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음식들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메뉴들이라서 한번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다.
근데 아무래도 혼자서 가기에는 애매한 패밀리 레스토랑 스타일인 것도 있고
무엇보다 양이 아주 어마무시한 곳인데
뭔 바람이 불었는지 미치게 땡기는 거임~ㅋㅋ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 느긋하게 갔다옴~
일요일 아침이라서 그런지 한산하다.
예전에는 노원역 이 번화가 거리를 제법 많이 걸어다녔던 기억이 있는데
언제부턴가는 잘 안 오게 되는 곳이 되어 버렸다.
음... 아무래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생활패턴도 바뀐게 가장 크지 않나 싶은데
사실 못오는 곳도 아닌데 핑계 아닌 핑계일지도~ㅋ
근데 재밌는 건 길을 건너서 무언가를 해본 적이 거의 없음
그래서 익숙하면서도 생소한 곳이 노원역 근처 아닌가 싶다.
여긴 아파트들과 제법 밀접한 거리라서 가게들이 많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정반대~
역에서 3~4분 걸어서 도착한 곳은
노원역 근처에서는 스테이크나 파스타 리조또 등으로 꽤 유명한 로니로티 노원점
혼자 돌아다니는 경우에는 오는게 쉽지 않아서 겨우 이제야 오게 됨~
아직 오픈 전이라서 근처 좀 돌아다녀봤는데 솥솥이 여기도 있네~
멀리 갈 필요도 없겠다.
나중에 와봐야지!
건물 입구를 통해서 2층으로 올라오면 문이 있다.
이런 문구 참 마음에 듬~
요즘은 접하기 쉽지 않은 패밀리 레스토랑처럼 대기할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사실 오픈 전 시간에 들어간건데 앉아 있는 사람들이 좀 있었음
주문은 오픈시간에 맞춰서 받는데 조금 이른 시간에는 들어갈 수 있는 것 같더라.
내부는 상당히 넓고 테이블 간격도 제법 넓은 편이라서 쾌적하다.
혼자서 온게 되려 어색할 정도로~
확실히 테이블은 많아서 점심이나 저녁 피크 시간만 잘 피하면 기다리는 건 별로 없을 것 같아서 좋고
예약하고 오는 사람들도 있던데 대부분 창가쪽이더라.
기본세팅은 이렇게 되어 있고 앉으면 피클이 미리 나옴
엄청 특별한 피클은 아니지만 무가 신선해서 사각거리는 식감도 좋고
신맛이 아주 강하지 않고 적당히 음식 먹으면서 리프레싱 해주는 정도라 딱 좋았음
일단 로니로티는 양이 많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처음오거나 하는 사람들은
첫 페이지에 있는 하프메뉴와 원플레이트 조합을 참고하고 주문하는게 좋을 것 같음
로니오티에서 거의 시그네이쳐처럼 주문하는 건 목살스테이크 샐러드로 알고 있는데
왠지 삐딱선을 타고 싶었음~ㅋㅋ
그래서 갈릭 삼겹살 스테이크 샐러드랑
게살 딥 로제 스파게티를 주문했는데 둘 다 하프메뉴로 주문을 했다.
혼자서 객기부리지 않고 하프메뉴도 주문한게 정말 다행이었음~ㅋ
요즘 패밀리 레스토랑 스타일을 보기가 정말 힘든데
테이블마다 새겨져 있는 로고보니 왠지 자부심까지 느껴지는 것 같더라.
음... 슬쩍 둘러보니 이른 시간부터 맥주를 주문하는 사람은 나 밖에 없는 것 같았음~ㅋㅋ
에이드 종류도 제법 있었는데 맥주 종류는 아주 컴팩트하게 있는 편이였고
그 중에 생맥주가 마시고 싶어서 레몬 생맥주로 주문~
뭔가 특별하게 맥주에 레몬을 첨가한 건 아니고 생맥주에 레몬을 얹어주는 정도였는데 나름 괜찮았다.
라이트한 맛이 메뉴들이랑 잘 어울렸고
무엇보다 양에 비해 가격도 상당히 저렴한 편~
주문한 갈릭삼겹살 스테이크 샐러드와 게살 딥 로제 스파게티가 나왔다.
사실 스파게티가 먼저 나와서 살짝 먹음~ㅋㅋ
게살 딥 로제 스파게티부터~
일단 받았을 때 거의 지름이 30cm 정도되는 커다란 접시에 담겨져 나오더라.
온라인에서 포스팅들을 보면 만만해 보이는 양이었는데
막상 눈앞에 맞딱드리니 생각이 확 달라짐... '이거 다 먹을 수 있으려나...'
일단 로제소스가 진득하면서도 매운 맛이 덜해서 매운 거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괜찮은 정도였고
게살은 순게살이 아닌 게맛살이 들어 있었지만 꽤나 넉넉하게 들어 있어서 게살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것도 좋았고
바로 나와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순게살 식감과 거의 차이가 없는 느낌인게 마음에 들더라.
면도 부드럽고~
근데 먹으면서 계속 머리 속에 맴도는 건 이거 다 먹을 수 있으려나?였음~ㅋㅋ
갈릭 삼겹살스테이크 샐러드가 나오니 왠지 첩첩산중의 양이 되어 버린다~ㅋㅋ
1명이 적당히 즐길 수 있는 양이라 생각했는데 전혀~ㅋㅋㅋ
거기에 위에 올려진 치즈는 양배추라고 착각이 들 정도로 상당히 풍부하게 올려져 있었음
이렇게 풍성하게 치즈를 곁들여서 먹는 것도 흔치 않았는데...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오는게 아닌가 싶더라.
샐러드도 여러 가지가 들어 있었고 신선한 건 말할 것도 없고 접시 바닥에는 살짝 묽은 사워 크림이 있어서
샐러드와 버무려 먹는데 양을 잊어버릴 정도로 아주 좋았다.
삽겹살 스테이크는 3덩이가 있었는데 갈릭소스가 좀 더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이 정도도 충분했지만
잘 익어서 삼겹살 식감 그대로 나는 것도 좋고
이베리코 돼지의 식감같은 느낌도 드는게 이 양과 퀄리티에 이 가격으로 가능한가 의구심이 들 정도로
아쉬운 부분이 전혀 없더라.
그냥 먹어도 충분히 맛있었지만 소스를 찍어먹으니 맛이 더 풍부해지는게 좋았다.
가기 전에는 막연하게 맛은 어느 정도 생각하는 수준에 양으로 유명한 곳이 아닌가라고 생각했는데
일단 양가지고 뭐라할 사람은 전혀 없을 정도이고 맛도 이 정도면 아쉬움이 없을 정도로 충분하더라.
게다가 쾌적하게 넓은 공간까지
리조또나 화덕피자를 못 먹어본게 좀 아쉽지만 나중에 아는 동생이랑 다시 오기도 하고
이번에 못 먹어본 목살 스테이크를 한번 꼭 먹어봐야겠음
요즘처럼 쉽사리 패밀리 레스토랑 스타일을 접하기 쉽지 않은 시기에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건
일요일 오전 이른 시간부터 사람들이 몰리는데는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더라.
휴무일은 없고
매일 오전 11시 반 ~ 저녁 10시 반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 50분 ~ 4시 반까지이니 참고하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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