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점심에도 저녁에도 달렸다~ㅋㅋ
날씨가 맑아지는 것 같아서 동네 근처에서 인라인 좀 타려고 했더니만
뭔가 비가 올 것처럼 묘하게 애매해져서 그냥 집에서 쉬다가
조금 이른 저녁 먹으러 밖으로 나감~
내린 곳은 성신여대역
뭔가 좀 답답한 느낌도 들고 시간 타이밍도 애매해서 버스를 타고 도착~
구름이 좀 걷히는 느낌은 들긴 했지만 여전히 못 미더워서 우산까지 챙기고 나감
그래도 휴일이라서 메인 거리는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성선여대 근처를 혼자 오는 일은 좀 드문 편인데
날씨만 좀 맑았어도 좋았을텐데 아쉽~
거의 다 내려왔다.
뭔가 북적거리는 분위기가 바뀌는 느낌이었는데
블럭 하나 차이로 이렇게 분위기가 확 바뀌어 버린다.
번화가 거리는 아직도 알다가도 모르겠음...
상황에 따라 변하기도 하고 말이지...
뭐, 암튼 번화가 초입부터 넉넉하게 5분 이상은 걸은 것 같다.
도착한 곳은 돈카츠를 판매하는 엘리카츠~
성신여대 근처 경양식 돈까스는 이미 유명한 곳이 있지만 생각보다 돈카츠 가게를 별로 못 본 것 같다.
내가 못 찾은 걸지도 모르겠다만
아무튼 돈카츠도 돈카츠지만 메뉴중에 들기름 소바도 궁금해서 와보게 됨~
얼추 오후 5시쯤 도착했으니 저녁 먹기에는 다소 애매한 시간이라서 한가했던 것 같고
위치가 살짝 숨어 있는 듯한 느낌의 위치라서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지는 않은 것 같더라.
내부 분위기는 모던한 느낌에 깔끔한 분위기~
한쪽에는 숙성 냉장고가 있었고
자리에 앉았는데 눈에 들어오는 병이 있었는데...
일단 봤을 때는 들기름이지 않나 싶었음
여기도 전구가 좀 독특하다.
천장을 보니 마치 익선동의 옛 한옥가옥인 것처럼 대들보가 보이는게 재밌다~
일단 주문은 안심카츠(사실 등심을 주문하려고 했는데 아무 생각없이 안심으로 주문해버림~ㅋ)
그리고 들기름 소바를 주문했다.
물론 저녁이니 가볍게 맥주 하나도 주문했고~
점심에는 어떻게 참았데????
시간은 조금 걸린 것 같다.
아무래도 튀기고 나서 래스팅을 좀 해서 나오는게 아닌가 싶었음
안심의 메뉴 구성은 이렇다~
핑크빛이 적당히 도는 안심 6개와 소금, 와사비 그리고 두둑하게 올려진 샐러드 위에 참깨소스~
밥은 고슬고슬하니 좋았고 국도 무난한 미소시루였음
돈카츠 소스도 따로 나왔고 곱게 갈은 들깨도 올려져 있더라.
피클도 적당히 상큼하고 아삭하니 좋았고
자~ 와사비만 올려서 먼저 먹어본다.
육질이 탱글탱글한 것 같으면서도 가볍게 단단한 식감도 있었고
안심은 무조건 부드러워야 한다는 느낌보다는 살짝 강직한 성격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느낌이었고
육향도 은은하게 스치는게 좋더라.
그리고 엘리카츠도 저온조리를 하는 것 같더라.
그래서 튀김옷이 구수한 골드 브라운 컬러가 아니라 화이트 골드 느낌의 색이었는데
그... 뭐랄까 핫도그 갓 튀켜서 나왔을 때 묘하게 코를 킁킁거리게 하는 고소함이 나는게 상당히 마음에 들었음
경양식 돈까스에서 느껴지는 그 갓 구워나온 빵같은 향기와는 또 다른 결의 고소함이라고 할까?
