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에도 오다이바에서 돌아가기까지 제법 시간여유가 있었는데
다음 날 아침에 영화를 볼 생각이 일찍 들어갔었음
다행히 시간에 맞춰서 잘 일어나긴 했다만 진짜 간당간당하게 겨우 도착했다.
이거 나도 모르게 은근히 스릴을 즐기는 건가???
아무튼 아침부터 돌아가기 전날이 되면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멍하니 아무 생각이 안드는게 기분이 아침부터 좀 이상했다.
신주쿠역에 시간맞춰서 무사히 도착~!
이른 아침에 그것도 평일에 영화를 보러가는 것 자체가 상당히 즐거운 일 아닌가 싶음
신주쿠역에서 WALD9 극장까지 거리는 가깝지는 않은 느낌이라서
막판에는 진짜 열심히 뜀~
아마 국내는 아직 개봉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 고질라 마이너스원을 봤다.
여기 신주쿠 WALD9에서는 에반게리온 극장판도 본 적이 있고
'너의 이름은' 이것도 국내 개봉 전에 봤었는 때 마지막의 반전은 아직도 잊혀지 않는 것 같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초속 5cm 결말 때문에 은근히 구박을 많이 받아서 그런가~ㅋㅋ
아무튼 괜찮는 추억이 있는 곳이라 뭐라도 보고 싶었는데
마침 고질라 마이너스원을 상영하고 있어서 보게 됨
거의 2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의 고질라 마이너스원이었다...
그랬다...
스토리 스포는 좀 그렇고...
뭔가 잘 안 맞물리고 어색하고 근데 왜 마이너스원???인지 이해가 안 가는 정도였음
제목은 마치 프리퀄 같은 느낌을 주더만
아무튼 국내개봉하면 한번 봐보시길~
뭔가 애매한 기분을 갖고 오랜만에 시모키타자와에 도착~
음... 한참 고독한 미식가에 빠져서 첫 스타트로 갔었던 가게가
시모키타자와에 있는 '히로키'라는 히로시파풍의 오코노미야끼 가게였든데
그 때는 일본어 메뉴판이 전부였지만
지금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는지 한글메뉴도 있고 심지어 홈페이지에도 한글지원을 할 정도다.
아무튼 시모키타자와 자체도 너무 오랜만이고
한참 일본어 공부에 불을 지필 때에 고독한 미식가에 나왔던 가게를 다시 방문한다는 생각에
들뜰 수 밖에 없었음~ㅋㅋ
예전에도 봤었던 이건 여전히 그대로 있었고
시모키타자와 상점가로 내려간다~
여기도 몸이 기억하고 있는지 막힘없이 술술 내려감~
어디를 가도 동네마다 괜찮은 빵가게가 있는 건 참 좋은 것 같음
예전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 '한국요리'라는 간판을 여기서도 보게 되네
가게가 있는 메인 길까지 내려옴
이제 돈키호테는 생활권 구역에도 들어서기 시작한 것 같네
마치 다이소처럼~
도착하긴 했는데 너무 일찍 도착한 것도 있고
딱히 웨이팅을 하는 사람들도 없어서 다시 근처 한번 돌아보기로
상점가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동네골목 분위기로 확 바뀜~
고독한 미식가가 좋은 건 유명한 상점가를 테마로 하는 드라마가 아니다보니
진짜 딱 그 음식점만 경험하고 가는게 아니라 동네를 둘러보게 하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드라마라서
덕분에 종종 괜찮은 동네를 찾아내기도 해서 개인적으론
드라마만 재밌는게 아니라 여행 중에 부가적인 흥미거리를 찾을 수 있는게 좋은 것 같다.
슬슬 오픈할 시간이 된 것 같아서 다시 돌아감~
시모키타자와도 전철역을 새로 짓는 중이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고
이제는 말끔하게 변화되어서 익숙한 곳도 있지만 처음보는 곳도 꽤 많다.
