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즐겁게 보고 신바시에서 아키하바로 넘어왔다~
한 때는 프라모델이나 피규어에 빠져서 여행오면 가장 들락날락 했던 곳이 아키하바라였지만...
시간이 제법 흘렀고 불편한 시기를 거치면서
아키하바라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느낌이 물씬 풍기는 분위기로 많이 바뀌었다.
아직은 아날로그 정서가 강한 일본이지만 우리도 그랬듯이 조금씩 변화해가는 걸 보면
아마도 우리와 비슷한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만...
역시나 옛 느낌이 점점 희석된다는 건 서글픈 느낌인 건 어쩔 수 없나보다
홍대를 가면 이상하게 길을 헤매듯이 이상하게 아키하바라에 오면 나오는 출구를 헤맨다.
나름 의식하고 나온게 여기~ㅋㅋ
뭔가 빨리 사고 싶긴했나보다
여기는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전에 가는 것으로 하고...
대부분 아키하바라에 도착하면 나오게 되는 여기로 이동~
아까도 말했듯이 아키하바라에도 많은 변화가 불었다.
꽤 유명했던 곳들이 폐업하는 곳도 많았고
어딜가나 메카닉류의 피규어나 프라모델을 판매하는 곳이 꽤 많았었지만
이제는 거의 미소녀물로 바뀌었고
메카닉류는 거의 브랜드가 아닌 이상에는 구경하기가 힘들어졌음
기껏해야 만다라케가 그나마 유지를 하는 것 같고
대부분은 위탁판매 스타일로 많이 바뀐 것 같음
다양성이 꽤 존재하는 아키바였지만 지금은 생각보다 한쪽에 치우쳐진 느낌이 있는게 의아스러울 정도...
이 전철이 보이는 곳은 크게 바뀐 건 없어서 좋긴 하더라.
아침을 좀 일찍 먹어서 그런지 아키하바라에 도착하자마자 뭔가를 먹고 싶었는데
딱히 떠오르는게 없어서 전에도 갔었던 로스트 비프 오노 아키하바라점(ローストビーフ大野 秋葉原店)으로~
여기 로스트 비프가 꽤나 맛있는데
전자제품이나 피규어류 외에 다양한 구입할 거리가 있는 곳으로 유명하지만
의외로 먹거리도 만만치 않게 괜찮은 곳이 많은게 아키하바라
예전에는 고기에 따라서 나눠진 걸로 기억하는데
이제는 RICH와 Healthy로만 구분하고 고기양을 바꿀 수도 있게 바뀐 건 같음
밥은 200g, 250g, 350g 중에 무료로 선택할 수 있고 소스도 택일인데 더블소스로 선택하면 150엔이 추가됨
스프는 두번까지는 무료로 추가 가능하고
일단 소스만 더블로 하고 나머지는 다 중간으로 한 걸로 기억함
시간이 점심시간 살짝 지난 시간이라서 30분 정도 기다린 것 같다.
이제는 제법 기다림이 익숙해지긴 했어도 여전히 빨리 들어가고 싶은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음
테이블에 착석을 했다.
가게마다 다르겠지만 내부 사진을 특별히 신경쓰지 않고 자유롭게 찍어도 뭐라 하지 않는 곳도 있고
여기처럼 직접 얘기하진 않아도 무언의 액션을 살짝 취하는 곳도 있고
아예 강하게 어필을 하는 곳도 있고 그렇다.
뭐 가게 규칙이 그렇다면 따라야지~
아무튼 닷지 테이블도 있고 일반 테이블도 있는데
로스트 비프동도 생각보다 회전율이 나쁘지 않아서 기다리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지는 않다.
앞에는 소금이랑 후추가 있었는데 여기는 올 때마다 딱히 사용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먹은 것 같다.
이번에도 그랬고
로스트 비프동 정식이 나왔다.
