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간의 도쿄여행을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아직은 살짝 싱숭생숭한 느낌이긴 하다만 일상으로 돌아왔으니 또 열심히 생활해야지...라고 생각하면서
문득 망원역에 있는 헤키에 가보고 싶었다.
여전히 평일에도 주말에도 붐비는 곳이라서 엄두도 못냈었는데
오랜만에 평일 기회라서 놓치기가 싫었음~
도착한 곳은 망원역~
역주변은 여전히 너저분...
망원역 한강쪽 먹거리들은 아마도 여기에서 대부분 시작하지 않나 싶다.
확실히 도쿄보다는 추워서 사람들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평일임에도 꽤 붐비더라.
헤키는 장소 이전하기 전에 가보고는 처음으로 가보는 것 같다.
아마도 불편한 시기에도 굳건하게 맛을 유지해온 덕분에 지금은 좀 더 큰 곳으로 옮겼지만
여전히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위에서 언급했던 것 때문이 아닐까?
사실 오픈런을 할까 생각했었는데
어제 좀 늦게 잔 탓에 오픈 시간이 넘어서 도착해야 했기 때문에 모바일로 확인하면서 웨이팅을 해서
도착하고 나서 오래 걸리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게다가 혼자다보니 좀 유리했던 것도 있고
예전 장소보다 확실히 2배 이상은 넓어졌음에도 사람들이 꽉꽉 차는 이유는 다 있지 않을까 싶어서
더 궁금해지긴 하더라.
오래 전에 와봤던 탓에 맛의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하다만...
뭐, 먹어보면 알겠지~ㅋ
2인, 4인테이블이 메인으로 구성되어 있고 주방쪽에 1인석 닷지테이블이 있어서
한번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이 꽤 되는 편이고
헤키는 웨이팅할 때 메뉴까지 선택할 수 있어서 좀 더 빠르지 않나 싶더라.
돈카츠라는 음식 자체가 회전율이 좋다라고 하기는 힘들지만 헤키는 살짝 빠른 느낌이 드는 건
아마도 미리 메뉴를 선택할 수 있어서이지 않나 싶더라.
혼자왔으니 당연히 1인 테이블에 앉았는데
마침 주방이 보이는 자리에 앉을 수 있어서 기다리는 동안 주방을 보는 재미도 쏠쏠~
스테인레스로 거의 도배를 하다 싶은 주방공간이라서 그런지 확실히 깨끗한 느낌이 많이 들더라.
튀김 음식을 하는 곳이 이 정도 깨끗하다면 매일 신경쓰지 않나 싶을 정도로 말이지
메뉴는 상로스카츠 정식을 주문~
평일이고 많이 늦지 않게 가서 그런지 품절이 안 되어서 다행~
테이블 앞에는 트러플 오일이랑 (아마도)핑크솔트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돈카츠 소스는 따로 나온다.
여담으로 주방이 확실히 깨끗하다고 느낀 이유가 하나 더 있었는데
테이블 정리할 때 트러플 오일 통은 따로 닦아주더라.
아무래도 사용하다보면 오일이 밖에 흘러내릴 수 밖에 없을텐데 만져봤을 때 그런 느낌이 전혀 없었음
괜히 주방이 깨끗한게 아니더라고~
나오기 전에 헤키 메뉴를 즐기는 방법도 한번 봐주고~
뭐~ㅋㅋㅋ 덜렁 메뉴만 주문하지는 않았지~ㅋ
얼그레이 하이볼도 하나 주문~
아마도 위스키는 산토리 위스키를 사용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이 산토리 위스키가 얼그레이랑 굉장히 잘 어울는 맛이고 약간 홍차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이게 위스키랑 섞이면서 풍미가 더 올라오는게 좋더라.
아는 동생이 얼그레이 하이볼에 빠진 이유가 있었는데 이제서야 알게 된 느낌~
돈카츠가 나오기 전에 밥, 된장국, 양파절임 그리고 돈카츠 소스가 나온다.
