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이제는 겨울이다라는 생각이 드는 시기이지만 주위를 보면
이제서야 가을에 물들은 느낌이 나는 것 같다.
뭔가 우리나라도 계절의 변화가 급격하게 바뀌는 느낌인데
사계절이 뚜렷하던 시절이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고 이제는 스며들 듯이 지나가는 느낌이 드는 것 같네...
오랜만에 문래역이 왔다~
원래대로라면 아침에 스케이트를 타던 산에 가던 할 생각이었는데
발목 접질린 이후로 당분간은 몸을 사리기로 하고 12월에는 도쿄에 갈 생각이라서(이미 확정~ㅋㅋ)
주말에는 가볍게 나가는 정도로 할 생각~
아무튼 전에 아는 동생이랑 왔었고 그 훨씬 예전에는 자주 내렸던 곳이고~ㅋ
아직은 가을의 흔적이 남아 있어서 의외의 선물을 받은 느낌
예전엔 단풍 사진 찍으러 참 많이 돌아다닌 것 같은데 감성이 줄어들었나... 아님 귀찮아서 그런가...
요즘은 쉽게 나서게 되지 않는 것 같다.
다 알겠지만 사실 문래동이 지금처럼 핫플이기 전에는 공업단지의 동네였기 때문에
이런 조형물들을 간간히 볼 수 있다.
늦은 아침이긴 했지만 주말이라 그런지 문래공원 사거리에는 사람들이 제법 있는 편~
2호선을 타고 왔다면 문래동의 입장은 아마 여기서 시작되지 않을까?
그 초입에 있는 로라멘
개인적으로 가고 싶은 곳들은 여기저기 첵크해놓고 생각날 때마다 가는 편인데
아무래도 집에서 가깝지 않은 곳이라 가야지, 가야지...라고 생각하다가 이제서야 오게 됐다~ㅋ
아마 오후 1시에 가까워지는 시간이었는데 혼자오기도 했고 대기인원이 많지 않아서 잠깐 기다리다가 바로 입성~
로라멘은 온라인 웨이팅 시스템이 없다.
그래서 매장 앞에 도착하면 안에 들어가서 키오스크로 먼저 주문을 해야 하는데
주문을 함과 동시에 번호표가 같이 나오기 때문에 오자마자 미리 주문을 하는게 좋다.
멍때리고 있다가는 주구장창 기다려야 할테니까
그리고 로라멘은 무조건 1인 1주문을 해야 한다.
어린이와 같이 동반해도 마찬가지~
이거 가지고 태클거는 사람들은 이제 없겠지?
내부는 오픈형 주방에 닷지테이블로 되어 있고 화이트와 브라운 컬러의 따뜻한 분위기의 느낌
그리고 한번에 9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인데
라멘이라는 걸 감안해도 회전율은 괜찮은 편이라서 기다릴만할 듯~
테이블 앞에는 이렇게 식기류과 소스가 구비되어 있는데
후추와 다시마식초는 마제소바를 위한 것이고 간마늘은 아마 돈코츠라멘에만 넣지 않을까 싶다.
왠지 시오라멘에는 마늘은 좀 어색하지 않을까?
주문은 교카이 돈코츠라멘에 목살차슈를 했고
기다리는 동안 앞에 붙여 놓은 간단한 설명도 좀 읽어보고
가볍게 맥주로 시작한다~ㅋㅋ
원래 라멘을 먹을 때 무슨 반찬이 있어도 잘 먹지 않는 편인데
김치가 괜찮아보여서 먹어봤는데 돈코츠라멘이랑 잘 어울리는 것 같더라.
주문한 교카이 돈코츠라멘이 나왔다.
라멘들을 보면 대부분 김을 그릇에 기대어서 나오는데 로라멘은 이렇게 살짝 덮듯이 올려져서 나온다.
무슨 이유가 있는 건가?
김을 사샤샥 올리고 다시 찍어 봄~
아마 차슈를 하나더 추가하면 그릇 돌리기 가능할 듯~
차슈 추가가 아니더라도 꽤 푸짐해보이는 느낌인데 접시 너비는 그리 넓은 편이 아니지만 깊이가 꽤 된다.
