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로 탄생하는 물건이나 음식이 종종 있다.
돈코츠 라멘도 그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 지금은 큐슈지방의 명물 중에 하나이지만
돈코츠 라멘도 실수로 과하게 끓인 국물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그래서 아마도 돈코츠 라멘이 녹진한 맛도 있지만 특유의 꼬릿한 향이 특징인 것도 있지 않나 싶다.
일본도 마친가지고 국내도 돈코츠라멘이나 시오라멘 그리고 쇼유라멘을 베이스로 다양한 라멘들이 나오고 있는데
여러 라멘을 먹다보면 가끔 다시 시작점을 찾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궁금하기도 하고 한번 가봐야지 하던 곳이라서 토요일에 갔다옴
내린 곳은 홍대입구역
주말인 건 알았지만 유난히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 왜지???
정말 사람이 많다.
뭔가 이상하다 싶었는데 아... 할로윈데이였네...
글쎄다 언제부터 할로윈데이가 국내에서도 이렇게 활성화된지는 모르겠다만
다른 건 몰라도 그저 해외나 영화에서나 접할만 했던할로윈데이가
이렇게까지 화제가 될 만한 페스티벌인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역에서는 거리가 조금 있는 편이라 부지런히 걸아감
아... 언덕길
설악산 공룡능선 갔다오고 나서 겨우 하루가 지났다.
이제는 괜찮아졌지만 다음 날은 계단 하나 올라가는 것도 큰 벽을 올라가는 느낌이었는데
마침 요즘 나이키에서 러닝 광고를 하는데 풀코스 완주한 사람들 다음 날 엉거주춤 하루를 시작하는 모습이
여지없이 내가 똑같이 그랬음~ㅋㅋ
전철역에서 올라오는 것도 그랬고 이 언덕길 올라가는 것도 아주 큰 일이었다.
그렇게 언덕을 올아와서 일반주택가 느낌에 골목을 들어서면
블루리본이나 레드리본에서 맛집으로 선정된 이츠모라멘에 도착~
오후 5시 좀 넘어서 갔더니 대기가 좀 있었는데 회전율이 괜찮은 편이라서 금방 입성~
닷지테이블이 메인이고 8~9명 정도 앉을 수 있는 공간에 안쪽에는 4인 테이블이 2개 더 있었다.
일단 주문은 이츠모 돈코츠 라멘을 주문했고 미니 차슈덮밥도 주문
오후도 그랬지만 전날 등산 후 맥주가 아쉬웠던 여운에 여지없이 맥주를 주문했지~
들어가기 전에 미리 주문을 해놔서 앉을 타이밍에 맞춰서 바로 나왔다~
숙주에 말린 멘마, 차슈 그리고 반숙의 계란까지
아마도 오래 전부터 가장 일반적인 돈코츠 라멘의 구성이 아닌가 싶다.
요즘은 볼륨감 있는 멘마들이 참 많아서 그런지 오히려 말린 멘마를 보는게 쉽지 않은 것 같다.
미니 차슈덮밥은 굵직하게 썰은 차슈가 인상적이었는데
차슈덮밥을 주문하면 라멘에 차슈를 따로 추가하지 않아도 될 정도
요즘 라멘도 토핑 구성이 화려해진 편 아닌가?
그래서 되려 본래의 라멘의 정체성을 구분하기가 참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인데
되려 이렇게 전통적인 구성이 생각날 때도 있지 않나 싶음
일단 국물부터~
보기와는 다르게 기름진 느낌이 생각보다 많지 않고 적당히 풍미가 느껴지는 정도에
녹진하지만 마일드한 국물에 입안에 넣었을 때 살찍 꼬릿한 향이 스쳐 지나가는게 이게 돈코츠 라멘이구나 싶더라.
이 향이 은근히 호불호가 좀 있는 편이긴 하다만
요즘은 맛 자체 외에는 특유의 향이 많이 나지 않아서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진입장벽이 낮아진 것도 사실
겉에 적절하게 소스를 입히고 녹진한 노른자가 입안을 감싸는 느낌도 좋고
차슈도 적당한 두께에 불향을 입혀서 맛이 좋다~
식감도 굉장히 부드러웠고
면은 역시나 가는 면을 사용한다.
아주 오래 전에 라멘이라고 생각하면 대부분 이 정도 두께의 면들이었지만
요즘은 라멘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심지어 국내에서도 라멘의 면만 개발하고 판매를 하는 곳이 있는 걸보면
확실히 일본의 라멘이 국내에서도 대중화가 되었다는 반증이지
개인적으론 거칠고 두터운 면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라멘 면의 정수는 역시나 호소멘이지~
미니 차슈덮밥은 두툼하게 썰어진 차슈라서 씹는 느낌도 좋고
라멘에 들어간 차슈와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 것도 좋고 밥에 적당히 달달한 소스가 올려져서
섞어먹으면 맛있더라.
역시나 돈코츠 라멘 국물인데 오차즈케처럼 안 먹어볼 수가 없지~
주문한 메뉴가 타이밍이 잘 맞춰 나와서 생각보다 빨리 먹고 나올 수 있었다.
엄청나게 임팩트가 있는 라멘은 아니지만 '돈코츠라멘'이라고 하면 생각나게 하는 곳 중에 하나임에는 틀림없는 곳~
휴무일 없고
매일 오전 11시 반 ~ 저녁 9시
브레이크 타임도 없다.
역시나 가게 이름답게 이츠모(何時も) 오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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