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私なりのグルメ

금호역 근처 송탄 부대찌개 최네집 부대찌게 - 멀리 갈 뻔 했다~ -

by 분홍거미 2024. 8. 11.

가끔 유튜부를 보다 도무지 보면 알 수 없는 알고리즘으로 한참 잊고 있었던 것들을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요즘처럼 날이 더울 때에는 뜨끈한 무언가가 땡기는게 쉽지 않은데

 

뜬금없이 송탄 부대찌개가 눈 앞에 펼쳐진다~

 

의정부 부대찌개야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쉽게 갈 수 있지만 

 

아무리 우리내 소울 푸드 중에 하나인 부대찌개이지만 내가 무슨 음식 전문으로 무언가를 하는 녀석도 아니고

 

이거 하나 먹자고 송탄까지 가는 건 좀 그렇고...

 

그래서 좀 찾아보니 마침 서울에도, 그것도 생각했던 것보다 그리 많이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갔다옴~

 

 

 

내린 곳은 금호역

 

여긴 내가 딱히 내릴 일이 거의 없는 곳 중에 하나이지만

 

한 때 이 근방을 일 때문에 돌아다닌 적은 있어서 아주 생소한 동네는 아님

 

 

 

 

 

 

 

 

 

금호역 주변도 개발의 바람이 불어서 어느 정도 아파트들이 들어서긴 했지만

 

아직도 옛스러운 느낌을 갖고 있는 곳이 많다.

 

 

 

 

 

 

 

 

 

뭔가 분명 서울이지만 소도시의 느낌이 나는 것도 있고 하니 날은 더워도 걷는 것만으로도

 

정취를 느낄 수 있어서 좋긴 하더라.

 

 

 

 

 

 

 

 

 

그렇다고 마냥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게 좋다고는 할 수 없지...

 

언젠가 여기도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바뀔지도~

 

그래도 평일보다는 날씨가 아주 조금 덜 더워서 그런지 얼추 7~8분 정도 걸은 것 같은데 걸을만 하더라.

 

 

 

 

 

 

 

 

 

작은 회전형 삼거리를 지나서 탁 트인 삼거리에 오면 거의 다 온거다.

 

 

 

 

 

 

 

 

 

신호등을 건너서 오른쪽 작은 골목길로 조금만 걸어가면

 

 

 

 

 

 

 

 

 

송탄 부대찌개로 유명한 최네집 부대찌개가 있다~

 

아무래도 금호역 근처는 번화가라고 하기는 힘들고 아주 생활권 상권에 동네 맛집이라는 느낌이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물론 더위가 한 몫을 하는 것도 있겠지만

 

뜨끈한 국물이 땡기는 계절이 오면 아마도 꽤 사람들이 많을 듯 싶음

 

아무튼 더운 날에 기다리지 않고 운좋게 바로 입성~

 

 

 

 

 

 

 

 

 

테이블은 7개가 있었고 한번에 24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공간

 

테이블을 몇개 더 놓을 수도 있을텐데 공간이 넉넉해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분위기~

 

여기 최네집 부대찌개는 1인분도 가능한 곳이다.

 

날도 더운데 1인분은 불가라고 하면 여기까지 와서 그냥 돌아가는게 싫어서 2인분이도 먹어야겠다 생각했는데

 

다행이었음~ㅋㅋ

 

주문은 부대찌개 1인분에 라면사리 추가를 했다.

 

부대볶음 메뉴도 있었는데 아쉽게도 내가 갔을 때는 준비가 안 되어서 부대찌개만 주문했고

 

 

 

 

 

 

 

 

 

주문을 하면 바로 반찬을 내어준다.

 

반찬은 김치와 오뎅볶음이 전부지만 부대찌개을 먹다보면 구지 반찬의 필요성을 못 느껴서 그런지

 

이 정도면 충분한 것 같았음

 

근데 맛있다... 김치는 좀 익은 듯한 김치지만 녹진한 맛이 느껴지는 김치라서 찌개에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았고

 

오뎅볶음은 은은하게 단짠의 맛이 있고 부드러워서 의외로 손이 많이 가더라.

 

 

 

 

 

 

 

 

 

날이 더우니 맥주도 하나 주문했지~ㅋㅋ

 

 

 

 

 

 

 

 

 

송탄 부대찌개는 일종의 먹는 방식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미리 내어주는 안내문을 보고 이에 맞춰서 부대찌개를 먹으면 되는데

 

사실 사장님이 대부분 다 해주신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혼자서 운영하시는 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안에 있는 손님들은 다 사장님이 컨트롤 해주시더라.

 

어찌보면 이게 동일하게 맛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 아닐까 싶음

 

 

 

 

 

 

 

 

 

주문한 부대찌개가 나왔다.

 

두 종류의 햄과 다진고기에 치즈 한장이 올려져 있는데

 

의정부 부대찌개와는 살짝 다른 느낌~

 

그리고 이게 1인분이라서 좀 빈약해 보일 뿐이지 양은 라면사리 하나만 추가해도 꽤 많은 양이다.

