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동우설렁탕에 갔다.
포스팅 제목이 살짝 자극적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사실이니까
원래는 성북구청 옆에 있었고 그 때나 현재에 자리나 오래 전부터 밥을 먹던 곳이었고
왜 이곳으로 오게 되었는지도 잘 알고 있지만 여전히 굳건한 맛을 유지하고 있는 건 자명한 사실이지
주말마다 만나는 동생녀석이 국밥을 참 좋아라하고
나도 옛날 생각도 나고 둘이면 수육도 한번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가게 됨~
내린 곳은 안암역~
안암역을 중심으로 고대 쪽이나 안암오거리 교차로까지 상권이 잘 되어 있어서
학업을 마치고 밥을 먹기에도 친구들과 술마시기에도 좋은 곳이 아닌가 싶다.
2번 출구로 나와서 고대 기숙사동이 잇는 방향으로 올라간다.
한 3~4분 정도 걸어가면 벌써 간판이 보임
넉넉하게 잡아도 5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은 다소 한적한 곳에 있는 동우설렁탕
무려 1969년부터 설렁탕의 맛을 이어오는 곳이다.
성북구청 쪽에서 시작을 한 것인가까지는 모르겠지만 업력으로 보면 꽤 오래된 곳
내부는 테이블도 있지만 좌석식 테이블도 같이 있음
기대하는 마음으로 수육부터 먼저 말씀드렸는데... 다 나감...
진짜 기대하고 있었는데 말이지...
매번 설렁탕만 먹었기 때문에 한번쯤 수육도 맛을 봐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쉽다
포스팅들을 찾아보니 대부분 저녁식사시간 전후로는 품절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더라.
나중에는 점심으로 먹으러 와서 반드시 수육을 맛봐야겠음~
그래서 설렁탕 2개만 주문~
주문을 하면 잘게 썰은 대파를 담은 작은 소쿠리, 김치국물, 앞접시 그리고 김치와 석박지 단지가 나온다.
김치와 석박지 맛은 설렁탕과 아주 잘 어울리는 정도로 익은 수준이고
보기와는 다르게 아삭거리는 맛이 상당히 좋다.
게다가 맛은 예나지금이나 변함없이 똑같음.
이거 쉽지 않은 건데 말이지
수육이 있었다면 소주라도 좀 마시고 싶었는데...
아쉬운 대로 맥주로~
설렁탕이 나왔다~
동시에 소면도 같이 나옴
미리 나온 김칫국물(아님 깍뚜기 국물이라고 해야 할지도~)을 소면에 버무려서 먹으면
설렁탕 먹기 전에 마치 전채요리를 먹는 느낌마저 줌
물론 설렁탕에 넣어서 먹어도 된다.
뭐랄까 설렁탕이라는 단일 메뉴도 선택의 자유도가 좀 있다는게 재밌다.
국물은 맛을 봤을 때
일단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똑같다는 것에 놀랐고
맛은 설렁탕답게 고기향이 스치면서 담백한 맛이 입안을 감싸는 느낌도 좋고
무엇보다 뒷맛이 텁텁하지 않고 깔끔하게 마무리 되는게 동우설렁탕에 특징 아닌가 싶음
소금만으로 간을 해서 먹어봤으니 본격적으로 취향에 맞게 조합을 하면 된다.
대파, 간마늘, 후추, 고춧가루 그리고 소금 조합으로 본인이 원하는 맛을 잘 맞춰서 먹으면 됨~
국물도 국물이지만 설렁탕의 꽃은 고기 아닌가?
얇게 썰은 고기가 오히려 씹는 식감이 좋기도 하고 국물이 잘 스며드는 느낌이라서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음
그리고 생각보다 고기양이 적지 않은 편이고
게다가 소면이랑 밥은 무료로 리필이 가능하니 양이 아쉬우면 미리 추가해서 먹는 것도 좋을 듯~
설렁탕과 수육, 이 두 메뉴만으로 오랜시간 지금까지 선보여 왔음에도 변함없이 맛을 이어가고 있고
심지어 오랜 시간 지켜온 자리를 벗어나서 새로운 곳에서도 또 다시 오랜 시간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건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게 아닌가 싶네
담번에 수육 꼭 먹을테닷~!
매주 일요일은 정기휴무이고
그 외의 날은 오전 10시 ~ 저녁 9시,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 ~ 5시
이니 참고하면 될 듯~
수육은 가급적이면 점심대에 주문하는 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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