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에 도쿄여행을 갈 예정이라서 주말까지는 여행계획을 마무리 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고 있는데...
여전히 가보지 못한 곳도 많고 처음 접하는 곳도 많은게 도쿄이긴 하지만
사실 옆동네 가듯이 자주 가봐서 그런지 여행계획 마무리에 대한 압박감이 전혀 없음~ㅋㅋ
아무튼 내일까지는 마무리 짓는 걸로 하고 점심이나 먹으러 나갈까 생각하다가
문득 전에 가보고 싶었던 곳이 있어서 아침에 일찍 나옴~
주말에는 늦잠 좀 자야하는데... 이걸 부지런하다고 해야 하나... 모르겠다~ㅋ
도착한 곳은 성수역
불편한 시기를 거치면서 핫플레이스가 되었고 여전히 여전히 핫한 곳임에는 틀림없지만
적지 않게 다른 핫했던 곳과 비슷한 전처를 밟은 느낌이 드는 건 지울 수가 없는 것 같다.
뭐, 그래도 여전히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긴 하지
유난히 우리내 국어가 들리는 만큼 외국어도 많이 들리는 곳이기도 한데 특히 일본어가 많이 들리는 것 같더라.
뭐랄까 도쿄 지유가오카 같이 음식점도 까페도 제법 많이 있고
팝업 스토어들이나 유명 브랜드들이 많은 걸보면 단순히 지유가오카라기 보다는
마치 지유가오카에 시부야 혹은 하라주쿠가 곁들여진 느낌이라고 할까?
새롭게 지은 건물들이 많아서 그런지 기존의 건축물보다는 좀 색다는 느낌이 있어서
그냥 볼거리도 많은 곳이 성수동 아닌가 싶음
사람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연무장 7길을 내려와서 왼쪽으로 들어섬~
하필이면 도착한 시간이 점심시간이 되기 직전이라서 기다려야 하나 걱정도 되긴 했는데
날씨가 쨍쨍했다면 모르겠지만 좀 흐린 탓이라 그런지 바로 들어갈 수 있었음~
들어가자마자 직원분이 키오스크에 주문을 해달라고 부탁해서 주문하면 바로 자리로 안내해줌~
일단 여기는 카츠동이 메인이긴 하지만 카츠동 못지 않게 대창 소고기 카레누들도 유명해서
미친척 하고 '둘 다 주문해?'라고 생각하다가 아무리 봐도 무리일 것 같아서
에비 카라아게동에 장국을 온소바로 변경해서 주문
요즘에야 키오스크가 익숙해진 지불수단이기도 하고 편리해진 수단이 되었지만
글쎄 다... 비용절감 차원에서는 확실히 좋다고 생각은 한다만
반대입장에서는 여러 의미로 마냥 반가워할만한 것도 아닌 것 같다.
내부 분위기는 이렇다.
가구들을보면 뭔가 모던한 느낌이 들면서도 바닥이나 벽면을 보면
90년대도 아닌 80년대의 느낌이 공존하는 것 같기도 하고 거기에 빈티지한 느낌까지
뭔가 폭넓은 시대를 아우르는 느낌이라서 나름 괜찮은 분위기
혼자왔기 때문에 닷지테이블에 안내를 받아서 앉았고
앞에 티슈가 있는데 탐광의 시그네이쳐를 단번에 알 수 있는 그림이 참 귀엾다.
계란껍질을 타고 있는 돼지와 새우~
이른 시간이긴 하다만 여행온 기분 좀 내고 싶어서 맥주도 주문~
주문한 메뉴 나오기 전에 기다리기 뻘쭘할 때 이만한 것도 없지~ㅋㅋ
에비 카라아게동이 나왔다~
온소바로 변경해서 주문을 했는데 변경한 메뉴치고는 양이 메인 못지 않음~
그릇이 높이도 제법 되는 편이라서 양은 절대 부족하지 않은 정도~
돼지고기와 부추의 조합이 좋은 건 알고 있었는데
돈카츠 계열과 나오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 같더라.