 

햄과 소세지 추가를 하려고 했는데 사장님이 추가 안 해도 충분하다고 괜히 얘기하시는게 아니었음

 

 

 

 

 

 

 

 

 

다행히 의정부 부대찌개냐 송탄 부대찌개냐 어느 것이 더 우위에 있다는 논란은 없다.

 

일본처럼 오사카풍 오노코미야끼냐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끼가 우위에 있다고 

 

재밌게 티격태격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내 슬픈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소울 푸드이다보니 그런 건 없어서 좋은 것 같음

 

아무튼 일단 받자마자 사진찍고 싶어서 뚜껑을 열어본 거고 바로 닫아서 끓이기 시작~

 

 

 

 

 

 

 

 

 

여기서부터는 딱히 내가 할 게 없었다.

 

사장님이 수시로 돌아다니시면서 타이밍 기가 막히게 맞춰서 해주셨으니까~

 

 

 

 

 

 

 

 

 

거의 다 익어 갈 때 쯤에 공기밥이 나오는데

 

큰 그릇에 다오는 건 의정부 부대찌개와 좀 다른 점~

 

물론 접시를 따로 부탁하면 내어주심

 

 

 

 

 

 

 

 

 

적당히 익고 먹을 때가 되면 사장님이 뚜껑을 열고 재료들을 골고루 펴주심~

 

좀 더 진하게 먹고 싶으면 더 끓이라고 얘기도 해주시고

 

 

 

 

 

 

 

 

 

이렇게 밥 위에 올려먹는게 기본이라고 하더라.

 

개인적으로 국은 밥과 따로 먹는 스타일이라서 좀 어색하긴한데 의외로 맛있었음

 

 

 

 

 

 

 

 

 

일단 익고 나서 바로 먹는 국물은 은은한 담백한 맛이었는데

 

이게 조금씩 졸이다보니 부대찌개 본연의 맛이 올라오더라.

 

뭐랄까 담백하면서도 살짝 칼칼하고 감칠맛이 도는 국물이라고 할까?

 

 

 

 

 

 

 

 

 

의정부식 부대찌개와 맛이 엄청나게 차이가 나는 건 아니었지만

 

들어가는 재료들의 조합이 좀 다르다보니 뒷맛에서 살짝 차이가 느껴지는 것 같았음

 

아마도 가장 큰 영향을 주는게 갈아넣은 고기와 햄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게 아닌가 싶었고

 

그리고 국물 혹은 육수는 잘잘하게 넣어주는게 약간 짜글이 같은 느낌도 있어서 

 

다 먹고 나서는 국물이 남거나 하지 않을 정도라서 이게 오히려 맛을 진하게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중간에 라면사리를 넣어 줄 때에는 육수를 더 보충하고 라면사리를 넣어주심

 

근데 보통 라면사리로 판매되는 걸 넣는게 일반적인데

 

송탄 부대찌개는 신라면을 그대로 사용한다고 한다. 다만 스프는 넣지 않고 오직 라면사리만~

 

여러 라면 중에 이게 가장 적합하다고 본 것 같은데

 

확실히 라면이 국물과 따로 논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적절하게 맛이 섞인다는 느낌이었음

 

 

 

 

 

 

 

 

 

라면사리 위에 이렇게 남은 재료들을 올려주시니 사진찍기도 좋고

 

무엇보다 라면사리 넣기 전에 햄과 소세지를 제법 먹었는데도 이 정도가 남아 있었다~

 

햄과 소세지 추가했으면 남길 뻔~

 

 

 

 

 

 

 

 

 

슬슬 강직하게 자세를 잡고 있던 라면사리가 유순해지기 시작하면 국자로 넓게 펴주심

 

 

 

 

 

 

 

 

 

면은 좀 설익은 걸 좋아해서 적당히 익히고 먹었는데

 

역시나 송탄부대찌개도 의정부 부대찌개도 마지막의 꽃은 라면사리가 아닐까 싶음

 

적당히 찌개 간이 스며든 라면은 마법의 라면스프 저리가라 할 정도로 맛이 좋았다.

 

북적거리는 곳에 있지 않아서 좋고 마치 내 동네 맛집을 찾아간 것 같은 재미도 있고

 

부대찌개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송탄과 의정부의 차이점을 비교해가면서 먹는 재미도 있고

 

무엇보다 혼자서도 먹을 수 있는 부대찌개라면 이런 더위에도 충분히 갈만한 곳이었다.

 

아무래도 찌개이다보니 더우면 먹는 것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은데

 

가게 안도 상당히 시원해서 먹는 것에 집중하기도 편해서 좋더라.

 

 

 

 

 

 

 

 

 

매주 일요일 휴무이고

 

오전 11시 ~ 저녁 9시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2시 ~ 6시이니 참고하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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