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겸 점심 잘 먹고 다른 때보다는 일찍 돌아갈 것 같아서 그냥 갈까하다가
여기까지 왔는데 온 김에 가보자 싶은 곳이 있어서 인왕산과 북악산 자락 깊숙히 더 들어감~
경복궁역에서 멀어질수록 주변은 고요해지는 것 같다.
조금 이른 시간인 것도 있지만 이렇게 사람이 없나 싶을 정도로 조용한 동네에
사람들에게 꽤나 분위기 좋고 케이크도 괜찮다는 곳으로 유명한 얼스어스에 도착~
사실 여름철 초당옥수수와 무화과로 만든 디저트 때문에 와보고 싶었는데
좀 늦은 겨울철에 와버리게 되었다~
아직은 오픈 전이라서 기다리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독특한 까페이름 소품도 좀 찍어보다가
시간되어서 바로 입성~
여기도 모바일 웨이팅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냥 기다리다가는 순서 밀릴 수 있다.
그래서 여기 꼭 간다면 웨이팅 걸어놓는게 좋음
1층 분위기는 이렇다~
살짝 어두운 분위기이지만 마치 옛날 집에 온 것 같은 포근함이 있다고 할까?
생각보다 공간도 넓은 편이었고
음료들은 크게 변동이 없는데 디저트나 케이크는 계절이 맞기 바뀌는 것 같더라.
이맘때가 딸기철이라서 디저트류는 4종류 전부 딸기가 들어간 케이크였는데
베리베리 베스트로베리 크림치즈 케이크, 베리베리 베스트로베리 요거트 케이크
한'피스'만'따악'해'치오'구'갸'야게'또'?(피스타치오 갸또) 그리고 한'피스'만'따악'해'치오'구갈게요?(피스타치오 파르페)
(이름 너무 길어...)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일단 멀리까지 왔는데 케이크 한개는 좀 아쉬울 것 같아서 베리베리 베스트로베리 크림치즈 케이크랑
한'피스'만'따악'해'치오'구'갸'야게'또'?(너무 길어...)를 주문하고 바닐라빈 크림라떼를 주문했는데
직원분이 케이크와의 조합이 좀 묵직해서 다른 음료를 추천해줬는데
그래서 그냥 아메리카노로 주문했다.
가짓수가 많지 않아도 조합할 수 있는 경우수는 충분히 많아서 그런지
주문할 때 조금은 언밸런스한 느낌이 있을 때 바로 권해주는 건 꽤 좋은 것 같더라.
호출벨이 있어서 벨이 울리면 받으러 가면 되서
일단 2층이 좋을 것 같아서 2층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2층 공간이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마치 혼자 쓰는 다락방에 올라온 것처럼
1층보다 더 아늑한 느낌이다.
한쪽에는 평상에 넓직한 창도 있고
확실히 오래된 집이라고 느껴졌던게
안쪽을 들여다보지는 않았지만 8~90년대 일반주택에 종종 있었던 창고로 쓰던 공간 혹은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문이 있는 걸 정말 오랜만에 봐서 정겨운 느낌도 들더라.
게다가 슬슬 오후로 넘어가는 시간에 햇살이 들어오는 느낌도 너무 좋았고
아주 넓직한 공간은 아니지만 좁다는 느낌은 전혀 안 들고 아늑한 느낌이 드는 2층이었음
물론 계단이 살짝 좁아서 주문한 메뉴들 들고 올라가기는 살짝 불편한데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감성적인 공간~
호출벨이 울려서 1층에서 주문한 메뉴를 받아왔다.
햇살 적당히 들어오는 곳에서 오랜만에 사진찍어보니 기분도 좋데~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전환이 되는 느낌
카운터에는 이렇게 작은 12월 캘린더도 있으니 주문할 때 하나씩 가져가는 것도 괜찮을 듯~
먼저 피스타치오 갸또~
갸또 뜻 좀 찾아봤는데 나오는 결과물은 죄다 똑같네...
대충 일반적인 케이크를 칭하는 건데 섞이는 재료에 따라 불리는 프랑스어라고 하더라.
크림치즈 케이크는 정말 크림치즈가 전부인 통짜 크림 치즈케이크였다.
지금이 딸기가 제철이기도 하고 이제 슬슬 크리스마스다보니 연말 분위기 물씬 풍기는 디저트로는 충분한 느낌이더라.
사실 커피맛이 어떻고 자시고 모른다.
그냥 적당히 로스팅한 향과 맛이 느껴지는게 단만이 도는 케이크들이랑 잘 어울리는 아메리카노였음
먼저 피스타치오 케이크부터~
보이는 것처럼 굉장히 부드럽게 잘려지는데
먹어보면 굉장히 녹진하고 부드러운 식감인데 피스타치오향과 맛이 은은하게 올라오는 케이크였다.
단맛도 정말 딱 필요한만큼만 느껴져서 그런지 식감이 그리 가벼운 느낌이 아님에도 계속 들어가게 되더라.
크림치즈 케이크는 재료 특성상 살짝 얼려서 나오기 때문에 칼에 잘 안 들어감~
조금 기다리다보니 부드럽게 떼어낼 수 있었는데 안에 딸기가 하나 더 들어 있었고
크림치즈 특유의 맛과 쩍쩍 붙을 것 같은 식감도 좋고 모양새는 마치 까망베르치즈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런지
막상 먹어보면 치즈의 담백함이랑 단맛이 도는게 보기와는 다르게 의외의 반전같은 맛이 느껴지는게 좋더라.
아무래도 전부 치즈같은 식감이면 심심했을텐데 안에 크런치같은 바삭한 재료가 들어 있어서
식감의 높낮이와 고소함이 있는 것도 좋았고
주말이다보니 금새 자리가 차버렸는데
평일 시간될 때 좀 일찍 오면 조용하고 한적한 느낌의 장소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면서 8~90년대 감성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휴무일은 없고
오픈시간은 정오 12시 동일하지만
월~목요일까지는 저녁 7시까지
금~일요일은 저녁 9시까지이니 참고하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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