로스트 비프동에 소꼬리를 고아서 만든 수프, 일본 깻잎인 시소 그리고 와사비랑 치즈도 같이 나옴
먹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을 들을 건지 물어보는데
우리는 눈치빠른 민족아닌가~ㅋㅋ
못 먹을 걸 내준 것도 아닌데 적당히 잘 섞어서 먹으면 되지~ㅋ
마치 후지산을 연상케하는 모양인데 뭔가 양이 적은 것 같지만 보통 사이즈도 양이 충분하다.
장미처럼 말아올린 로스트 비프 밑에는 밥이 있고 주변에 소스와 양배추가 곁들여져 있고
위에는 날계란이 올려져 있음
치즈와 와사비는 로스트 비프와 곁들여 먹으면 되고
시소는 그냥 스프에 넣어서 먹음~
고기는 약간 차게 나오는 느낌인데 상당히 부드럽고 은은한 육향이 올라오는게 변함없이 맛있다.
양배추와 곁들여 먹으면서 소스 잔뜩 품은 밥이랑 같이 먹으면 그릇 비우는 건 순간이다.
원래 맛있기도 했지만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더 풍부한 맛이 느껴지는 것 같았음
이제 도쿄에 온지 이틀째고 오랜만에 일본어를 사용해서 입이 안 풀려서 그런지
멍 때리고 있다가 결제 카드로 할건지 현금으로 할건지 주방쪽에서 물어봤는데
안 들림~ㅋㅋㅋㅋ
바깥쪽에 서빙하는 직원이 다시 물어봐서 현금으로 결제하겠다고 결제함~
뭐 오랜만에 왔으니 차차 들리겠지 싶긴 했어도
내년부터는 다시 책잡고 공부 안하면 안 될 것 같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오전 11시부터 저녁 10시까지이고
일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9시까지
로스트 비트 오노 사이트에는 저녁 11시까지라고 되어 있는데...
뭐가 맞는 건지 모르겠네~
하긴 아키바에서 11시까지 돌아다닐 일은 거의 없을 것 같으니 10시까지라고 생각해도 문젠 없을 것 같다.
여행오면 항상 기분 좋은 건 여름이건 겨울이건 해질녁 하늘은 기분을 좋게 만든다.
분위기를 보니 요도바시 아키바에 갈 때는 어둑어둑해질 느낌이었고
로스트 비프 오노에서 나와서 그대로 올라간다.
여기는 메이드 까페가 많나보다 알바생인지 직원인지는 모르겠다만 귀염귀염한 아이들이 참 많았았는데
구면인 사이인지 까페까지 걸어가면서 이야기 하는 걸보고 좀 재밌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하고 그랬음
고토부키야는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변화의 바람은 고토부키야도 불었는지 항상 입구 한켠에 굳건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던
리볼텍 단보는 이제 보이지 않는다...
한때 진짜 없어서 아마존에서도 프리미엄 붙어서 판매가 되던 꽤 감성적인 피규어였는데... 아쉽다.
4층까지 다 둘러보고 내려왔는데
그나마 메카닉류와 미소녀류가 적절하게 밸런스를 잡고 있더라.
요즘은 마크로스에도 크게 관심이 없는터라 개인적으로 눈에 들어오는 건 별로 없었음
아키하바라에도 빅카메라가 있다.
생각해보니 애플워치4 구입할 때 애플스토어에도 없고 요도바시 아키바에도 없고
겨우 운좋게 여기 빅카메라에서 구입했던 기억이 생각남~
근데 이번에는 딱히 들어가진 않았음
그냥 눈에 들어오는 빌딩숲 사이 하늘도 좋고
돈키호테 통유리에 비춰지는 하늘도 좋고
이런게 여행하면서 얻는 덤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적당히 구름이 있는 하늘이 가을 같아서 만끽하기 좋았음
올라가다보니 굿스마일 팝업스토어가 있어서 들어가봄
역시나 메인은 보컬로이드 미쿠다!
관련상품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가격이 꽤나 비싸더라.
한참 일본어 공부에 불 붙었을 때 미쿠 앨범 하나 샀던 기억이 있는데
Star Story라는 노래가 꽤 좋았던 기억이 난다. 멜로디도 좋았고
두가지 버젼이 있었는데 아무튼 좋았음~
그렇게 둘러보다가
오호~ 열혈의 끝판왕이었던 천원돌파 그렌라간의 라젠간이 있더라.