아무래도 다소 녹진하고 느끼할 수 있는 걸 이 잘게 썰은 파가 잘 잡아줄 것 같은 느낌~
돈코츠라멘 앞에 교카이(魚介)라는 이름이 붙었으니 아무래도 예상할 수 있는 느낌이 있는데
니보시(煮干し ,말린멸치)의 맛이 나면서도 뭐랄까 잡냄새 없는 고기육수의 녹진한 느낌이 밀려드는 느낌이더라.
그리고 국물이라고 하기보다는 스프에 가까울 정도로 정말 녹진한 느낌이
내가 생각하던 돈코츠라멘하고는 또 다른 느낌이었음
그리고 어분(魚介粉末)을 섞어서 먹어봤는데 마치 색감도 그렇고 질감도 그렇고 맛도 카니미소(蟹味噌) 느낌이 나더라???
돈코츠 맛을 베이스로 뭔가 선물을 하나 더 얹은 느낌이라서 상당히 만족스러운 맛이더라.
차슈는 넙적하면서도 얇은 차슈였는데 라멘에 올라가는 차슈들이 맛없는 차슈들은 없겠지만
결이 살아 있는 차슈들이 확실히 식감을 더 돌게 하는 느낌이 있는 것 같음
굉장히 부드러우면서도 뭔가 목살의 맛이 응축되어 있는 것 같다고 할까?
그냥 먹어도 좋지만 면을 싸서 먹어도 좋고 국물에 적셔 먹으면 맛이 배가 되는 느낌을 주는게 좋다.
면은 가장 무난한 호소면(細麺 ,가는면)을 사용했는데 로라멘의 면도 얇지만 마치 계란 노른자 부분이 응축되어 있는 맛이라서
개인적으로 두꺼운 면을 즐기는 편이지만 뭔가 특징이 있는 호소면이라면 호소멘도 마다할 이유는 없을 것 같음
그리고 가끔씩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 라멘의 멘마들은 조금 볼륨감이 있으면서도 식감이 단단하면서 탱글한 느낌인데
로라멘의 멘마는 얇은 편(기존 먹었던 멘마들과 비교하면)에 절인 느낌에 상당히 부드러운 맛이더라.
이 때쯤에 혹해서 간마늘을 좀 넣어서 먹어봤는데
녹진한 맛을 살짝 리프레싱해주는 느낌이라서 먹는 도중에 넣거나 반이상 먹었을 때 넣으면 좋겠더라.
다른 포스팅들 사진을 보면서 맛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상의 맛이라서 좀 놀랐다.
사실 로라멘 오면서 메뉴를 두가지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첫주문하고 착석 후에도 추가주문이 가능하다고 하고
교카이 돈코츠라멘이 상당히 만족스러워서 같이 먹어보고 싶었던 마제소바를 추가 주문~
바로 2차전이다~~~
마제소바가 나왔다~
로라멘의 마제소바를 먹어보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돈코츠라멘의 가는면과
마제소바의 굵은면과의 어떤 느낌이 다른지도 알고 싶었고
토핑으로 올라간 멘치가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색감이라서 맛이 은근히 기대되어서 였다.
일단 계란 노른자부터 버무려주고~
잘 섞는다~
역시나 멘치에서 녹진한 고기맛이 있어서 그런지 교카이 돈코츠라멘 못지 않게 진한 맛이 나는게 좋더라.
게다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굵은 면이었는데 적당히 탄력이 있는 느낌도 좋고
먹는 도중에 후추와 다시마식초를 넣어봤는데
뭐랄까 좀 상냥해진 맛이라고 할까?
마제소바야 원래 꾸떡한 느낌과 맛이 특징인데 다소 변화를 주는 느낌과 맛도 좋았음
예상을 빗나가는(좋은 방향으로) 맛을 볼 수 있는 것도 상당히 재밌는 것 같다.
게다가 개인적으론 돈코츠라멘이지만 카니미소를 먹는 듯한 녹진하고 바다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좋았고
사실 양은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아마 돈코츠라멘도 무료로 소량의 공기밥이 제공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밥까지는 무리일 것 같아서 밥은 넘겼는데
둘 중에 뭘 먹던 간에 밥은 필수로 부탁하는게 좋을 것 같음
연중무휴이고
매일 오전 11시 반 ~ 저녁 9시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 ~ 5시이니 참고하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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