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이 전부터 한번 같이 모여서 저녁 먹자고 한게 꽤 오랜 시간이 흘러서 이제서야 만나게 되었다.
주말에는 각자의 생활들이 있다보니 나이를 먹을수록 한번에 같이 모이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 같음
나를 제외하고는 생활권이 거의 다 이쪽이라서 멀리 돌아오긴 했지만
그래도 오래 전 종종 왔었던 익숙한 동네
내린 곳은 잠실새내역 이제 신천역이란 이름이 어색할 정도로 시간이 꽤 흘렀다.
저~ 멀리 롯데타워도 보이고
나중에 날씨 좋은 날 올라가서 사진이라도 한번 찍어봐야겠음
날씨가 쌀쌀해지고 해 질 녘이라서 그런지 아직은 한산한 주말
아, 그러고 보니 이제 연말이구나...
슬슬 크리스마스 장식이 보이기 시작하는 걸 보면
도착한 곳은 남해물고기
일단 다양한 메뉴가 있어서 지인들 취향들을 맞추기도 편할 것 같고
의외로 술종류도 많아서 여럿이서 즐긴다면 처음 접해보는 술도 한번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이곳을 선택~
물론 넓직한 공간이 한 몫도 했고
미리 와 있을 줄 알았는데
내가 먼저 와서 예약한 것 확인하고 착석~
살짝 프레이빗 공간이 있기는 한데 테이블 간격이 좁지도 않고 공간 자차게 넓어서 그런지
만석이 되어도 꽤 쾌적할 것 같은 느낌이라서 좋음
마치 파이프 관처럼 되어 있는 조명도 독특하고 주변 조명도 독특해서 좀 의외였음
보통 일반적인 조명을 많이 사용할 줄 알았는데
거기에 앞접시들이 고양으로 되어 있는 것도 꽤 재밌다.
요즘은 음식도 음식이지만 워낙에 SNS가 유행이다보니 비단 이곳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음식점들이
이런 작은 소품마저도 신경을 써야 하긴 하나보다
한명 당 이렇게 세팅되어 있는 거보면 회와 관련된 곳인 건 확실한 느낌~
지인들이 다 와서 착석하고 메뉴 고르고 일단 개별로 술 하나씩 고르는데
여기서도 취향이 다르다보니 다양한 술을 주문하는 걸 보는 것도 꽤 재밌다.
거의 매번 혼자 돌아다니는 나로서는 또 다른 재미지~
근데 맥주 거품이 폭발 직전~ㅋㅋ
모시조개가 들어간 시원한 국물도 인원수대로 나오고
마치 일본의 자리세인 오토오시(お通し) 개념의 가벼운 안주거리도 먼저 나온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자리세라는 건 없지~ㅋ
물어보질 않아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왼쪽부터 안키모, 젓갈(맛을 봐도 뭔지 모르겠음 ㅋㅋ), 와사비 타코
그리고 살짝 매콤한 버섯조림으로 가볍게 술한잔 마시면서 메인 메뉴 기다리기 좋은 것 같더라.
한 주를 마무리하면서 첫잔 스타트~
이 뒤로 다양하게 섞어 마실 줄은 몰랐지~ㅋㅋ
첫 주문으로는 단품 모듬숙성회(大)가 나왔다.
사실 회로 배를 넉넉하게 채우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만 4명이서 먹기에는 충분한 양이었다.
아무래도 계절에 따라서는 종류가 바귀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꽤 다양하면서도
겨울철에 잘 어울리는 회들이 나온 것 같더라.
추가로 주문한 바지락 술찜~
바지락 특유의 시원한 뒷맛도 좋고 살도 쫄깃해서 좋고
무엇보다 다양한 술에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다들 잘 먹음~
상다리 부러지게 올려놓고 먹을 수도 있겠지만
이제는 예전과 다르게 개별 테블릿으로 주문을 할 수 있으니 그때그때 원하는 걸 고르는게 좋을 것 같다.
숙성을 시켜서들 그런지 기본적으로 찰기가 더 느껴지는 회들이었던 것 같음
이건 아마도 고등어
이건 아마도 참돔~
주문하기 전 바로 나왔던 오이에 두부 그리고 창란젓을 올려서 먹는 것도 의외로 잘 어울리더라.
방어도 맛있었고
이건 고등어 뱃살 부위 아닐까 싶고
황새치 뱃살은 생각보다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부위이긴 하다만
의외로 맛이 고소하고 결이 느껴지는 식감도 독특해서 있으면 꼭 먹게 되는 것 같다.
참치 붉은 살도 쫄깃하니 좋았고
내가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알 수는 없지만
연어도 왠지 일반적인 연어와 식감이 사뭇 다른 걸 봐서는 숙성을 해서 나오는 것 같더라.
모든 회들이 일괄적으로 숙성을 하지는 않을테고 종류에 따라서 숙성해서 나올 것들은 적절하게 해서 나오는 것 같았고
요즘 방어철이다보니 마치 방어처럼 한종류로 즐기는 것도 좋지만
여러 사람들이 모인다면 다양한 메뉴도 가볍게 즐기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술종류가 많아서 일단 눈에 들어오는 준마이 월계관을 시켜봤는데
적당히 달달하면서도 끝맛에 수분감이 느껴지는 맛이었는데
일전에 마셔봤던 미이노고토부키 쥰마이긴죠(도수가 14도라서 슬램덩크 정대만 술로도 유명)
와 비슷한 주도라서 단맛이 느껴지는 것 같았는데 미이노고토부키 쥰마이긴죠의 드라이한 끝맛과는
다소 상반되는 스타일이라서 재밌더라.
근데 개인적으로는 드라이한 맛이 더 좋은 것 같긴 함
새로운 술도 하나 주문했으니 추가로 우니도 하나 더 주문~
우니에 새우, 연어알 그리고 감태까지 나오더라.
다들 이렇게 하나씩 올려서 한입에 쏙~
개인적으로 감태를 접할 일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보니 감태를 보면 참 반가운 것 같음
분명 김 같으면서도 김보다는 두터우면서도 좀더 바다 날것의 느낌이 전해지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그래서 이 맛이 성게알이랑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더라.
보통 술이 술을 부른다고는 하지만 남해물고기에서는 메뉴들이 술을 부르는 곳이지 않을까 싶다~
휴무일 없고 매일 오전 11시 반 ~ 저녁 11시 반까지
브레이크 타임도 없음
점심 메뉴도 있으니 점심먹으러 가서 가볍게 술한잔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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