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이번 주는 계속 라멘으로 달린 것 같다.
문득 생각해보니 최근까지 임팩트있는 라멘들만 먹다보니 아주 기본적인 라멘이 생각나서
아침에 일어나 카메라 들고 나옴~
근데 갑자기 너무 춥다...
내린 곳은 망원역~
일요일이지만 아침이기도 하고 간밤에 내린 비 때문에 그런지 살짝 추운 느낌이라서 다소 한가한 느낌
근데 여기는 올 때마다 역 앞에 뭔가 덕지덕지 붙어 있냐...
근처에 한강공원이 있어서 그런지 자전거들이 꽤 많더라.
정리 되어 있는게 보기 좋기는 하다만 가끔은 이렇게 흐트러져 있는 느낌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가을이라는 핑계로 말이지~ㅋ
왠지 이번 주부터는 본격적으로 추워질 것 같은 느낌이지만
아직까지는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어서 좋긴하네
뭔가 훅하고 지나가는 느낌이지만
마치 여행와서 출근시간을 지나 한가한 아침을 걷는 느낌이라서 묘한 느낌이 든다.
얼추 5분 정도 걸었나?
도착한 곳은 시오라멘으로 유명한 멘야준에 도착~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그런지 다행히 대기인원이 없어서 바로 입성!
개인적으로 멘야준을 참 좋아하는 이유는
음식 포스팅을 해봐야겠다 생각할 시기 쯤에 접하게 된 곳이기도 하고
사실 물에 젖은 닭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 선입견을 버리게 해준 곳이기도 하고
예전부터 일본음식에 관심이 많긴 했지만 일부러 찾아가서 경험해보는 건 많지 않았는데
여기를 기점으로 상당히 변화를 많이 준 곳이라서 나에겐 꽤 의미가 있는 곳이다.
내부 분위기는 이렇다.
다소 좁은 편이지만 닷지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좌석수도 좀 되는 편이고 창가쪽에 2인 테이블도 있고
생각보다 회전율이 나쁘지 않은 편이라서 날씨가 과하게 춥거나 덥지만 않으면 기다릴만하다.
불편한 시기를 거치면서 온라인 혹은 모바일 웨이팅 시스템이 급격하게 활성화되면서
많은 곳에서 이런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만큼 가게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는 가짓수가 늘어나는 상황이 사실 당사자 입장에서는 마냥 반갑지만은 않을 것 같은게
과거 한때 리뷰 시스템을 악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고
리뷰라는게 아무리 냉정하게 한다고 해도 객관적인 지표가 되는 건 솔직히 힘들다는 생각이고
음식에 대한 역사나 지식없이 함부로 판단하는 건 좀 아니다 싶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물론 맛이 있고 없다 정도는 충분히 어필할 수 있겠지만
이 음식이 어쩌고 저쩌고 서슴없이 써내려갈만큼 내가 그만한 지식을 충분히 갖고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도 있고
이상하게 자신에게는 관대하지만 남에 대해서는 엄격한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잣대를 들이대는 것도 좀 그렇고
그만한 노력을 쏟아부은 결과물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를 하고 있는지도 의심스러운 마당에
어찌 남의 것을 쉽사리 판단할 수 있겠는가? (물론 누가봐도 아닌 것이라면 모르겠지만~ㅋ)
그래서 난 아니다 싶은 건 포스팅에서 제외하고 경험해본 것들에 대한 주관적인 특징을 주저리주저리 쓸 뿐
전문적인 지식이 없다면 쉽게 판단할 수 없다는게 내 지론이다.
아마도 최근까지 음식경쟁 프로그램들도 많이 생기면서 뭔가를 판단하는 분위기가 많아진 것도 있고
나름 많이 먹어봤으니 이 정도 수준은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아닌 건 아니니까
그리고 점수를 매기는 시스템에 대해서는 좀 더 엄격한 자격이 있으면 좋겠다.
