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갈 날도 이제 일주일도 남지 않았고
얼추 일주일간의 계획은 다 세우긴 했다만 매끈하게 다듬어 놓은게 아니라 그런지
뭔가 자꾸 머리속에 맴도는게 있어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밥이나 먹자 생각하고 밖에 나옴~
도착한 곳은 경복궁역~
제법 이른 시간이긴 하다만 이쪽 근처도 여행객들이 많아서 그런지 아침부터 꽤 분주한 느낌~
경복궁역 바로 옆에 있는 서촌 먹거리 골목인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가 오늘의 목적지는 아니고
효자동 방향으로 올라간다~
아마 최근 갔었던 곳들 중에서는 오늘이 가장 긴 거리 아닌가 싶음~
얼추 10분 정도 걸은 것 같다.
여기 안경점이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서촌에서는 막국수로 유명한 잘빠진메일 서촌 본점이 있다~
오픈시간인 오전 11시 바로 전에 도착했는데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바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입구 안쪽에 있는 테이블링으로 웨이팅을 등록을 해야 한다.
주말에 사람이 별로 없는 건가? 싶었는데 왠 걸~ 앉아서 주문하고 기다리다보니 순식간에 만석~
역시 주말은 주말인가보다
이제 여기저기 슬슬 크리스마스 분위기구나...
1층을 스쳐지나가듯이 해서 보질 못 했는데 1층에는 테이블이 없는 것 같더라.
2층 분위기는 원래 옛가옥을 리모델링해서 만들어서 그런지 좀 따뜻한 느낌이 들면서도
은근히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나는 느낌~
8개의 테이블이 있고 창가쪽에도 6명정도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최대 32명 정도는 한번에 들어갈 수 있는 공간
잘빠진한상(런치스페셜)을 주문하고 싶었는데 평일 한정이라서...
그냥 잘빠진 밥상으로 주문~
사이드 메뉴도 더 주문해볼까 생각했는데 주문한 메뉴에 포함되어 있어서 나중에 또 방문하면 주문해보기로 하고
기본으로 찬이 올려저 있고 소스들이 있는데
트러플 들기름 막국수로 주문을 해서 따로 필요하진 않을 것 같더라.
얇게 썰어낸 무채와 겉절이가 기본찬인데 막국수하고는 잘 어울리는 맛이었음
그리고 메밀이 주재료인 곳 답게 물도 메밀차로 준비되어 있었는데
따뜻한 메밀차는 종이컵에 따로 담아서 가져오면 된다.
주문한 트러플 들기름 막국수에 잘빠진 밥상 세트가 나왔다~
트러플 들기름 막국수에, 유자수육, 코다리 무침 그리고 메밀전병 구성으로 나옴
막국수에는 새싹들이 잔뜩 올려져 있어서 뭔가 더 신선한 느낌도 나고 좋고
수육, 코다리 무침 그리고 메밀전병은 때깔부터 식욕을 확 자극하는 느낌~
직접 보기 전에 유자수육은 유자소스를 살짝 입힌게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잡내없고 부드러운 수육 아래애 유자가 제법 올려져 있고 부추까지 같이 있었는데
사실 단맛이 도는 유자가 잘 어울리나?라는 생각이었는데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를 잘 잡아주면서 담백한 수육에 달달한 소스같은 느낌이 잘 어울리더라.
생각해보면 돼지고기도 달달한 소스를 사용한 음식들이 많으니 당연히 어색하진 않았지만
유자라는 독특한 조합이 이렇게 잘 조화를 이룰주는 몰랐다.
진작에 알았더라면 수육 반접시라도 더 시켰을텐데 아쉽~
코다리 무침은 명태 특유의 뭐랄까 좀 드라이한 느낌의 담백함과 명태향이 감돌면서도
의외로 부드럽고 양념도 강하지 않으면서도 단맛이 도는게
보쌈 혹은 수육이랑 같이 곁들이면 딱 좋을 정도의 식감과 맛이더라. (술 부르는 맛이란 소리지~ㅋㅋ)
메밀전병은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이게 슴슴하게 담백한 맛이나기도 하고 속재료들도 맛있어서 막국수랑 곁들여 먹기 좋은 메뉴였음
막국수 위에 올려진 건 들깨가루가 아닌 메밀가루겠지?
수북하게 올려진 새싹들을 걷어내면 예쁘게 잘 말려진 메밀면이 보이는데
양이 꽤 되는 편이었음
적당히 머무리는데 트러플향이 은은하게 올라오는 편이라서
막국수 면 자체의 맛을 가리지 않고 들기름향과 맛의 조화도 좋고
강한 맛의 소스를 사용하지 않아서 새싹들의 맛과 메밀면 맛 자체를 있는 그래도 즐길 수 있는 메뉴더라.
메밀면 자체의 맛에 집중하고 싶다면 물막국수나 들기름 막국수가 괜찮지 않을까 싶다.
유자수육에 코다리 무침 조합도 상당히 맛있었음
보통 수육을 생각하면 무말랭이 무침이 생각나기 마련인데
아무래도 무말랭이는 아삭거리는 식감이 있어서 수육과는 정반대의 느낌이라
뭐랄까 음양의 조화라고 생각한다면 수육과 코다리 무침은 같은 계열의 부드러움의 조화라고 할까?
거기에 유자향이 달달하게 섞이는데 전혀 어색함없이 맛이 잘 어우러지더라.
(2차로 술 부르는 맛이란 소리지~ㅋㅋㅋ)
메밀전병도 슴슴한 들기름 막국수에 포인트 주기에 딱 좋은 메뉴였는데
비빔 막국수보다는 물 막국수나 들기름 막국수에 더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고
메인 메뉴를 더 먹기 부담스럽다면 메밀전병만으로도 충분히 메밀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으니
양이 아쉬울 땐 이만한 것도 없을 것 같더라.
이 외에도 꽤 다양한 메뉴들이 있고 술 또한 전통주나 막걸리들이 제법 있어서
가볍게 술 마시면서 메밀 메뉴들과 곁들이기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솔송주나 한산 소곡주 좋아하는데... 나중에 누구 끌고 가야겠음~ㅋㅋ
휴무일 없이
매일 오전 11시 ~ 저녁 9시 반 (일요일에만 저녁 9시까지)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 ~ 4시 반이니 참고하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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