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히 공룡능선 산행을 마치고
의외로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내려와서 집에 돌아가기 전에 속초 근처에서 밥을 먹고 돌아가기로~
원래는 속초에서 하루 자고 두어군데 먹거리를 더 먹거 갈까 생각을 했었는데 자고 가기에는 뭔가 시간이 애매하기도 하고
집에 가서 그냥 푹 쉬는게 좋을 것 같아서 고르고 고른 메뉴 중에 물회가 좋을 것 같아서
물회로 유명한 곳 중에 하나인 봉포 머구리집으로
설악산 소공원에서 3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청초호를 중심으로 좀 더 북쪽에 자리 잡고 있는 곳인데 여기도 역시나 주차장이 굉장히 넓다.
봉포 머구리집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1시간 주차무료니 참고하면 될 것 같고
바로 바다에 인접에 있는 곳이라 그런지 바다내음이 물씬 풍겨서 기분 좋음
설악산의 정취를 느낌과 동시에 동해바다도 잠깐이나마 만끽할 수 있는 곳
입구에 이런저런 명패가 있다.
뭐, 속초에서는 유명한 곳 중에 하나란 얘기겠지
아마도 예전에 이러한 장비를 사용해서 해산물들을 따고 그랬나보다
자세한 건 모르겠지만...
관광지나 여행지에 오게 되면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 중에 하나가 혼자서 갈 수 있는 곳이냐 아니냐가 참 중요한데
봉포 머구리집은 1명에 대한 제한이 없어서 좋음
바다가 시원시원하게 보이는 통유리창으로 되어 있고 공간도 굉장히 넓음
주말에는 비단 여기 뿐만 아니라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곳들은 북적거리겠지만
금요일, 거기에 식사시간이 지난 때여서 아마도 운좋게 입성할 수 있었던 것 같음
가장인기가 있는 건 물회, 그 중에서도 전복해삼물회는 이미 품절이어서
전복물회에 멍게비빔밥을 주문~
맥주가 간절했지만 밥 먹고 돌아가야하는 터라 아쉽게도 패스
여기도 테이블까지 메뉴를 갖다주는 로봇이 따로 있더라.
아무 생각없이 아이폰 만지작 거리면서 등산한 코스와 거리 및 시간을 체크해주는 어플로 편집하고 있는 와중에
소리소문없이 주문한 메뉴가 슥~ 와있더라.
마치 '빨리 테이블에 올리라고~ 멍 때리지 말고~'하듯이~ㅋㅋ
반찬까지해서 풀세팅은 이렇다~
일단 양이 많다. 역시나 해산물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바다 바로 근처라서 그런지
물회같은 경우에는 가격을 감안해도 상당히 많은 양이었음
주문하기 전에 배고프고 힘들어서 먹는 것에 살짝 광기모드여서 오징어 순대까지 주문하려고 했는데 큰 일 날 뻔~ㅋㅋ
갑자기 멍 때리고 있던 상태에서 우르르 나와서
정신없이 사진찍다 보니 이렇게 찍어버렸네
아무튼 상당히 신선해보이고 양도 푸짐하고 혼자 먹기에는 참 아쉽긴 했다.
전복물회부터~
전복 사이즈는 적당한 크기에 해초도 들어가고 멍게에 세꼬시도 들어가있는데
이걸 술한잔 못하고 먹는게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멍게비빔밥~
식성을 적당히 잘 물려받아서 고기도 좋아하고 해산물은 환장하고~ㅋㅋ
그래서 오랜만에 바다내음을 물씬 느끼고 싶어서 성게알밥을 주문하려다가
멍게비빔밥이 더 잘 맞지 않을까 싶어서 이걸로 주문했는데
근처에만 가도 멍게의 향이 올라오는 것도 좋고 멍게 양도 많아서 좋더라.
반찬은 이렇다~
물회를 싸서 먹을 수 있는 김, 적당히 간이 된 새우장, 단맛없이 살짝 칼칼한 무말랭이 무침, 두부 그리고 김치
아마도 강원도라고 하면 떠오르는 먹거리들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옥수수에 팥을 버무린게 참 맛있더라.
물회를 시키면 기본적으로 소면이 같이 나오는데 색을 보면 왠지 강원도의 튼실한 옥수수로 만든 면이 아닐까?
멍게비빔밥을 주문했으니 밥은 당연히 나오고 미역국도 적당히 담백하니 맛있었고
전복물회는 전복 외에 멍게랑 이런저런 회들이 세꼬시(뼈 채 썰어서 나오는 회)가 들어 있는데
이건 나올 때 설명을 해주면 좋겠다.
아무튼 가까이에서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양이 많음
무슨 생각으로 여기에 오징어 순대까지 주문하려고 했는지 모르겠네
많이 힘들긴 했나보다.
밥 한공기 올리고 그냥 비비려다가 뭔가 하나 빠진 것 같은데... 라는 생각에
초고주창 넣고 열심히 비빔~ㅋ
싱싱하고 아삭거리는 야채들 사이로 바다내음 물씬 담고있는 멍게가 어우러지는게 상당히 맛있었다.
아무래도 멍게가 호불호가 좀 갈리는 맛이지만 멍게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풍미가 물씬 풍기는 탱글탱글한 멍게였음~
보통 물회를 먹다보면 이렇게 한 움큼 몇번 집으면 끝인데
나중에는 이걸 다 먹을 수 있나 걱정이 될 정도였음
단순히 양만 많은게 아니라 단단한 것 같으면서도 탱글하게 씹히는 전복맛도 좋고
오독오독 씹히는 해초도 맛있고 세꼬시들도 담백하니 참 맛있었다.
무엇보다 물회에 들어가는 소스가 강하지 않고 은은하게 펴지는 맛이라서
싱싱한 재료들의 맛을 적당히 커버해주는 정도라서 좋았고
먹는 도중에 소면을 넣어주고~
적당히 비벼서 먹으면 회국수의 느낌도 낼 수 있어서 좋고~
두가지 메뉴를 혼자서 먹기에는 다소 양이 많은 편이다.
그래도 맛있어서 다 먹기는 했다만 여럿이 가서 다양한 메뉴를 주문하면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싶다.
차를 가지고 가도 주차장이 워낙에 넓어서 걱정도 안 되고 말이지
설악산 근처 등산을 핑계로 속초에서 가보고 싶었던 곳 중에 제일 가보고 싶었던 곳은 이 날로 완성~
다음에는 다른 곳도 가봐야지~
응? 잠깐만... 또 설악산을 간다는거냐??? ㅋㅋ
연중무휴에
평일은 오전 10시 ~ 저녁 9시
주말은 오전 9시 반 ~ 저녁 9시 반
브레이크 타임은 없다.
그리고 포장이 될 줄은 몰랐네... 어머니가 물회 좋아하시는데
아이스박스 추가해서 2,000원 추가비 내면 안전하게 포장도 가능하니 참고하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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