이 구성은 리플이 가능한 것 같았다.
돈지루처럼 무언가가 들어간 된장국은 아닌데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나는게
돈카츠 먹는 중간중간에 먹기 좋은 정도였고
양파절임은 간이 세지 않고 절였음에도 적당히 아삭거리고 튀긴 음식을 먹고
입안을 정리하게 딱 좋은 반찬이더라.
상로스카츠가 나왔다~
전에는 이 구성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상로스카츠는히레카츠 한덩이가 더 나오더라.
뭔가 생각지도 않은 선물 받은 기분~
튀김옷은 아주 적절한 황금빛을 띠고 있었고
히레카츠는 핑킹현상이 확연하게 보이는 정도였지만 상로스카츠는 은은하게 보이는 정도~
나름 업장마다 이유가 있겠거니 생각하기 때문에 딱히 아쉬운 점도 없고
심지더 둘 다 완전히 익혀서 나와도 개인적으론 상관없다.
우리가 처음 접했던 돈카츠는 원래 그랬으니까
제발 오버쿡이라고 하는 사람은 좀 없었으면 좋겠음
히레카츠는 수줍은 듯이 홍조를 띠고 있는게 되려 식욕을 자극하는 비쥬얼이었고
상로스카츠는 지방과 고기부분의 경계선을 쉽게 보여주는 비쥬얼이 좋더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곳이니 양배추 샐러드가 아쉬운 건 전혀 없었고
가늘게 썰고 한입에 먹기 좋은 길이에 아삭거림이 좋고 참깨소스가 강하지 않은게
양배추 본연의 맛과 어우러지는 밸런스가 참 좋더라.
히레카츠 먼저 소금이랑 와사비 조합만으로~
뭔가 육질이 단단하면서도 탱글탱글할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부드러운 식감이었고 씹을 수록 올라오는 고기 본연의 맛과 육향이 강하지는 않지만
은은하게 스쳐지나가는 맛도 좋았다.
다음은 상로스카츠~
히레카츠 먼저 먹어보고 식감이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고기부분은 단단하면서도 탱글한 식감이었는데 마치 닭가슴살 같은 식감이라고 할까?
당연히 고기의 결이 다르기 때문에 똑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돼지고기에서 닭고기를 경험한다는 느낌만으로도 재밌고
간이 세지 않은 상로스라면 튀김옷과의 조화도 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냥 먹어도 아쉬운게 전혀 없는게 상당히 인상적이더라.
일단 그냥 먹어봤으니 트러플 오일을 좀 올려서 먹어봤는데
사실 트러플 오일이 치트키이긴 하다만 되려 본연의 맛과 향을 덮어버리는 경우도 있어서
본인이 어느 정도의 양을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맛을 판단하기 때문에 객관적이기는 좀 힘들다만
풍미가 더 강해지는 건 확실한 것 같다.
그렇다고 아무데다 다 쓴다고 그렇게 되는 건 아니겠지?
개인적인 생각인데 헤키 돈카츠의 간이 세지 않은 이유는 아마도 본연의 맛을 전해주고 싶은 느낌도 있고
소금, 와사비 그리고 트러플 오일의 조합한 맛도 동시에 전하고 싶은 뜻이 있어서 그렇지 않나 싶다.
그냥 먹어도 좋고 트러플 오일과의 조합도 좋으니
소금과 와사비 조합은 말할 것도 없겠지~
업장의 입장에서 장소를 바꾼다는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지만
장소를 좀 더 넓혔음에도 꾸준하게 사람들이 찾는데는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오늘은 날씨가 좀 추워서 운이 좋았던 것 같은데 주말에는 확실히 더 붐빌 것 같음
평일에 오길 잘 했어~
월, 화요일은 정기휴무
그 외에 날은 매일 오전 11시 반 ~ 저녁 8시 반
브레이크 타임은 평일은 오후 3시 ~ 5시, 주말은 오후 4시 ~ 5시 이니 참고하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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