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도 여지 없이 무덥다...
분명 비가 올 날씨는 아니라서 운동하고 싶은 생각이 들다가고 잠깐 창문을 열어보니
'어우야... 통구이 되겠네...'싶은 생각이 불쑥 들어서 그냥 점심이나 먹으러 나가기로~
내린 곳은 신촌역~
신촌역은 참 오랜만에 오는 것 같다.
아직은 이제 오후가 되는 시간이라 그런지 좀 한산함
구름 넘어로 살짝 빛내림이 보인다.
여름날씨가 참 덥긴 하지만 해 질 녘 사진이 예쁜 건 뭉실뭉실한 구름들 덕분이지
구름이 걸쳐서 그런지 살짝 상냥한 더위~
신촌역 근처 먹거리들은 아마도 이곳에서 시작되는 것 같은 느낌이라
마치 먹거리 마을의 입성을 의미하는 느낌마저드는 길
좀 상냥하다고 생각했던 더위는 구름위로 올라오니 여지없이 강렬하다.
전에는 스치듯 지나가서 몰랐는데 김현식 동상이 여기에 있더라.
음... 가끔은 8~90년대 음악들이 감성을 자극하는게 참 좋던데
요즘은 솔로가수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여긴 신촌의 랜드마크 같은 곳 중에 하나 아닌가 싶다.
묘한 느낌을 주는 건물
신촌역에서 금방이다~
도착한 곳은 홍대를 기점으로 시작한 부탄츄~
내부 분위기는 다른 곳들과 큰 차이는 없다.
보통 혼자오면 닷지 테이블로 안내하는 것 같고 자리는 넉넉한 편~
주문은 토고 돈코츠로 주문을 했고
면은 아무래도 거친 면을 좋아해서 드래곤 멘, 날도 더우니 소스의 양은 짜게, 마늘의 민족답게 마늘은 많이
숙주는 배부를 것 같아서 적게 그리고 파는 많이로 주문~
메뉴는 취향에 맞는 걸 선택하고 세부적인 선택은 본인 취향에 맞게 디테일하게 선택하면 된다.
근데 부탄츄는 녹진하게 조합하는게 좋은 것 같음
그리고 카라아게 세트로 주문했고
날이 더우니 맥주를 넘길 수가 없었다.
라멘 먹기 전에 시원하게 시작~!
주문한 토고 돈코츠 라멘과 카라아게 세트가 나왔다.
숙주를 적게해서 볼륨감이 좀 적어보이긴 해도 양은 이 정도면 충분한 것 같음
차슈도 두 종류로 들어간다.
보통 양이 좀 아쉽게 느껴지면 면추가는 무료이니 미리 얘기하는게 좋을 듯~
일단 국물부터~
역시나 기대했던대로 녹진하면서 입에 감기는 맛이 좋다.
게다가 쇼유계열이라서 단짠의 맛이 느껴지는 것도 좋고 풍성함이 느껴지는 느낌까지 있어서 그런지
공기밥을 부르는 국물~
그리고 돈코츠하면 뭔가 꼬릿한 냄새가 난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요즘은 거의 그런 거 없는 것 같다.
김을 먼저 먹고 적당히 섞어서 면을 먹는데
개인적으론 넓은 면이 한국정서와도 비슷하고 마치 사골 칼국수를 먹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그런가
동시에 두가지 맛을 끌어내는 느낌이 좋아서 일반적인 가는 면보다는 거칠고 굵은 면을 먹게 되는 것 같다.
면 자체도 담백하니 맛있는데 면 사이사이로 같이 올라오는 녹진한 국물이 어우러지는게 은근히 중독성이 있는 것 같음
차슈를 추가할까말까 고민했는데 추가할 걸 그랬다.
어찌보면 일반적인 시오라멘이나 쇼유라멘보다는 좀 자극적인 계열의 라멘이라고 할 수 있는데
중간중간에 먹는 이 차슈가 일종의 보상같은 느낌을 주는 것 같아서 말이지~
면이 다소 부담스럽다면 공기밥으로 먹는 것도 꽤 좋을 것 같다.
워낙에 카라아게를 좋아해서 이걸 세트로 주문했는데 세트 조합을 할 수 있는게 더 있다.
단품 메뉴로 양이 부담스럽다면 세트로 주문하는 것도 좋고
부탄츄 카라아게도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카라아게 중에 하나라서 좋아함
이번에는 독특하게 마치 햄카츠를 먹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
뭔가 좀 단단한 육질 같으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이라고 할까?
겉은 바삭하고 고소하니 좋았고~
문득 드는 생각이 올해 말에 도쿄에 갈 때 카라아게 정식을 잘하는 곳을 찾아서 한번 가봐야겠음
날도 더운데 묵직한 라멘은 좀 부담스럽지 않나?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되려 더 땡기게 하는게 부탄츄 라멘 아닌가 싶음~
휴무일 없고 매일 오전 11시 반 ~ 저녁 10시
브레이크 타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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