시부야역까지 가는 케이오 이노가시라 라인을 새롭게 정비한 것 같은데
그 다리 아래에 적지 않은 상점가 라인을 만들어 놓음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은 공간이 되지 않을까 싶음
이 근처에 고급스런 종이 한장에 스토리를 담은 미니어쳐를 제작해서 판매하는
테라다모케이 판매처가 있었는데
실제 제품을 전시도 해놓고 판매도 하는 곳이라서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곳인데 아쉽게도
시모키타자와 점은 폐업을 한 것 같더라.
국내에서도 판매하는 곳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꽤 괜찮은 종이모형~
오픈시간인 정오에 맞춰서 다시 왔는데 다행히 내가 첫번째~
오래만에 온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끼 가게 '히로키'다.
시간이 제법 흘러서 이젠 좀 한산한 건가 싶었는데
이게 왠 걸~ 나를 시작으로 우르르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주문하고 10분도 안 되어서 금방 만석되어 버리더라.
주문은 오징어, 새우 그리고 가리비을 올린 오코노미 야끼로 했고 면은 우동면과 소바면이 있는데
난 우동면은 그리 선호하는 편이 아니라서 소바면으로 선택
그리고 11월 ~ 2월까지 제철인 철판구이 중에 굴까지 같이 주문~
내부는 테이블석도 있지만
오코노미야끼는 뭐니뭐니해도 만드는 과정을 보는 재미도 있지 않나?
특히 고독한 미식가를 봤다면 철판이 있는 좌석이 더 좋음~
물론 맥주가 없으면 섭섭하지~ㅋㅋ
기본적인 토핑은 해주지만 기호에 따라서 소스들을 더 올려 먹으면 된다.
기본적으로 히로시마 파와 유자폰즈가 같이 들어가기 때문에 맛도
재료 본연의 맛을 넘지 않는 선에서 산뜻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음
주문하자마자 바로 만들어주심
음식이 다 만들어지면 접시에 담아주는게 아니라 내 자리 앞 철판에 놔주는 스타일이다.
맥주 홀짝홀짝 마시는 사이에 굴구이 완성~
다음은 오코노미야끼가 만들어질 차례~!
굴은 담백하고 유자폰즈에 버무려진 파는 아삭하면서 산뜻한게 굴이랑 잘 어울리는 조합이었고
거기에 버터의 풍미까지 겹쳐져서 상당히 풍미가 좋은 굴구이였음
맥주가 아주 술술 들어감~ㅋㅋ
이렇게 만들어지는 과정을 꼭 내 것이 아니라도 보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재밌다.
드디어 완성~!!!
위에 토핑들도 두둑하게 올라갔다.
가리비는 특유의 단맛과 버터가 어우러져서 좋았고
오징어와 새우는 오코노마야끼에 잘 어울리는 사이즈에 잘 익어서 식사용으로도 그렇고
안주용으로도 상당히 좋은 맛이었다.
그리고 여전히 변하지 않고 그대로인 맛이었고
맥주는 이미 비웠고 오코노미도 나왔으니 하이볼 추가~!
차곡차곡 쌓여진 재료들이 아주 튼실함
소스도 적당히 올려서 마지막까지 아주 잘 먹었다~!
맛도 맛이지만 한참 일본어 공부에 열을 올릴 때의 추억 때문에 그런지
옛날 생각도 나고 여러모로 언제나 여행가게 되면 생각나는 곳
다음 번에도 아마?
평일은 오후 12시 ~ 저녁 9시 반까지이고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2시 반 ~ 5시까지
주말에는 브레이크 타임없이 동일
그런데 지금 확인해보니 임시휴업
요즘 연초라서 연휴로 쉬는 거겠지... 설마?
메뉴를 미리 보고 싶으면 여기~!
한글로도 볼 수 있으니 일본어 몰라도 전혀 걱정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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