아무튼 반찬은 부추김치, 오복채(빨간 단무지를 이렇게 부르데?), 그리고 스위트콘이 들어간 샐러드~
에비 카라아게동에는 커다란 카라아게 2개와 토실토실한 새우가 들어간 카츠가 2개 올려져 있는데
그 아래 휘몰아치듯이 올려져 있는 계란과의 느낌이 상당히 좋다.
마치 바다의 거친 바위 위에서 일렁이는 파도 사이로 새우를 건져올리는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
온소바는 특별한 비쥬얼은 아니고 나루토마키가 컬러계열이 달라서 그런지 눈에 확 들어옴~
일단 에비카츠부터~
갓 튀겨낸 음식은 뭘 먹어도 맛있을 수 밖에 없는 건 불문율이긴 하다만
바삭하고 고소한 튀김 옷이 토실토실한 새우의 담백함과 부드럽게 어울리는게 맛있더라.
최근에 좀 식감이 강한 음식들을 자주 먹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간이 세지 않아서 재료 본연의 맛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느껴보는 것도 꽤 재밌더라.
그리고 카라아게!!!
개인적으로 카라아게를 엄청 좋아하는데
비쥬얼이 일본친구가 처음으로 만들어줬던 카라아게와 거의 흡사할 정도라서 눈에서부터 만족스러움이 뿜뿜~
거기에 거칠고 살짝 드라이한 튀김옷이 카라아게의 키포인트라고 생각하는데
이것까지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서 먹기 전부터 맛있어 보이는 느낌이 좋다.
한입 먹어봤는데 카라아게는 적당히 간이 되어 있는 편이었고
식감과 맛이 특이하게 로스트한 치킨의 맛이 난다고 해야 하나?
단순히 염지가 된 닭고기가 아니라 탐광만의 특별한 뭔가를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맛을 보면서 놀랍기도 하고 친구 생각도 나고 인상적인 카라아게였음
일단 계란 비쥬얼이 예뻐서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든 것도 있고
마치 타마고야까처럼 살짝 단맛이 돈다고 해야 하나?
카라아게랑 에비카츠와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맛이 부드럽고 좋더라.
사실 가보기 전까지는 계란 밑에는 그냥 소스가 올려진 밥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의외의 반전이었음~
그냥 돈카츠인가?라고 생각했는데
뭔가 좀 정교한 큐빅같은 느낌에 식감이나 맛은 아무리 봐도 닭가슴살 부위 같아서 좀 찾아보니 치킨카츠였다~
사실 일반적인 돈카츠가 들어 갔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탐광의 카츠동 맛의 흐름을 생각해보면 치킨카츠가 더 어울리긴 한 것 같더라.
마지막에 피날레처럼 맛이 올라오는 맛도 좋지만
같은 재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맛 리듬의 변화가 크지 않은 것도 분명 매력적이다고 생각하니까
좀 바란다고 해야 하나?
요즘 생각보다 카츠동을 메인으로 하는 곳이 별로 없다보니
두툼한 돈카츠가 올려진 메뉴가 생겼으면 하는게 작은 바램~ㅋ
온소바도 맛이 자극적이지 않고 슴슴한게 좋았고
매번 탱글탱글하면서 쫄깃한 식감의 메밀면만 맛보다가 좀 부드러운 식감과 따뜻한 느낌의 소바도 꽤 괜찮더라.
아무래도 튀긴 음식이 올려진 것이다보니 살짝 자극적인 음식(맛보다는 몸에...)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마일드한 느낌이 드는게 반전매력이었다고 할까?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나중에는 카레누들이나 츠케멘으로 먹으러 가봐야겠음~
탐광이란 이름은 아마도 계란 아래로 치킨카츠를 찾아내듯이 먹는 듯한 느낌에서 영감을 얻은게 아닌가 싶은데
정말 딱 그 느낌이었다~
치킨카츠 캐러 한번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일단 휴무일은 없고 명절에는 당일에 쉬지 않을까 싶네
매일 오전 11시 반 ~ 저녁 9시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 반 ~ 4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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