 돈카츠로 유명한 콘반
많지는 않지만 주차할 공간이 있어서 차로 가는 것도 괜찮지만 느긋하게 동네길 걸으면서 가는 것도
괜찮으니 좀 걸어도 좋지 않을까?
식전, 후 운동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지~
다른 포스팅을 좀 찾아봤는데 이 건물에 예전에 목욕탕이었다는 글을 본 것 같은데
요즘은 찜질방은 고사하고 목욕탕은 서울에서 쉽게 찾기 힘든 곳이 되어버린 것 같네...
시대의 변화에는 어쩔 수 없이 따라가야 하는 법인가?
1층 입구에 들어서면서 좀 당황~
여긴가??? 아닌가??? 고민하던 찰나에 테이블링 기기가 있는 걸 보고 안심~
웨이팅하는 장소였음~ㅋㅋ
일찍 간게 아니라 대기순번은 5번째였지만 꽤 적지 않은 시간을 기다렸다가 입장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좌석수가 많지는 않은 것 같더라.
인테리어가 참 독특하더라.
벽면 타일을 보니 확실히 목욕탕이었던 것 같은데
3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에 대략 5명이 앉을 수 있는 닷지테이블이 전부라서
웨이팅을 해야 하는 시간이 적지는 않은 것 같음
돈카츠가 회전율이 그리 빠른 편은 아니니까
뭐, 기다림의 미학이 다 그런거지~
착석하면 물을 먼저 내어준다.
주문은 믹스카츠, 치킨카라아게(2 pcs)그리고 한입카레를 주문했는데
돈카츠의 경우에 단품으로 주문할 때에는 1,000원 정도 저렴함
압구정역 근처에 있는 카츠바이콘반과 다른 곳인 줄 알았는데 동일한 곳 아닌가 싶은데?
거긴 가보진 못 했지만~
테이블엔 트러플 소금, 돈카츠용 소스 그리고 샐러드 소스로 아주 심플하게 구비되어 있음
미소시루가 먼저 나오고
밥과 한입카레가 뒤따라 나왔다.
미소시루 내어줄 때 코끝을 스치는 향이 마치 여행을 와서 먹는 듯한 느낌을 주는게 일단 마음에 들었음
맛은 상당히 묵직하지만 간은 은은한 미소시루였고 불향을 입힌 야채가 들어가서 그런지
좀 더 고소한 느낌이 나는게 좋더라.
한입 카레는 숟가락으로 뜨기 전까지는 그저 특별함이 없는 카레아닌가 싶었는데...
아님~ㅋ
이렇게만 해도 충분히 식사가 될 수 있는 콤비네이션이었음
믹스카츠가 나왔다.
사실 온라인 상에는 한정으로 150% 함바그가 있던데 테이블링 앱 상에는 이 메뉴가 없더라.
이젠 하지 않는 건가???
양은 보기와는 다르게 제법 넉넉한 편이었고
튀김옷 색깔만 봐도 아주 잘 익고 고소한 풍미를 전해줄 것 같은 느낌에 식욕이 상승~ㅋㅋ
일단 등심카츠부터~
아주 은은하게 핑크빛이 도는게 매력적인 느낌이었고
일단 그냥 먹어봤는데 적당히 탱글탱글한 식감에 안심 특유의 맛이 튀김옷과 위화감없이 섞이는 맛이 좋더라.
그 와중에 카라아게가 나옴~
비쥬얼을 봐서는 상당히 묵직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틀림~ㅋㅋ
한입 카레에는 건더기가 상당했다.
특히 고기가 큼지막하게 들어 있는게 좋았고 카레는 어지간한 괜찮은 돈카츠 가게들에서 맛볼 수 있는
드라이 카레류의 맛인데 콘반의 경우에는 좀 더 부드러운 느낌이 밥이랑 잘 어울려서 씹히는게 맛있었음
와사비에 트러플 소금을 올려서 먹으니
첫맛에 느끼함이 사라지면서 등심 돈카츠 특유의 맛에 뒤에 쫓아오는 트러플 소금의 풍미까지
아주 유연하게 입안으로 들어오는 느낌이 참 좋았음
히레카츠는 보통 지방부위가 없어서 담백함의 극치이지만 부위 특성상 뻑뻑하다고 느낄 수 있는 부위인데
상당히 부드러웠고 단백질부위에 집중할 수 있는 그런 고소함이 튀김옷과 잘 어울리더라.
샐러드는 꽤 잘게 썰어놔서 입에 넣었을 때 양배추의 맛과 적절한 식감이 어우러지는 것도 좋았고
치킨 카라에게도 상당히 맛있더라.
그냥 외관상 느낌은 꽤 묵직한 카라아게가 아닐까 싶었는데
상당히 푹신푹신한 카라아게였는데
아주 단단하게 뭉친 솜사탕이랑 볼륨감있게 크게 만든 솜사탕의 느낌 차이라고 할까?
소스도 갈은 통후추였던 것 같은데 뭔가 허브맛도 나는 것 같기고 하고 소스도 콘반의 카라아게에 맛는
느낌이라서 예상을 깨는 소스의 맛인게 기분좋게 느껴짐~
먹으면서 진짜 뭐부터 손을 대야할지 고민이 될 정도로 아쉬운 것 없이 다 만족스러운 메뉴들이었다.
이렇다면 나중에 압구정역 근처에 있는 카츠바이콘반을 안 가볼 수가 없을 것 같네~ㅋㅋ
매주 월요일이 정기휴무이고
토요일은 오전 11시 반부터 오후 9시까지이고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 반부터 5시 반까지이고
일요일은 독특하게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이고 브레이크 타임은 없음
그 외에 평일은 오전 11시 반부터 오후 9시 반까지이고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부터 6시까지이다.
뭔가 독특한 영업시간 아닌가 싶네~
계산하고 나오는데 직원분이 사탕을 하나 주심~
미츠야 사이다맛 캔디인데~
이거 왠지 밀키스 맛이 난다???
마지막 사진은 아이폰 15 프로 카메라에 RAW 최대로 찍은 건데 오후나 광량이 충분한 상황에서는 제법 만족스러운 편이다.
저녁이나 광량이 적은 곳에서도 테스트를 좀 해봐야겠음
과연 카메라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가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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