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혼자서 설악산 공룡능선에 갔다와서 오자마자 씻고 나서 거의 죽은 듯이 오랜만에 꿀잠을 잔 것 같다.
대단한 사진들 찍은 건 아니지만 조만간 포스팅할 때 얘기하는 걸로 하고
워낙에 체력을 바닥까지 박박 긁어서 썼다보니 돈카츠가 먹고 싶었는데
마침 산에 가기 전에 흑카츠 하는 곳을 찾아내서 거기에 가기로~
내린 곳은 어린이대공원역
건대역과 이어지는 번화가의 끝자락에 있는 곳에 있더라.
하지만 바로 근처에 세종대도 있으니 적절한 위치가 아닌가 싶다.
이렇게 길목에 적지 않은 상권이 있는 걸 보면 말이지
상권 골목에서 살짝 들어가면 분위기가 살짝 달라진다.
상권과 생활권이 스며들듯이 바뀌는 분위기?
한번도 와보지 않았던 곳을 둘러보면서 걷는 것도 꽤 재밌는 것 같음
역에서 넉넉하게 5분 정도 걸은 것 같음
도착한 곳은 흥도식당 화양점 되시겠다~
상등심을 사용한 흑카츠를 먹으려고 오픈 전에 도착~
내부 분위기는 이렇다.
꽤 모던하면서도 깔끔하고 돈카츠 가게 분위기라고는 좀 상상하기 쉽지 않는 스타일의 분위기이지만
차분한 음악도 흐르고 하니 아침에 가면 더욱 더 괜찮은 느낌
주문은 각 테이블에 테블릿으로 주문을 하면 되고
반찬이나 돈카츠 소스가 구비되어 있고
반찬은 갓절임인 타카나즈케랑 김치가 있었는데
다카나즈케를 따로 담을 수 있게 해놓은 건 좀 독특했음
주문은 흑카츠(상로스)를 주문했는데 따로 메뉴에는 나오지 않고
메인메뉴에 플러스 개념으로 카레와 미니 마제소바가 있어서 같이 주문~
어제 새벽부터 운전하고 속초가서 다시 돌아온 턱에 밥먹을 때도 맥주를 못 마신게 아쉬워서
일단 맥주부터~ㅋㅋ
시간은 조금 걸렸다.
아무래도 숯불을 사용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은데
아무튼 메뉴 구성은 상당히 좋음
이제 상향 평준화된 돈카츠에도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전에도 항상 언급했지만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돈카츠 가게들은 맛이 있나 없나를 구분하는 건 이제 의미가 없고
그 곳만의 특색이 무언인가가 더 중요한게 되었으니까
그런 면에서 검은 돈카츠는 색다른 느낌을 주기에 가장 좋은 형태가 아닌가 싶고
요즘 슬슬 저온저리한 안심카츠들도 많이 올라오고 있지 않나?
그래서 화이트 돈카츠도 사람들에게 주목받지 않을까 싶음
돈카츠 구성은 아주 간결하다.
밥과 국이 있었는데
보통 국을 미소시루를 많이 사용하는데 흥도식당은 우동국물에 가까운 국을 사용하더라.
뭔가 100% 가츠오를 사용한 우동국물은 아닌데 미소시루의 느낌도 나고
굉장히 묘한 경계선에 있는 독특한 국이었는데 맛은 좋긴하다.
근데 살짝 칼칼한 느낌~
샐러드는 잘게 썰고 아삭거려서 좋았고
아마도 좀 묽은 소스였는데 유자향이 아주 은은하게 나는 느낌
핑크솔트랑 와사비도 따로 내어주는데 모자르면 얘기하면 되고
카레도 이렇게 담아서 같이 나옴~
돈카츠 하는 곳을 처음 가는 곳에서는 항상 상로스 메뉴를 주문하게 되는 것 같다.
가브리살이 덧붙어서 돈카츠에서 쫄깃하면서고 고소한 식감을 느낄 수 있고
히레카츠처럼 담백한 고기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부위라서 그런 것 같음
부위에 따라서 찍어먹는 소스를 다르게 하는 것도 재밌고 말이지~
일단 언제나 그렇듯이 그냥 먹어봤다.
입에 넣기 전부터 은은하게 스쳐지나가는 숯향이 기분을 좋게 만듬
그리고 먹물을 섞은 빵가루를 사용한 튀김옷은
그 뭐랄까, 오징어먹물 그 특유의 녹진하면서도 입안을 감싸는 듯한 담백함이 있는데
이게 단단한 튀김옷 식감이랑 겹쳐지다보니 더 배가 되는 느낌이더라.
그 뒤로 쫄깃한 가브리살 부분에 지방과 고기의 그 자체의 맛이 느껴지고
그 뒤로는 탱글탱글한 고기가 이어지는 느낌이
마치 파도가 해안가에 부딪쳐서 자연스럽게 퍼지는 느낌 같다고 할까?
역시나 돈카츠에는 소금과 와사비 조합이 가장 이상적인 것 같은데
은근히 구비되어 있는 돈카츠 소스랑도 잘 어울리더라.
미니 마제소바는 이렇게~
마제소바에 들어갈 것은 기본적으로 다 들어가 있는 것 같은데
계란이 안 들어 간 건 살짝 아쉽~
근데 또 가격을 생각하면 이해가 가기도 하고
면은 우동면이라기보다는 라멘의 납작한 히라우치면 같은 느낌~
면은 탱글탱글하고 길이가 길지 않은 편이라서 먹기 좋은 느낌
그리고 마제소바를 다양하게 먹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흥도식당의 마제소바는 살짝 칼칼한 느낌 갈은 고기도 미니 타입이지만 적당히 들어가고
사이드 메뉴도 먹기에 딱 좋은 양이더라.
맛은 취향이 따라서 좀 나뉠 수도 있겠는데 개인적으론 괜찮았음
카레는 드라이 카레 타입은 아니고 묽은 일반적인 카레 식감이다.
그래서인지 아무래도 드라이 카레보다는 녹진한 맛이 덜할 수는 있겠지만
밥과 곁들여 먹기 좋은 사이드 메뉴였음
대표적인 돈카츠가 맛있었으니 다른 메뉴도 기대할만 곳이다.
그리고 보통 돈카츠랑 라멘 종류를 동시에 하는 건 쉽지 않기도 하고
사실 좀 꺼리는 편도 있긴한데 마제소바가 이 정도라면 라멘류도 괜찮지 않을까 싶음
어쨌든 전날 단백질 있은대로 전부 다 써버린 터에 재충전은 잘 된 것 같음~ㅋㅋ
정기휴무일은 매주 월요일
그 외의 날은 오전 11시 반 ~ 저녁 8시 반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 ~ 5시 이니 참고하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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