가격이 아주 살벌하심~
디테일도 좋고 왕좌까지 있는게 라젠간 좋아하는 팬이라면 필구 제품이 아닌가 싶음
상남자 로제놈이 다시 각성하면서 보여준 모습은
남자로서도 아버지로서도 마지막엔 보여줄 건 다 보여주고 하얗게 불태우지 않았나 싶다.
극장판은 뭔가 좀 어색했는데 TV판은 마지막까지 열혈을 쥐어짜내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엔딩도 꽤 여운을 남기는 명작이었지~
공부하는데도 도움이 참 많이 되긴 했다.
물론 사진 않음~ㅋㅋ
나오면서 보니 진격의 거인 캐릭터도 있었는데 이, 이름이 뭐였더라???
하늘은 점점 '나 퇴근할거얌~'이라고 말하듯이 살짝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좀 더 느긋하게 돌아다니고 싶지만 예정대로 가려면 서둘러야 해서 열심히 걸음~
그래서 아키바 돌아다닐 곳의 반환점인 아키오카 아티잔 2k540에 도착~
생각보다 빈티지한 샵들도 많고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들도 많아서 쿵짝이 잘 맞으면
마음에 드는 걸 구입할 수 있는 보물창고 같은 곳이다.
마침 오픈마켓을 하고 있어서 천천히 둘러보면서 올라감
초입에 뭔가 볼거리가 많다.
가출고양이라는 이름이 참 재밌음
꽤나 고급스럽고 예쁜 유리컵들이었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만만치 않더라
의외로 란도셀을 판매하는 곳도 있었고
12월 초라서 어디나 본격적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구나라고 느끼기에는 조금 빈약한 것 같았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트리정도는 어딜 가도 있긴 하더라.
직접 보면 꽤 예쁘다.
집에 올 산타 전용 양말도 있는게 재밌음~ㅋㅋ
중간쯤 갔는데 어디서 고소하게 커피콩을 로스팅하는 향기가 나더라.
커피라고 해봐야 입맛이 캔커피 수준이라 커피는 모르지만
로스팅하는 향이 아주 강하게 끌어들이는 느낌이 있어서 겨우겨우 지나쳐서 올라감
위로 올라갈수록 뭔가 샵들이 소소해지는 느낌도 들고
다루마가 보이길래 뭐지? 싶었는데
다루마를 판매하기도 하고 직접 그리는 작업도 할 수 있는 샵이 있었음
뭔가 알듯한 캐릭터도 있었고
스니커 샵도 있었는데
스탠스미스 스타일에 수제화같이 제작하는 느낌이라서 가격은 꽤 되지 않을까 싶다.
방금 전에 봤던 시커먼 덩치큰 인형의 캐릭터는 이렇게 피규어로 판매를 하는 곳이었나봄
건너편 외부에서 보면 이렇게 안을 볼 수 있는 재미도 있어서 좋고
까페와도 관련되어 있는 캐릭터인지 아님 같이 운영하는 곳인지 궁금하긴 했는데
머지 않아 또 뭘 먹어야 하기 때문에 참음~ㅋㅋ
토요일 번화가에서 무언가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소소하게 나만의 작업을 하는 토요일도 꽤 매력적이란 걸 보여주던 두분~
참긴 뭘 참아~ㅋㅋ
결국은 돌아가다가 홀리듯이 커피마시러 들어감~
벌꿀이 들어간 커피였는데 꽤나 맛있었다.
사람들이 꾸준하게 오는 곳에는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었음
2k540 천천이 둘러보다가 가볍게 커피 한잔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원두도 판매하고 있던 것 같던데 원두에 일각연이 있다면 둘러보고 구매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수요일 휴무이고
그 외의 날은 동일하게 오전 11시부터 저녁 7시까지
가보기 전에 한번 둘러보고 가면 좀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공간 아닌가 싶다.
한글 번역도 가능하니 한번쯤 보고 가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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