이거 정체가 정말 궁금했다.
그래서 소금이고 뭐고 아무 것도 올리지 않고 적당히 뿌려서 먹어봤는데...
정체를 모르겠음
들기름 향이 나는 것도 아니고 찾아보니 트러플 오일이라고 하는 것 같던데
딱히 트러플 향이 나는 것 같지도 않고...
뭐랄까 먹다가 뒷맛이 느껴지는게 올리브 오일이 아닐까 싶더라.
돈까스 소스도 고소하니 와사비나 소금을 올려 먹다가 변화구처럼 한템포 다르게 먹기에도 좋았음
내가 안심을 잘 안 먹는 이유는 먹다보면 너무 단백질 덩어리라 금방 질릴 것 같은 편견이 있어서 그런데
막상 지금까지 먹어본 안심 돈카츠들 중에서는 그런 인상을 심어준 곳이 없다.
엘리카츠도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육질에 육향에 이어서 감미로운 갓 튀긴 향기까지 이어지는게
질릴 틈이 없었다~ㅋㅋ
참고로 등심과 모듬은 주문을 할 수가 없었는데 포스팅들을 찾아보니 3월 중에 이걸 언급한 포스팅이 있었는데
아직까지 안 되는 걸 보면
가능하면 빠르게 원상태로 주문이 가능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등심 카츠 먹으로 또 올거니까
그리고 상당히 호기심을 자극했었던 들기름 소바
들기름 국수류를 몇번 먹어본 적이 있었는데
너무 기름지지도 않고 담백해서 있으면 같이 주문을 해서 먹는 편이었고
엘리카츠에도 있으니 주문을 안할 수가 없었음
독특하게 구운 막창이 들어가는데 이게 은근히 이 들기름 소바에 포인트가 되는 느낌이었음
이것도 찾아보니 고기 토핑은 좀 달라지는 경우가 있는 것 같더라.
돈카츠에 들기름이 들어간 소바라면 다소 느끼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전혀 그런게 없더라.
잘게 썰은 파에 아마도 타카나가 들어간 것 같았는데 섞어서 먹을 때 담백한 맛은 상당히 좋았다.
거기에 면도 흐물거리지 않아서 좋았고
다만 테이블에 구비되어 있던 오일도 그렇고 들기름 소바에 들어간 들기름도 향이 좀 약한게 아닌가 싶다.
테이블에 있던 트러플 오일(정확한 건 물어봤어야 하는데...) 그리고 들기름은 맛도 맛이지만
넣기 전에 얼굴 전면에 퍼지는 고소한 향도 중요한데 잘 안 느껴지더라.
혹시 내 코가 이상한 건가? 아님 감기 걸렸나???
이건 나중에 등심 돈카츠 먹으러 다시 갈 때 확인해봐야겠음
아무튼 이제 돈카츠는 상향평준화에 이어서 조리법을 살짝 바뀌면서 업그레이드를 해가는 과정인가보다
전에도 계속 언급했지만 저온조리된 돈카츠를 한번 맛보고 이런 신세계도 있었구나 싶었는데
벌써 최근 가본 곳 중에 두군데에서 이걸 경험할 수 있었다는 건
앞으로도 더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증거겠지~
돈카츠 맛도 인상적이고 소바류와 라멘(아직 맛보진 못 했다만)도 단지 가짓수 채우려는 느낌은 아닌 것 같아서
앞으로 더 기대된다~
많은 손님이 있던 건 아니지만 연령층이 다양하다는 건 충족시켜줄 여건이 된다는 반증아니겠나?
아직은 휴무일이 없고 브레이크 타임도 없다.
오전 11시 반 ~ 저녁 9시
쉽지 않은 시강 젊은 두 청년이 열심히 하는 곳이기도 하고 맛도 좋으니
돈카츠 좋아한다면 한번쯤 가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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