뭐, 암튼 주저리 써봤다~ㅋ
일단 주문은 풀토핑으로 들어간 특선시오라멘에 차슈를 추가하고 고기밥을 주문~
테이블 앞에는 추가할 수 있는 소스라고 할 수 있는 건 후추가 전부
생맥은 아니지만 이런 컵에 담으면 왠지 더 맛나 보이는 맥주도 주문하고
반찬으로는 초생강이 있는데
멘야준 라멘들이 간이 센 편은 아니라서 가볍게 입안을 리프레싱 해주는 정도로 생각하고 먹어도 괜찮을 듯~
술도 그러하고 가만히 생각해보면 물에 의해서 좌지우지 되는 일본음식들이 꽤 있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멘야준에서는 기본 베이스가 되는 물도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신경쓰고 있고
오픈형 키친이긴 하지만 높이가 좀 되는 편이라서 훤히 들여다보이지는 않지만
이렇게 간간히 안에서 조리하는 걸 볼 수 있는 것도 재밌다.
항상 라멘집들에 가면서 문득 생각이 드는 건 통째로 조리된 저 차슈를 스테이크처럼 판매하는 것도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든다.
작년에 지유가오카 말로리 포크 스테이크가 이런 느낌이 아닌가 싶은데
올해도 가면 여기는 꼭 가볼 생각~
주문한 메뉴들이 나왔다.
기본 특선으로도 토핑이 풍부하지만 차슈를 추가해서 그런지 더 풍성하게 느껴지는 것 같음
닭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만한 것도 없을 것 같다는게 오래 전 첫 인상이었는데
라멘 한그릇에 이렇게 다양한 고기 토핑들이 들어간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감을 주는 비주얼
불향을 입히고 적당히 소스가 얹져진 고기밥도 그냥 먹어도 충분히 맛있고
일단 국물부터~
처음 접했을 때도 그렇고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먹었을 때도 그렇고
진한 닭육수의 향이 스쳐지나가면서 깔끔하고 담백한 국물맛이 라멘이라는 걸 감안해도
상당히 평온한 느낌을 주는게 참 좋더라.
츠쿠네 스타일의 닭고기에 껍질을 살짝 익힌 가슴살 부위의 고기도 담백하니 좋았고
이 닭고기 바다에서 유일한 돼지고기인 차슈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도 좋은 구성이지
얇아서 면과 같이 싸서 먹는 느낌도 좋고
수비드한 닭가슴살은 정말 담백한 고기 그대로라서 살짝 탱글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이었는데
그냥 먹는 것보다는 국물이랑 같이 먹는게 더 좋은 것 같음
멘야준의 면은 기본적으로 호소멘으로 알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가보니 손반죽면이 생겨서 이걸로 먹어봤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구불구불해서 좀 거친 느낌의 맛이 아닐까 싶었는데
상당히 쫀득한 느낌에 마치 우동면이나 칼국수면 같은 느낌도 있어서 독특했다.
면이 두꺼운 편이지만 일직선이 아닌 불규칙한 형태라서 면일 집어 들었을 때 국물을 머금고 올라오는 것도 있어서
맛이 배가 되는 느낌
아주아주 오래 전 에비스역 근처에 책자를 보고 찾아간 라멘집에서 시오라멘을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일본어를 전혀할 줄 모르던 때라서 면을 가는면, 굵은면?이라고 물어보는데 굵은 면을 선택해서
반강제적으로 먹었던 기억이 있다.
라멘을 받았을 때 이게 라멘인가... 칼국수인가 생각하면서 먹었던 시오라멘을
이제서야 다시 접하게 되는 것도 있어서 뭔가 묘한 느낌이 들기도 하더라~ㅋㅋ
굵은 면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면 모르겠다만
손반죽면으로도 먹어보면 또 다른 느낌이 있어서 한번쯤 먹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가게들마다 라멘의 특징도 있지만 사이드 메뉴들 중에 고기밥 혹은 차슈밥 특징을 보는 것도 상당히 재밌는데
멘야준의 경우에는 닭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친숙한 느낌도 있고
닭요리를 그리 선호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의외로 괜찮은 느낌을 줄 수 있어서
따로따로 먹는 것보다 오차즈케처럼 맛을 보는 것도 상당히 좋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인 바람은 닭고기에 꽤나 진심인 멘야준이라면 사이드 메뉴로 카라아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사실 가게 입장에서는 메뉴 하나 늘리는게 쉽지만은 않겠지만~
연중무휴이고
매일 오전 11시 ~ 저녁 8시
브레이크 타임은 없지만 임시 휴무나 공휴일 휴무가 있으면 인스타에 공지한다고 하니 참고하면 될 듯~
합정과 망원이 라멘의 격전지라서 그런지 왠지 쉴틈없이 달리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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